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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김윤정 옮김, 사토 마사루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세계사를 배우는 것에는 매우 큰 의의가 있다. / p.4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에는 관심을 가지고 배우거나 또 관련 도서를 읽었지만 세계사는 경시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주 언급하는 이야기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화로 표현한 책도 읽지 않을 정도이니 그것으로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되지 않을까.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세계사를 그리스 로마 신화로 세계사를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까지 장난으로 돌기도 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사토 마사루의 세계사에 대한 도서이다. 최근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지만 다른 분야의 역사들은 아직까지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해외 고전의 경우에는 세계사 배경을 알아야 문화와 인물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세계사를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중 도서를 알게 되었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세계사의 인물 365 명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첫 장에는 하루에 한 장씩 체크할 수 있도록 리스트가 있으며, 시대별로 목차를 나누어 1 번부터 순서대로 한 장에서 두 장까지 기술되어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피타고라스를 비롯해 익히 들었던 소크라테스, 한니발과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인물까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을 쌓기에 좋았다. 그러나 익숙한 인물이어도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읽으면서 어렵게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상식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클레오파트라와 뜨거운 사랑을 했던 카이사르라는 인물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운 미녀로 유명했기에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상대였던 카이사르는 이 책으로 처음 접했던 인물이었다. 사실 서로에게는 어떻게 보면 불륜 상대이겠지만 말이다. 기억에 남는 점은 인물보다 인물이 했던 명언이 더 유명하다는 사실이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와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명언을 너무 익숙하게 들었고, 가끔 부딪힐 때마다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는데 카이사르의 입으로부터 나온 말이었다는 게 흥미로웠다.
또한, 이 책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두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인물 관련 도서 목록이다.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발자취를 남긴 한 인물을 한 장에 모든 서사를 담기에는 부족할 텐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단에 관련 도서 정보가 실려 있다. 카이사르, 알렉산더 대왕, 카를 8 세 등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생겼던 인물에 대해 도서를 참고해서 읽을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인물 번호와 분류이다. 365 명의 인물을 다루다 보니 이 사람이 과연 어느 시대의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두 가지의 분류를 사용해 나누었다. 거기에 인물마다 번호가 있어 필요한 인물만 쉽게 찾아서 읽을 수 있었다. 시대와 업적을 남긴 분야인데 한번에 쭉 읽는 것도 좋지만 관심이 있는 분야나 익숙한 분야를 골라서 읽는 것도 추천한다. 리뷰를 남기기 위해 처음부터 읽었지만 재독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는 매일 한 장씩 읽는 방법으로, 다른 하나는 관심 있는 분야부터 골라서 읽는 방법을 활용해 독서를 즐길 예정이기도 하다.
세계사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를 배려하는 책이어서 첫 입문을 이 책으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한번에 365 명의 역사를 알게 되어 조금은 내용이 섞이거나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정독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세계사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앞으로 나의 책 사골이 되어 함께 오래오래 지낼 수 있는 친구가 되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든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