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자연 속에서 가장 자비에 가까운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그것이었다. / p.29

요즈음 들어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 중 재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듯하다.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유 중 하나는 종종 생각이 나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과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작품도 좋지만 기존 작품으로부터 새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 또한 또 다른 독서의 기쁨으로 남게 되다 보니 재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김주혜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작년 10월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책이다. 당시 재외동포인 다른 작가님의 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원작을 읽으려고 계획하던 중 이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는데 큰 여운을 받았다. 물론, 계획하던 책은 아직 못 읽었지만 이번에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다시 리뉴얼이 되었다고 해서 다시 읽게 되었다.

소설의 첫 시작은 남정호 부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남정호의 아버지인 남경수는 호랑이를 잘 잡는 사람으로 이르미 알려져 있는 듯한데 남정호는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 정호는 길거리는 떠도는 신세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왕초가 되어 흔히 말하는 거지들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인생을 바꿀 정도로 큰 인물인 이명보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정호의 입장에서 하나씩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의 정호가 세상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변화되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두 번 읽으니 느낌이 또 새로웠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애국심은 생겼지만 마음이 가는 인물이 조금은 달라진 듯하다. 물론, 정호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기는 하다.

재독을 하게 되면서 눈에 띄는 인물은 옥희라는 인물이었다. 첫 완독 초반에 가장 애정이 갔던 인물이기는 했지만 나중에 정호에게 조금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재독을 하다 보니 옥희에게 더욱 애정이 갔다. 다시 보니 너무 기구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호가 직접적으로 나서는 인물이었다면 옥희는 숨어서 노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나라를 위해 군인이 된다거나 나서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뒤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숨은 조력자의 느낌을 하나씩 다가간 인물이었다. 다시 읽다 보니 더욱 와닿게 되었다.

재독을 하겠다고 다짐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실천에 옮긴 작품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거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다시 읽으니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줄어들었지만 그에 비례할 수 있게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그만큼 재독, 삼독을 해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