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하늘 - 빌딩 사이로 보이는 별빛을 찾아서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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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 p.7

일 년 전, 시골의 밤하늘을 보았던 게 참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달 위주로 하늘을 보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별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사실 도시에서는 별이 그렇게 밝게 빛날 일이 없어서 달을 더 많이 보고 또 좋아했었다. 불빛마저 없는 어두운 하늘에 마치 보석이 박힌 것처럼 별이 반짝반짝 존재감을 보였는데 그곳이 나에게는 아이슬란드나 다름이 없었다.

도시에서만 살다 최근 직장 때문에 시골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보니 혼자만의 아이슬란드를 접할 때가 참 많다. 퇴근하고 오면서 바라보는 하늘에는 달보다는 별이 더 빛나고 있으며, 그게 참 장관이다. 시골보다는 도시의 삶을 더욱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별을 볼 때마다 시골 생활로 정착을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김성환 선생님의 천문학 도서이다. 드물게 천문학 관련 책을 읽었다고는 하지만 그 비율은 너무 미미하다. 그 흔한 코스모스조차 아직 읽지 못했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천문학 도서가 아닌 천문학자의 에세이이다.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자주 읽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그동안 너무 어렵다는 생각에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흔하게 보았던 도시의 밤하늘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이어서 이번 기회에 선택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 가지 키워드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초보'라는 점이다. 학창 시절에 자연과학계열을 선택해서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배우기는 했지만 졸업한 지가 벌써 십 년이 넘었기에 기억이 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북두칠성을 비롯해 별자리에 대해 듣기는 했었지만 사진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찾기 참 어려웠다. 이 책은 그러한 초보들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초점을 둔 듯했다.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도시'라는 점이다. 그동안 읽었던 몇 안 되는 천문학 도서들은 다 같은 하늘이라는 가정 하에 설명한 책이라고 보여졌다. 개인적으로 봤던 도시와 시골의 하늘은 참 달랐는데 말이다. 도시는 주변의 불빛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상대적으로 달과 별이 흐릿하게 보였고, 시골은 너무나 밝게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도시의 밤하늘을 기준으로 별을 보는 방법을 설명했다는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문체가 문어체보다는 구어체에 가깝게 설명을 한 책이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밤하늘에 대해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달의 모양 변화나 크레이터 등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별자리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의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몰랐던 천문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눈으로 밤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하늘을 보는 낭만을 즐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별과 달을 보는 것이 좋았을 뿐 깊게 별자리나 달의 모양을 추측할 일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하늘을 보게 된다면 내용들을 토대로 공부하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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