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펫로스 상담실입니다 - 이별이 힘든 이들을 위한 특별한 심리 상담
조지훈 지음 / 라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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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죽음은 가족과 사별하는 경험이에요. / p.21

키웠던 강아지가 하늘 나라에 떠난 지도 어느덧 칠 년이 다 되어가는 중이다. 이제는 곧 키웠던 시간보다 보낸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는 순간을 지나가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그리움도 옅어지고,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 회복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힘든 시간마다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강아지였고, 지금도 강아지가 있는 곳을 찾아 많이 울기도 한다. 옅어질지언정 지워지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조지훈 선생님의 심리학에 대한 도서이다. 강아지가 하늘 나라에 갈 때까지만 해도 펫로스 증후군이라는 말이 지금처럼 크게 입에 올릴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들었던 그 순간에도 미처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고 있던 회사를 나오지 못하고 울음을 참으면서 일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보니 이 단어가 참 반갑기도 하면서 궁금증이 생겨 선택하게 된 책이다.

저자는 최초로 펫로스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한 상담실은 운영하고 계신다. 역시 어렸을 때에 다롱이라는 강아지를 하늘 나라로 보낸 기억이 있으며, 현재는 아롱이라는 이름의 반려묘를 키우고 계신다. 반려 동물을 떠나 보냈을 때에 겪는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풀어보고, 사례를 통해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내용이 인상 깊게 와닿았다. 첫 번째는 <모든 게 제 탓 같아요>라는 제목의 내용이었다. 반려견을 떠나 보내고 과거에 못한 일들이 떠올라 고통스럽다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마치 나의 내용인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대학교 공부와 취업 준비 등 바쁘다는 이유로 그렇게 좋아하는 산책을 마음껏 해 주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들이 떠올라 고통스러웠다. 책을 읽기 전까지 들었던 생각이기도 했는데 정신적 여과라는 용어와 비합리적인 사고로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 잡는다. 나에게 쓰는 돈을 아껴가면서 강아지를 챙겼고, 제때 식사를 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보호자였다고 믿음을 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두 번째는 <반려인 친구를 위로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내용이었다. 의뢰인은 비반려인이지만 친구가 키우던 반려동물을 하늘로 보내고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사실 내용 자체는 크게 예상과 빗나가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를 두었던 비반려인 입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세심함을 느꼈던 파트였다.

그밖에도 어린 자녀에게 반려동물의 죽음을 설명한다거나 안락사를 제의받은 반려인의 고민들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초반에 하늘 나라로 보낸 반려동물에게 글을 쓰는 것도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많이 울컥했었다.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정작 하늘 나라로 떠난 나의 반려동물에게는 적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예전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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