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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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적은 정식 단원들뿐이라고 확신했다. / p.40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가 중 한 명이며, 이 장르에 입문할 때 가장 먼저 언급이 되는 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청소년기에 추리 장르의 작품들은 온통 히가시노 게이고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 하나는 보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이다.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의 계절이 돌아온 만큼 또 생각나는 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소설이지 않을까. 그동안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들을 많이 읽었고, 그 안에서 나름의 취향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종종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이야기가 끌릴 때가 있다. 그게 딱 지금 이 순간이었고,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었다.

소설의 시작은 한 별장에 일곱 명의 남녀가 모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별장의 주인은 각자 식사를 처리해야 하며, 예약을 했던 선생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전에 이를 전달받지 못한 이들은 이러한 사실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선생님의 편지에 적힌 내용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배우이며, 오디션에 합격한 사람들이다. 눈이 오는 별장에 갇힌 설정을 가지고 배역부터 정해야 하며, 중간에 전화를 한다거나 이탈할 시에는 오디션 합격이 취소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된 추리 소설 일곱 권들을 보면서 살인 사건을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작품의 인상적인 부분은 한 남자의 독백 시점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이다. 다른 이들의 감정이나 생각들도 대화체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었지만 유독 일곱 명 중에서 한 명인 구가 가즈유키라는 인물에 대한 내면만 알려 주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초반에는 가즈유키가 다른 배우 중 같은 극단에 있는 한 여성을 좋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렇게까지 특별한 이유는 아닌 듯했다. 의심의 눈초리를 그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 지점이 개인적으로는 조금 흥미롭게 보였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몰입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듯했다. 단숨에 술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그동안 읽은 작품들만 해도 열 손가락이 부족할 정도로 꽤 많다 보니 어느 정도 트릭은 충분히 유추가 가능했다. 그러나 골기퍼가 있다고 해서 골이 안 들어가는 것이 아니듯 이미 트릭을 알고 있다고 해서 재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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