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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연애실록 2
로즈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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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죽을 운명이면 하늘의 뜻인 게지. / p.14
생각보다 대하 소설이라고 불리는 스토리가 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장편보다 단편을 더욱 선호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스타일인데 집중력이 좋지 않다 보니 짧게 치고 빠지는 작품들에 순식간에 몰입한다. 어떻게 보면 순간 집중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시간이 늘 부족하기에 일정한 시간에 한 권 끝낼 수 있는 분량이 좋다.
이 책은 로즈빈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1편이 참 흥미로워서 2권도 손에 들었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공중 로맨스 장르의 작품이지만, 그리고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두 권 이상의 긴 스토리의 작품임에도 워낙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고르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았다. 나름 웹소설의 매력을 느꼈기에 이 작품 역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1편이 용희와 완의 관계 설정, 두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2편에서는 완과 용희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애정 기류가 있지만 완의 정체와 용희를 향한 감정 사이에 느꼈던 감정들이 느껴진다. 더불어, 용희의 가족을 파탄으로 몰고 간 인간을 밝히려는 완의 도움을 비롯해 아슬아슬한 로맨스 이야기가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설렘은 배가 되었다.
읽으면서 현실적인 이슈와 맞추어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궁중 로맨스라는 장르에서는 너무 흔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읽었던 책은 오랜만이었기에 남장을 한 용희와 같은 사내를 좋아하는 완의 성정체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지금은 그 시대에 비해 조금씩 개방적으로 변해가는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 보았을 때 보수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1편에서 설렘이 미약하게 와닿았다면 그 강도가 2편에 들어서는 더욱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죽하면 1편에 느꼈던 설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름 강하게 느꼈던 부분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만큼 연애 세포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이야기여서 그게 너무 좋았다. 궁중 로맨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3편과 4편도 꼭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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