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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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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은 멋진 집을 짓는 건축가예요.
매체에 노후를 위해 살 집을 짓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자신의 집이라는 생각에 신경을 쓰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디테일함을 가지고 짓는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그것을 다 생각하고 지으신 걸까. 나이가 들어 돈이 모인다고 하면 나 역시도 그렇게 한번 지어서 살고 싶다.
이 책은 표지가 화려해서 눈에 띈 그림책이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조카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래도 뭔가 유럽 건축물에서 볼 법한 그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성당의 알록달록 화려한 벽화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안에 있는 그림은 아이들에게 맞게 되게 세세하면서도 귀엽게 보여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주인공인 이안은 집을 짓는 건축가이다. 과학자인 마틴, 예술가인 라파엘, 정원사인 발렌티노의 부탁을 받아 각각 친구들이 원하는 집을 하나씩 지어 주다가 나중에는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물론, 그 와중에도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짓는 것도 있다.
마틴은 실험을 할 수 있는 집을, 라파엘은 예술 작품이 가득한 집을, 발렌티노는 식물원 같은 집을 원한다. 사실 어른의 입장으로서는 원한다고 해서 이렇게 열심히 연구해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 친구가 있다고 하면 절을 하고도 남을 것 같다. 약간 때가 묻어 속세에 물든 어른의 입장은 그렇다.
여기에서 갈등은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인데 각자 니즈가 워낙에 강하다 보니 하나씩 배제가 되어 집이 지어진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면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집을 지었더니 자연 친화적인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지어졌고 친구들은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어 이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모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도 과학적이고, 예술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부분을 같이 보고 배우면서 지낸다는 것. 아마 그게 교훈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도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들을 위한 즐거움이 그림책에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집의 그림을 보고 우측에 있는 물건을 찾는 그림 찾기가 있었는데 마치 어렸을 적에 했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재미있게 했었다. 어른들에게도 나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장치인데 아이들에게는 또 얼마나 재미있을지 궁금해졌다. 이는 나중에 조카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같이해 보고 싶다.
눈과 손이 즐거웠던 그림책이었다. 이렇게 또 그림책의 묘미를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듯해서 기회가 된다면 하나씩 그림책도 재미를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