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 오사카 게이키치 미스터리 소설선
오사카 게이키치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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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 p.12

요즈음 추리 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내는 중이다.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추리 소설을 많이 읽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꼭 추리 소설만 읽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한 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하는 정도의 많은 독서 편향을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올해 봄부터 약 네 권 이상 꼬박꼬박 추리 소설을 읽고 있다.

아직 추리 소설의 하수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처럼 범인의 정체가 나온다거나 스토리가 흘러가지는 않지만 그것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 중수나 고수가 된다면 그래도 추리 소설 작가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추리 실력도 기대가 된다. 사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은 든다.

이 책은 오사카 게이키치의 추리 소설 단편집이다. 4월의 네 번째 추리 소설이자 첫 추리 소설 단편집이다. 사실 전에 읽었던 세 편이 실린 추리 소설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단편 소설집은 이 소설이 처음이다. 보통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촘촘한 스토리 라인이 생명이라고 믿고 있어서 단편 소설이 궁금해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여덟 편의 추리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단편 소설은 대부분 끊어서 읽는 습관이 있는데 추리 소설이다 보니 흐름을 타고 두 시간 정도에 걸쳐서 완독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여서 재미있게 읽었으나 <탄굴귀>와 <백요>, <꼭두각시 재판>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탄굴귀>는 탄광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한 연쇄 살인이 일어나 범인을 쫒는다는 이야기이다. 탄광에 불이 났다는 설정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탄광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사람이어서 모든 이야기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처음에 등장하는 이야기여서 더욱 몰입이 되었으며,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가 되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백요>는 사람을 다치게 했던 자동차를 쫓는 이야기이다. 유료도로 차단기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한국의 유료도로와 조금 다른 느낌이어서 흥미가 생겼다. 또한, 도로의 특성상 나타나는 트릭이나 사건을 일으킨 주인공의 마음이 무엇보다 이해가 되었다. 비록, 소설에서 주인공에 대한 심리 상태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을 묘사하는 내용에서 보통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꼭두각시 재판>은 재판마다 등장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번의 재판에 같은 증인으로 나타나는 여자가 처음에는 궁금했다. 정의감을 가진 인물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예상을 빗나가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작품이었다. 결말은 이상하게 또 씁쓸하게 만들어서 인상 깊었다.

단편 소설이라는 특성상 트릭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매 소설마다 정형화된 방법으로 사건이 진행이 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도, 급박한 전개를 주는 소설도,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저자가 등단했을 때가 과거의 이야기이다 보니 흑백 영화나 시대 장르의 소설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단순한 살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어도 촘촘하게 진행이 된다는 점과 누가 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꽉 막힌 결말까지도 좋았다. 추리 소설의 하수인 나에게는 너무나 적합한 류의 소설이었다. 덕분에 고전 추리 소설의 진수를 알게 되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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