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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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막아라. / p.10

이 작품은 사토 기와무의 소설집이다.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점에서 출판사와 번역가님만 믿고 선택한 책이다. 그동안 추리 스릴러 장르 하면 믿고 읽게 되는 출판사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블루홀식스'이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님의 팬이 되어 시간이 될 때마다 도장을 깨고 있기도 하고, 일본 작품들을 읽으면서 익숙한 번역가님이기에 벌써부터 큰 기대가 되었다.

소설에는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추리 스릴러 장르이기는 하지만 뭔가 묘하게 SF 장르로 느껴지는 작품부터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 작품까지 다양한 배경과 인물이 등장한 작품들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술술 읽혀지는 작품들도 있지만 조금은 난해하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다. 읽는 난이도로 보면 중부터 중상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초반에 실린 표제작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과 <젤리 워커>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조금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양자역학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이 지점에서 SF 장르의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물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흥미로울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밖에도 생물학 DNA를 주제로 다룬 <젤리 워커> 역시도 흥미로우면서도 난해하게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스마일 헤드>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은 수집가이면서 조금 기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연쇄살인범이 만든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누구에도 터놓지 못하며, 법적으로 소유해서는 안 되는 작품인데 그 중에서도 미치 조디슨의 작품을 가장 선호한다. 어느 날, 미치 조디슨의 '돌핀맨'이라는 이름의 입체 작품을 팔겠다는 한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다. 주인공은 당장 그 사람이 있는 미국으로 향한다.

이 작품을 읽는 이후로부터 몰입이 되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의 그림을 모으는 심리 자체가 이해가 되지는 않았던 터라 물음표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희귀성과 특별함은 수집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읽는 내내 기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미국에서 날아간 순간 그가 느꼈을 공포가 그대로 와닿았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전개가 되었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전반적으로 실험 정신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추리 장르만 놓고 보았다면 단순하게 흘러갔을 이야기들이 다른 장르와 결합되면서 시너지가 크게 느껴졌다. 그 지점이 참 신선하게 와닿았고, 책을 덮고 나니 머릿속에 스토리들이 꽤 오랫동안 남았다. 처음과 끝이 달랐던,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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