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망설이다 하루가 다 갔다 - 불안, 걱정, 회피의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위한 뇌 회복 훈련
샐리 M. 윈스턴.마틴 N. 세이프 지음, 박이봄 옮김 / 심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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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불안은 만성적인 망설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 p.7

주변에 잘 아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회피형이다. 보통 주어진 일을 바로 처리하려고 하지만 두렵거나 불안하거나 무서운 일은 애초에 미루고 미루면서 회피하는 성향이 너무나 잘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게 된다.

가장 고치고 싶은 습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좋아하거나 위험 부담이 없는 일, 또는 안전하거나 익숙한 일은 누구보다 먼저 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처음 하게 되거나 불안도가 높아지는 일이면 나도 모르게 게으른 모습이 툭 튀어나온다. 이런 모습들이 계획형(J)가 아닌 인식형(P)인가 싶기도 한데 그걸 생각하기 이전에 어떤 일이든 두려움을 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변화를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샐리 M. 윈스턴과 마틴 N. 세이프의 심리학에 대한 도서이다. 불안과 걱정, 회피의 사이클을 너무나 착실하게 지키고 있어 고민인 사람으로서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고르게 된 책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고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책에서 두드러지게 자주 등장하는 단어 "예기불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여기에서 예기불안이라는 단어는 스스로 불안하거나 불편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과 상황들을 예측하면서 경험하는 불안을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자신이 겪을 상황에 대해 미리 예상하면서 불안을 겪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책에서는 이러한 예기불안을 느끼는 이유와 회피하게 되는 이유,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통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발생하게 되는 원인,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 마지막으로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들을 실었다.

40년간 임상심리 분야에서 불안을 치료하는 저자들이라는 점에서 신뢰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그동안 불안 자체가 큰 고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책의 서문에 따른 것처럼 많은 불안에 대한 책들을 읽었던 게 사실이다. 나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책도 있었는데 예기불안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알게 되었고,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을 보니 무엇보다 큰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걱정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라는 부분과 치유를 위한 다섯 가지 원리가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걱정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일곱 가지를 소개하는데 두 번째 <걱정은 실수를 방지한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걱정을 달고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걱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예시를 보니 단박에 오해가 풀렸다.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걱정하느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해 상사에게 혼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걱정과 불안, 회피로부터 치유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원리로서 <DANCE>를 언급한다. 각각 영어의 약자인데 파악, 수용, 거부, 전념, 끌어안기를 뜻한다. 특히, 거부라는 게 어떤 의미로 보면 회피와 비슷한 듯해서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에서 차이점을 친절하게 기술되어 있어 이를 실생활에 옮겨 습관을 들인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내용보다는 의식적으로 훈련이 필요한 내용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불안과 회피라는 게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심리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런 지점에서 조금이나마 연습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받은 듯해서 너무나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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