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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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전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 p.12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이미 많이 언급했던 것처럼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 큰 재미를 느꼈던 독자로서 신간 소식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읽게 되었다. 특히, 고양이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주제를 가진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이번에는 꿀벌이 등장하다 보니 그것 또한 기대를 가졌다.

소설의 내용은 꿀벌의 예언서를 찾으러 다니고 이를 옮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식량 부족으로 발생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세계 멸망을 막고자 꿀벌을 살리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등장 인물들은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고 꿀벌을 다시 되살리고자 한다.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풍부한 세계관이 환경이라는 문제와 함께 맞물려 펼쳐진다.

이미 꿀벌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환경에 초점이 맞추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큰 스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대 십자군 전쟁에서 2050 년이라는 근 미래의 상상력까지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참 흥미로웠다. 그러면서 식량 부족이 지구와 인간에게 미칠 영향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각 권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최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초월하는 세계관이 참 흥미로웠고, 꿀벌의 예언을 찾아나가는 과정 자체가 술술 읽혀졌다. 두 권이라는 페이지 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휴식 시간을 활용해 완독이 가능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어느 면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형적인 특징을 느꼈다. 고양이 시리즈에서 등장한 고양이의 사전이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내용 중간마다 예언서가 등장한다. 이러한 내용이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동안 몰랐던 십자군 전쟁에 대한 역사를 이렇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이는 허구의 세계관이 결합된 내용이기는 하겠지만 해외 역사를 중학교 이후로는 벽을 쌓고 지내다 보니 다른 작품들을 접할 때에는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권으로 끝나는 이야기들이 아쉬웠다. 조금 더 길게 주인공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줄어드는 페이지 수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환경과 역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작가의 필력에 놀라고, 그만큼 푹 빠져서 읽었던 작품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지구에서 사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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