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문 너머 시리즈 2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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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애착은 위험하니까. / p.86

이 책은 섀넌 맥과이어의 장편소설이다. 전편이었던 작품을 현실과 맞닿아 있는 관점으로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두 번째 작품이 있다는 소식에 기대를 가지고 고르게 되었다. 전편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판타지 작품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임에도 중반부에 이르러 술술 읽힐 정도로 취향에 맞아서 더욱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는 재클린과 질리언이라는 쌍둥이가 등장한다. 전편이었던 <문 너머의 세계들>에서 낸시의 친구로서 종종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두 사람이 중심이 되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클린과 질리언은 나름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다.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바라고 있었던 아버지는 딸만 둘이라는 의사의 이야기에 크게 실망한 듯 보인다. 거기에 예민한 성향이어서 어머니께 자주 짜증을 내기도 했다.

결국 재클린과 질리언은 다섯 살까지 할머니의 양육 아래에 성장한다. 재클린과 질리언은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은 많이 다른 편이었는데 재클린은 매사 조심하고 차분한 성향이었던 반면, 질리언은 혈기왕성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이다. 부모님의 통제 아래에서 요구되어진 성향대로 자란 아이들은 루이즈 할머니의 다락방을 구경하던 중 문 너머 무어스라는 세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 자매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재클린과 질리언이 조금은 신비스러운 인물이었기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이미 어느 정도 세계관을 이해하고 보니 확실히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또한, 두 사람의 행동이나 성향들에 대한 가정사가 등장해서 더욱 다양한 감정으로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아마 완독한 것도 두 시간 내외로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그만큼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관점을 깊게 고민하면서 읽었다. 첫 번째는 부모님의 교육이다. 작품에서 부모님들은 재클린과 질리언에게 아주 엄격하고도 통제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용감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또 누군가는 예쁜 아이가 되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주는 듯한 것처럼 보였고, 또 다른 부분으로는 자녀에게 학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들의 자율성을 무참히 짓밟는 부모들의 행태가 솔직히 읽는 내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두 번째는 자매 사이의 애증이다. 자매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은데 어디까지나 경험적인 부분에 비추어 본다면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였던 것 같다. 재클린과 질리언이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들으면서 열등감을 키우고, 서로를 미워한다. 그럼에도 자매이기 때문에 필요 조건으로 같이 붙어 있어야만 했는데 이 지점이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특히, 부모가 각각의 자녀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아이들이 겪는 감정들이 이 작품에는 너무 잘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작품도 참 인상적으로 읽었지만 순위를 매기자면 이번 작품이 더욱 별점이 높을 듯하다. 아무래도 경험의 힘이 아닐까. 판타지 장르임에도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섀넌 맥과이어 작품의 매력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 역시도 큰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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