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1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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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활의 여유를 고귀한 인생의 지혜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188

매체에 등장한 장수 노인분들을 볼 때마다 삶의 원천이 궁금해진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시대 자체가 어둡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살아가는 이유를 못 찾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일을 하는 이유도 금전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물론, 가끔 자아 실현이나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절대로 업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게 떠오른다. 이러한 생각이 나에게만 해당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치 이유를 찾아 표류하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이라면 공감할 것 같다.

이 책은 김형석 선생님의 에세이이다. 가끔 답이 안 나올 때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시 잡는 편인데 딱 이 맥락이다. 103년 동안 세상을 경험하신 분이기에 삶의 지혜를 알려 주시지 않을까. 인생의 바다에서 원천을 찾아 떠도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답을 찾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느꼈다. 저자이신 선생님께서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신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사실 택시 기사와의 에피소드나 동료 교수님들과 식사 중에 일어난 에피소드도 크게 보면 기억에 남을 정도로 큰일은 아니었다. 아마 나라면 그냥 평범한 일상이라는 생각으로 잊었을지 모르겠다. 그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생각을 하셨다는 것 자체가 과거 행복을 모르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계기를 주었다.

개인적으로 두 가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서문이었다.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는 문제를 받았다고 한다. 답변에 대한 시상이 있었는데 저자께서는 "정의"로 대답을 했고, 2등을 하셨다. 그리고 1등은 "사랑"이라는 답변을 적었던 선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정의가 맞다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살아가면서 정의에 대한 가치가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기준만 보더라도 사랑보다는 정의에 가까운 입장인데 아직 세월의 풍파를 덜 겪은 청년 시기이기에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서 서문이 기억에 남는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독특하게도 지금까지도 큰 인상을 주었다.

두 번째는 취미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참으로 와닿았던 부분이었다. 육체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취미가, 머리를 사용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책을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글쓰기나 독서는 취미가 아닐 것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뇌리에 꽂혔다. 마치 복지를 업으로 하는 나에게 자원봉사가 취미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이어서 되게 흥미로웠다. 그밖에도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내용과 행복에 대한 시각, 다양한 에피소드는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가져야 할 시각과 생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른의 시각으로 뭔가 좋은 말씀을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완벽하게 고민과 감정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느낀점을 토대로 활용하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적으로 작은 일상 하나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마음가짐부터 다짐할 수 있게 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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