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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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얻으려는 자는 승리를 잃는 법이오. / p.333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사실 읽기만 하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겠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리뷰를 적다 보니 이건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알수록 작가의 의도나 개인적인 감정을 풍부하게 이해하거나 표현할 수 있을 텐데 그걸 딱 가로막는 느낌이 들어서 요즈음은 관심이 없는 분야도 조금씩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 책은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에도 몇 번 언급했던 것과 같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았다. 주워 들은 게 있어서 신들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정도로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소설에서도 주요 배경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연관이 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해의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이나마 풍부하게 이해를 하고 싶어서 관련 도서를 찾던 중 읽게 되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처음 읽을 때부터 모르는 것투성이어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가 대부분 비현실적이어서 지은 이야기라는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보았던 이야기들이 허구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심지어 저자까지 있는 작품이라는 것에 놀랐다. 물론, 고대 그리스의 신화들에 살을 붙여서 만든 것이겠지만 그래도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이었다.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로 묶어서 인지를 했었는데 책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인물과 로마 신화의 인물을 따로 설명을 해 주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나 헤라 등의 인물은 익숙하지만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낯선 이름들이어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인물이 어느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지도 정확히 모르다 보니 이러한 사건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읽어 내려갔다.

읽는 내내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사생활 사전이라는 새로운 부제를 붙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인물들에 대한 일화가 등장하는데 신들에 얽힌 사건들이 비교적 자세하게 등장한다. 물론, 그렇게 큰 사건이 없는 인물들은 '이런 인물이 있었다.' 정도의 짧은 몇 줄로 제시가 되어 있지만 말이다. 신에 따라 분량은 천차만별이었다. 그동안 몰랐던 인물들의 커다란 사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예전에 관련 소설을 읽었기에 어느 정도 배경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비해 쉽게 읽혔을지도 모르겠다.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나가지 않자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나가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기도 하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우정, 헥토르 아버지의 부성애 등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가 있다 보니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는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키르케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호기심을 주었다. 사실 키르케를 주제로 한 소설을 구매해 아직 읽지 못했는데 남자들을 돼지나 다른 가축으로 변신을 시켰던 마녀의 인물이었다는 키르케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읽고 나니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갔던 인물이었다. 그 외에도 신화에 생각보다 뱀이 자주 등장해서 이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무래도 뱀을 무서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뇌리에 강하게 박혔던 것 같다. 읽는 내내 기괴하면서도 무섭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충격을 받기도 했었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겁을 먹었고, 너무나 넓은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들었다. 인물 관계도 복잡한데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어서 상상하는 것 자체도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중간에 그림들로 인물들의 생김새를 인지할 수 있었으며,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읽는 내용이기에 100 퍼센트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관심도 생겼기에 앞으로 관련 배경의 소설은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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