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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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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 p.11
예전 과학 도서에서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생명 하나하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꿀벌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는 그저 다른 동물들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강아지나 꿀벌이나 다 사라지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동물은 하나의 묶음으로 생각하다 보니 어렸을 때에는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 책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이다. 얼마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터뷰를 보면서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더욱 궁금해져서 선택한 책이다. 요즈음 단어로 표현하자면 ‘한국패치’가 된 듯했는데 한국에서 버는 돈을 검색했고 이를 생각하고 보니 더욱 공감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 자체로도 큰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전작 행성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읽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은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찾고, 과거 은사를 찾아가 이러한 내용에 대해 묻는다. 그 누구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는 예언서를 찾으면서 점점 빠져든다. 주변의 인물들은 예언서의 존재를 믿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믿게 된다. 심지어 과거 은사마저도 말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예언서와 둘러싼 시간에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기에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하는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고대 시대부터 2053년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광범위한 시간적인 내용이 조금은 헷갈리기는 했지만 작가 특유의 세계관과 상상력으로 몰입하는 힘을 가졌다. 읽는 내내 너무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징이 잘 보이는 책이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꿀벌의 예언보다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주인공은 최면을 하는 애인을 두고 있지만 아픈 애인을 대신해 최면을 보여 주던 중 갑작스럽게 사건에 연루된다. 범법자가 된 주인공은 과거 은사님께 찾아가 일자리를 얻는 등의 모습들이 그려지는데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공감이 되었다. 물론,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묵인할 수 없지만 말이다. 처한 상황 자체가 운이 지지리도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2편에서는 꿀벌의 예언이라는 예언서에 대한 내용이 더욱 확실하게 그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읽으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과연 꿀벌의 예언은 현실이 되어 나타날 것인가. 많은 이들이 보았던 그 최면은 실제의 과거이자 미래일까.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품이어서 만족스러웠다. 그 지점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였고, 얼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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