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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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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 책을 단 한 권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 p.9
어렸을 때에는 비문학 위주의 독서를 즐겨서 했다면 어른이 되고 난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소설이라는 문학에 끌린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조금이라도 머릿속으로 이해가 되는 작품들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며, 두 번째는 정보보다는 감정이 드러나는 글을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얻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던 시기를 지나 많은 공감을 받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큰 듯하다.
이 책은 존 서덜랜드의 역사 도서이다. 사실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에는 크게 손이 안 가는 편이기는 한데 주제가 문학이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나름 소설들을 좋아하고 자주 읽지만 그 기원을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특히, 유명한 작품들보다는 잘 읽히는 책 위주로 찾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책의 목차는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점차 확장해 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읽었던 명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흥미로웠다. 자주 들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 카프카와 카뮈, 보르헤 등 너무나 반가운 이름들이 보였다. 전반적으로 이름과 줄거리 자체는 눈에 익었지만 아무래도 역사를 설명한다는 측면에서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초반에 실려 있었던 신화와 서사시에 관한 내용이었다. 마치 대한민국의 시작을 고조선 시대의 단군신화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어느 정도 역사 교과서에서 보았던 길가메시 서사시라든지 구전으로 접했던 신화가 문학의 시작이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미 구전 신화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에도 활자를 통해 지금 읽고 있는 문학이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와닿았다.
그밖에도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언급도 신기했다. 저자는 로빈슨 크루소에 각별한 마음을 지닌 듯한데 이는 어렸을 때의 추억으로부터 시작된다. 거기에 최초의 영국 소설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활자로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괜히 호기심이 생겼다. 그러면서 나 역시 저자처럼 문을 열어 준 작품이 무엇이었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 보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책'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역사를 다룬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읽어보지 못한 작품의 줄거리를 알게 되는, 어떻게 보면 스포일러를 당하게 되는 게 조금 사람에 따라 아쉬운 지점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문학의 역사를 공부하듯 읽을 수 있다는 지점에서 애정이 더욱 커진 포인트를 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