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는 남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28
조경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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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얘기 좀 해 볼까요?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거 같은데. / p.13

자취를 하는 입장이지만 집 자체에는 크게 생각이 없는 편이다. 부끄럽지만 지금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도 회사 상사의 도움으로 살게 된 집일 정도이다. 그래봤자 전세도 아닌 월세의 삶이지만 말이다. 그냥 본가 자체가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일에 거주하게 된 집이다.

요즈음 젊은 시대의 사람들은 부모님만큼 집을 사는 것 자체가 그렇게까지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나 역시도 그렇기 때문에 미련이 없는 것이 아닐까. 결혼처럼 하나의 과업이었다면 기를 쓰고 분양을 위해 돈을 모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주택 청약도 깨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 우선, 미혼이자 1인 가구인 내가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순위가 밀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조경아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집이라는 소재보다는 그냥 출판사 하나 믿고 선택하게 된 책이다. 우선, 직전에 읽은 책이 누구보다 크게 기대하고 있는 쇼트 시리즈 신간이기도 했고, 그동안 읽었던 출판사 오리지널 시리즈들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작 역시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사실 작가님의 성함 세 글자는 조금 새로웠다.

소설의 주인공은 테오라는 인물이다. 테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우연하게 범죄자로 몰린 듯하다. 테오는 예민한 성향의 사람이면서 학창 시절에도 불행하게 보냈다. 흔히 말하는 학교 부적응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잘 살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그 어려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으니 말 다한 것이 아닌가. 그러던 중 자신의 삶에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동생인 고희이다. 조금 특별한 능력이 있는 테오로부터 벌어진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인물의 성향 자체에는 큰 공감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아니었지만 남들과 크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으로서 테오에게 연민이 생겼다. 그렇다고 테오처럼 히키코모리 또는 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든 사람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초반에 드러나는 고희에게는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약간 성향이 반대이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동산이나 집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집을 알아본다는 게 신기했고, 테오를 둘러싼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약간 추리의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는 아마도 집의 기운이라든지 분위기를 나누는 부분이 등장했기에 와닿았지 않았을까. 여러모로 이런 지점이 색다르게 다가왔기에 흥미로웠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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