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도시 탐구 - 우리나라 도시에 숨겨진 과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꽤 오래전에 방랑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 p. 4

이 책은 곽재식 작가님의 인문학 도서이다. 곽재식 작가님의 책을 많이 읽은 터라 이제는 믿고 볼 정도가 되었다. 불과 한 달 전 정도 전에는 소설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인문학 책이다. 소설도 참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서 아직까지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렇게 신간으로 인문학 도서를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대한민국 도시 열 곳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과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역사, 사회에 대한 내용까지 담겼다. 더불어, 저자 특유의 유머와 도시에 대한 추억은 덤이다. 읽는 내내 웃으면서 읽기도 했었고, 얼핏 알고 있었던 정보, 아예 몰랐던 내용 등 도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참 흥미로웠다. 그렇게 얇은 두께는 아니었지만 후루룩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었다.

외가 근처의 지역이어서 나름 자주 방문했던 곳이어서 익숙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속초 이야기가 참 인상 깊었다. 설악산의 울산 바위를 듣기는 했지만 속초에 울산이라는 지명을 가진 바위가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울산에 있는 바위가 금강산을 가려다 설악산에 정착해서 그렇게 붙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명태의 다양한 이름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백태, 깡태 등의 새로운 이름은 흥미로웠다. 마지막에 명태의 습성과 관련해 잠수를 타는 사람들에게 명태라는 이름을 붙여 주자는 저자의 유머 코드와 상상력은 너무 잘 맞았다.

그밖에도 대전이 화학의 도시가 된 이유, 부산이 고무신 제조업으로 유명했던 사실도 흥미로웠다. 저자의 말에도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열 곳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히, 광역시는 대전, 울산, 부산 이렇게 세 군데만 다루었다. 살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서울이나 대구 등의 다른 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던 터라 이 부분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차피 대한민국의 도시는 많을 테니 시리즈로 나온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학자이기 때문에 직장을 다녔을 때와 학술대회 등 다양한 일로 지역을 방문했던 일화들을 보면서 열 곳을 책으로 여행하는 느낌도 들었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지역이었던 청주와 울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청주에서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울산에서는 학성이라는 유래를 보면서 관심이 생겼고 시간이 된다면 꼭 여행으로 방문하고 싶다. 

곽재식 작가님의 이야기는 늘 옆에서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였다. 도시에 대한 다양한 썰을 듣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여행을 다닐 일이 많지 않았는데 덕분에 독서 여행을 떠난 것 같아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