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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 세계는 어떻게 다르고, 왜 비슷한가?, 해외지역연구 입문
이윤.도경수 지음 / 창해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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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안방으로 들어온 세대에 살고 있다. / p.4
문화의 다양성을 체감한 시기를 겪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나름 개방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꼰대인지에 대한 생각까지 들 정도로 이해 안 되는 것 투성이었다. 같은 문화를 교류하는 구성원이었다면 개인의 특성으로 이해하고 넘어갔겠지만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려니 아예 금성이나 화성에서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슷하면서도 애매한 포인트에서 다른 행동과 말이 참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이윤 작가님과 도경수 작가님의 사회학 도서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리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공부하는 느낌으로 고르게 된 책이다. 세계 지도를 보면서 몰랐던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들을 조금이나마 배우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책에서 접하는 정보들을 좋아하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읽게 되었다.
지리를 베이스로 문화에 대한 정보가 약간 가미된 책을 상상했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지리 자체보다는 문화적인 베이스에 대한 이야기들이어서 상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사회 도서 중에서도 지리학 도서가 아닌 문화 도서로 봐야 하는데 제목을 보고 혼자 착각했던, 줄거리를 보지 않은 나의 판단 미스였다.
이 책은 크게 네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일반성과 특수성으로 해외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지리와 문화 특성 등 특수성의 요인으로 발생되는 문화 차이의 사례들, 세 번째는 일반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한국에 집중되어 신뢰성과 광정에 대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만 보면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하나하나 자세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인도에서 왜 손으로 식사를 하는지, 음식점에서 왜 팁을 주어야 하는지 등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인문지리와 자연지리 등 다양한 요인을 설명해 준다. 인도에서 주식으로 하는 쌀의 재질 때문에 숟가락보다는 손으로 뭉쳐서 먹는 게 더욱 효과적이며, 서비스 금액까지 전부 지불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다르기에 팁을 요구한다는 미국의 문화를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왜 한국인들은 세탁업을, 인도인들은 호텔업을 시작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유 등 몰랐던 내용들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한국의 신뢰나 공정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흔히 한국은 소지품을 놓고 나가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한국 사람들의 인식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에 대한 내용은 새로웠다. 또한, 공정문화는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나 역시도 공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젊은 세대의 특별한 문화인 줄 알았다. 취업 비리에 분노하는 일들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고, 남녀노소 한국에서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무래도 깊이 생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움으로 시작했지만 덮고 나니 만족스러움이 더욱 컸던 책이었다.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해 준 책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의 문화권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는 당사자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환경이기는 하다. 여행과 직장에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경험해 보기는 했지만 그들을 직접적으로 온전히 문화를 인정해 주는 일에 대해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아마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