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 2023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평점 :

그래도 드리고 싶은 말은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아지더라는 겁니다. / p.15
요즈음 사진관을 찾을 일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여권부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의 신분증 사진과 가족과 함께 찍는 사진, 졸업 사진까지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아 그래도 연례 행사로 사진관에서 찍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취업 준비를 할 일이 없다 보니 지나가다 사진관을 보는 정도일 뿐이다.
이 책은 김재희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다. 힐링 소설을 많이 읽고 또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른 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특히, 사진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조금은 의문이 들기도 했었는데 사람이 없는 무인 사진관이라니 더욱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환상과 힐링 그 사이에 무언가 기대되는 지점이 있었다.
무지개 무인 사진관은 야간에 주인 없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조금 특별한 점은 손님들의 사연을 적을 수 있는 노트가 있다는 것이다. 사연을 보고 주인장인 연주에게 흥미를 준다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원을 들어주기도 한다. 소설의 이야기들은 사연을 가진 이들이 무지개 무인 사진관에서 고민과 걱정을 날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되었던 인물은 수경이었다. 수경은 취업준비생인데 공고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는 회사를 본다.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취업이 급한 듯 보였는데 무지개 무인 사진관의 사연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다. 이를 본 연주는 수경에게 취업 사진을 찍어 주었으며, 그 회사에 취업이 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회사는 수경의 느낌처럼 이상한 곳이었다.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수경은 막막했지만 연주의 도움으로 무지개 무인 사진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다양한 인물들을 만난다.
취업준비생으로서 취업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또한, 모태 솔로의 임진성이라는 인물에게 자격지심을 느끼는 점도 공감이 되었다. 임진성은 이성과 교제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게임 개발자인데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외모까지 훈훈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연주의 조언 하에 수경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이를 극복한다. 수경이는 좋은 이야기로 임진성의 자존감을 높여 주었지만 막상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면서 삐뚤어진 마음을 보인다. 그 지점에서 수경이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임진성이 상대적으로 복에 겨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도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서용정과 자신의 노화를 두려워하는 쇼호스트 등의 고민들은 현대에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절대적인 능력을 가지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연주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를 바꾸어 놓았다. 심리나 정서적으로 그들을 안정시켜 주기에 상담가의 면모가 보였다는 그 지점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특히, 이혼 역시도 어떻게 보면 애도 기간으로 본다는 점은 흥미로우면서도 관심이 갔다. 중간에 등장하는 심리학에 대한 내용은 공부를 하는 느낌으로 집중하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로서의 힐링도 좋았지만 지극히 있을 법한 힐링이라는 점에서 더욱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물론, 그 안에서 조금 의문이 들었던 스토리가 있기는 했지만 그 역시도 가상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넘길 수 있었다.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만큼 읽는 독자로서 힐링과 성장이 되었던 작품이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