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2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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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 p.8

이 책은 김형석 선생님의 에세이이다. 작년 말 정도에 선생님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성인의 지혜를 통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고자 골랐던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반년이 지난 지금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읽게 되었다.

시즌 1에서와 같이 선생님께서 살아오시면서 만났던 이들과의 이야기들과 철학, 그리고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시즌 1이 행복이라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이번 시즌 2는 조금 더 행동적인 측면에서 하나씩 부각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많은 고민들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종교, 결혼, 양육 등의 키워드가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편이었다. 종교는 선생님께서 교수로 계셨던 Y 대학교가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있는 곳이며, 신앙 생활을 하시는 듯했다. 그러다 보니 종교에 대한 믿음이 글 곳곳에 드러나 있었는데 무조건적으로 종교를 찬양한다거나 옹호하는 입장이 아닌 기독교의 박애 정신을 위배하는 일부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은 인상 깊게 보았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결혼과 양육이 행복의 조건 중 하나라고 말씀하시는 듯 느껴졌다.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일이며, 결혼 역시도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읽혔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자녀를 키워야 한다, 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결혼을 한다면 남편과 아내가 자녀를 키우는 게 공동 책임이므로 같이 잘 이끌어가야 한다, 그런 지점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그 지점도 다르게 와닿았다.

사실 선생님께서 살아오셨던 인생과 지금 삽십 대의 시각이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보면 다르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었다. 부모님 연배와도 세대 차이라는 게 있는데 거의 칠십 년을 뛰어넘은 나라는 독자와 선생님 사이의 간극은 좁힐 수가 없지 않겠나 싶다. 더군다나 당시 시대상으로는 결혼과 출산, 양육이 하나의 인생 과업이었을 테지만 지금 현재는 필수가 아닌 선택 조건으로 바뀌었기에 그게 곧 행복이라는 점에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남자는 무조건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 이라는 역할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 대신 함께 가정을 일구어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깨어 있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편견이 깨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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