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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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진정 결핍되는 건 '새로움'일 테다. / p.12

요즈음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주제 중 하나가 노년의 삶이지 않을까 싶다. 직장에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노화로 인한 신체적인 능력 쇠퇴로 장애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계신다. 특히,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분들은 젊은 층의 장애인보다는 어르신들이 대다수이다. 그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노년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에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정경아 작가님의 에세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예전 시대의 노년이라면 정적으로 생활한다고 하면 최근에는 오히려 동적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자주 뵙게 되는 어르신들께서는 정부의 정책으로 일자리사업을 하시는 분들이기에 조금이나마 노년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그분들의 입장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싶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저자이신 정경아 작가님께서는 예순여덟 세로, 삼십 년 이상의 직장생활을 은퇴하시고 노년에 접어든 분이시다. 배우자분께서 거주하고 계시는 대구와 혼자 거주하고 계시는 서울을 이동하시기도 한다. 동네문화센터를 이용해 언어 공부를 하시고,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기도 하신다. K-그랜마로서 놀고 먹는 이야기들과 처음 맞이하게 된 노년에 대한 생각까지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에세이라는 특성처럼 술술 읽혀졌다. 술술 읽혀졌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참 인생을 즐기면서 사시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일화들이 하나하나 흥미로웠다. 사실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나이가 제한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일이지 않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했었다. 너무 재미있는 문체이다 보니 할머니로부터 현재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루테인을 삼키고>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이다. 책을 읽는데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으로 책을 읽는 것이 힘들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서를 위해 눈에 좋은 루테인 영양제를 삼키면서 마무리가 되는데 읽으면서 최근에 있었던 일이 하나 떠올랐다. 어르신들로부터 명함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개인 명함이 워낙에 작은 글씨로 인쇄가 되어 있어 안 보일 것이라는 답변을 드린 적이 있다. 시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지는 상상을 하고 보니 서글프다는 느낌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작가님의 이야기에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렇게 안 된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하나라도 더 해야 되지 않을까.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느낌이다. 더불어, 노년에 이르렀다는 이유로 늙고 사회에서 멀어진 사람들이라는 인식보다는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노년의 편견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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