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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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에 대해 뭘 아는가. / p.7

이 책은 니타 프로스의 장편 소설이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표지를 보자마자 부다페스트 호텔이 떠올랐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 역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요즈음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서 이번 소설 역시도 기대가 되는 지점이 있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몰리는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로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기에 매니저와 다른 직원들에게 인정받았다. 물론, 수석 메이드에게는 질투의 대상이기도 하다. 몰리는 메이드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천하다는 인식을 가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 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빈털터리가 된 몰리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하면서 돈을 모은다.

몰리가 청소하는 VIP 객실에서 블랙이라는 인물이 죽음으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조금은 독특한 성향을 가진 몰리는 형사와 주변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했고, 이러한 사실이 빌미가 되어 용의자로 지목당한다. 그런 중에 자신이 믿고 있던 로드니와 블랙의 연인이자 두 번째 부인 지젤에게 이러한 일을 털어놓지만 이것 또한 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어 유치장에 갇히고 만다. 

읽는 내내 몰리에게 이입이 되어 읽었던 작품이다. 우선, 몰리의 상황 자체가 너무 기구했다. 할머니 없이 혼자 살아간다는 것부터 시작해 남자 친구의 절도로 그동안 모았던 학교 등록금과 월세로 모아둔 돈을 전부 잃었다. 지금 옆에 있는 지젤과 로드니 또한 몰리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기보다는 몰리를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가지려는 사람들이다. 힘이 되는 존재는 프레스턴 씨뿐인 듯하다. 그렇게 인복이 없는 몰리는 설상가상으로 범죄자로 몰리는데 그 지점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몰리의 성향이 조금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약간 사람과 소통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잘 믿는 게 어떻게 보면 순수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물음에 동문서답을 한다거나 내포하고 있는 뜻을 파악하지 못해 표면적인 답변을 하는 등 독특한 성향이 초반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름 매력이 있다고 보여지기도 했다. 아마 그런 성향이기에 사람들이 몰리를 이용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그러나 성실함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실함과 자부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추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분류하자면 몰리의 변화를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성장 소설에 더욱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메이드라고 불리는 호텔 청소부라는 직업을 경시 여기지는 않았는지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점이 좋았으며, 주말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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