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수상작품집
이승훈 외 지음 / 마카롱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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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에 나는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정의를 되새겨보았다. / p.9

수상작품집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는 것도 좋다. 그렇게 취향에 맞는 작가님을 알게 되면 그만큼 독서에 대한 폭도 넓어진다. 개인적으로 단편과 앤솔로지 작품집을 선호하는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님께서 참여하신 수상작품집이다. 그동안 수상작품집은 믿고 구매하거나 보았다. 최근 2023년도의 수상작품집이 쏟아져 나오는데 교보문고라는 인터넷 서점에서 스토리 공모전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믿고 보는 인식이 강하기에 이번 작품집도 무조건 읽게 되었다.

SF 장르가 가미된 작품들이어서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거기에 단 한 분도 정보를 알고 읽지 않았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의 시간을 활용해 이틀 정도의 시간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가볍게 읽고, 또 현실과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두 작품이 가장 강하게 와닿았다. 첫 번째 작품은 이승훈 작가님의 <야구규칙서 8장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이다. 한국시리즈라는 야구의 큰 게임에 인간 심판으로서 마지막 경기에 참여하는 화자는 AI 주심의 특이점을 발견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AI 주심의 선임으로서 가르쳤기에 그에 대한 애정이 꽤 컸기에 확인해 보니 야구 동료이자 적대 관계의 총재가 임의로 훼손시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소재여서 인상 깊었다. 또한, 경기는 늘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을 믿고 있지만 심판의 오심이 종종 나올 때마다 AI가 더욱 확실하고도 정밀한, 그리고 정확하게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렇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보여졌고, 또 많은 공감이 되었다. AI도 권력에 의해 경기에 지배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은 참 신선했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편견이 깨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작품은 고반하 작가님의 <인간의 여름>이다. 화자인 미리는 유리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녀가 휴머노이드라는 점이었다. 회사에서 만난 유리가 미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올 때 이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유리는 이를 모르고 지내는 듯하다. 이후에도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유리는 우연히 편의점에서 인간 모양을 가진 로봇 아르바이트생에게 반한다. 미리는 능력을 활용해 회사에서 로봇 아르바이트생과 인간 유리의 연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연애 프로그램이 자주 나오기에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아마 첫 번째 작품이 개인적인 기준에서 현실적이었다면 두 번째 작품은 대중적으로 가장 현실적으로 느낄 작품이 아닌가 싶다. 로봇과 연애를 한다는 내용은 한 외국 영화로부터 진지하게 상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를 활자로 옮기니 뭔가 다르게 다가왔다.

그밖에도 코로나 시대를 연상하게 했던 함서경 작가님의 작품과 감정적으로 다가왔던 김단한 작가님의 작품, 제목부터가 웃음을 터지게 했으나 내용을 읽고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강솟뿔 작가님의 작품까지 전반적으로 참신하고 익숙한 소재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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