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그만 끝내고 밖으로 나가세요. / p.14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는 것을 누구보다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획만 할 뿐 이를 실행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자괴감을 가지고 원동력을 잃게 된다. 분명 머리로는 하라고 하지만 몸은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 책은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의 도서이다. 코로나 때부터 시작해서 나름 시간적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해왔기에 주변에서는 참 부럽다는 말을 많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담과 불안을 많이 경험했다. 특히, 자꾸 누군가의 평가를 받거나 합격과 불합격으로 가득 채웠던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스스로 지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과부하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도움을 받고자 이 책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지친 이유를 과부하이기 때문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왜 과부하시대인지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과부하가 걸리는 이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네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제시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었으나 문체 자체도 짧고 명확한 편이어서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읽는 내내 공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과잉 성실에 관한 내용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성실하다는 말이 긍정적으로 쓰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준비하면서부터 피부에 와닿았다. 고용주 입장에서도 성실한 직원을, 지원자 입장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를 어필하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성실하다는 장점이 흔하게 되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과잉 성실이라는 주제 자체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읽고 보니 사람과의 관계에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역할을 하는 것과 학교 또는 일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너무 과할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했다. 의문을 가지고 읽었지만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던 부분이었다.

두 번째는 강박으로 지칠 때 해결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다 보니 의식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강박을 가지고 사는 편이어서 더욱 집중해서 보게 되었던 파트이다. 자신이 집착하는 이유를 멀리에서 원인을 분석하라는 이야기와 함께 초심자의 마음 가지기라는 방법이 등장하는데 그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중간이나 후반보다는 초반이 더욱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었는데 당연히 실수할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임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 여유를 가지라는 내용이 크게 위안이 되었던 부분이다.

종교를 가지거나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시작하는 등 어떻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다시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스스로 과부하에 걸린 것은 아닌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표시를 하다 보니 표지 길이의 절반이 인덱스로 도배가 될 정도이다. 이는 불안할 때마다 다시 재독으로 마음을 잡을 예정이기도 하다. 과부하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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