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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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두려운 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 p.253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심리학 도서이다. 전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기는 했으나, 아직 읽지 못했다. SNS 형식을 띈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이라는 말보다 대학교 전공 과목으로 배웠던 아들러 이론이 더 익숙하게 보여서 선택한 책이다. 알고 보니 전작도 아들러 이론을 활용한 심리학 도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 성격은 정해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내용을 관통하고 있으며, 종종 등장하는 개념이며, 아들러의 성격 이론을 토대로 다양한 성격 유형과 행동을 서술하고 있다. 1 장부터 3 장까지는 공격형과 방어형 성격을 비롯해 다양한 성격을, 4 장은 인간이 느끼고 있는 기분에 대해, 5 장은 태어난 순서에 대한 성격 차이를, 마지막은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1 장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조건 우위에 있고자 독단적이거나 적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공격형에 대해 말한다. 거기에서 허영심, 질투, 미움, 적의 등의 감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나약함과 열등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상대에게 공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2 장은 상대를 두려워하거나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방어형에 대해 말하면서 불안, 소극적, 겁 등의 감정을 서술한다.

개인적으로 2 장의 방어형을 적의가 있는 고립이라는 말로 정의내렸는데, 이 부분이 생소하게 들렸다. 여기에서 말하는 방어형은 남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상처를 받을 바에는 묵언으로 표현한다는 점이었다. 직접적인 해를 입히지는 않으나, 상대방에게 적대감을 두고 회피라는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단절하거나 기분을 불쾌한다는 점에서 적의가 있는 고립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3 장과 4 장은 공통적으로 어떠한 것에 대해 목적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3 장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등장하며, 쾌활함, 미숙함, 완고함, 비굴함, 오만함, 감정 기복, 비관적인 성격 등을 선택하는 것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4 장에서는 감정은 성격의 항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각의 감정은 성격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표정이나 목소리 등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 변화라고 한다.

라이프스타일과 성격의 차이와 어떠한 성격이나 감정에 목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우선, 아들러의 성격이론에서 라이프스타일은 무의식으로 원하는 삶의 방식을 뜻하며, 이를 행동으로 보이는 게 성격이라고 지칭했다. 처음에는 의문이 들었으나,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었다. 또한, 그동안 화와 슬픔은 다른 종류의 감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계획적으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용되는 감정 수단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5 장은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첫째부터 외동까지 태어난 순서에 따른 성격 차이를 서술했다. 이 파트는 자주 듣는 고정 레퍼토리가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으나, 내가 몰랐던 부분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특히, 첫째로서 듣는 항상 책임감이 강하다거나 어른스럽다 등의 긍정적인 면이 아닌 부정적인 면 위주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과거를 되돌아보거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양육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하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비슷해서 이 부분에서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성격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건네면서 마무리가 된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하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 자체는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바꿀 수 있다는 용기와 그만큼의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게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시작되며,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격을 선택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또한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모든 성격에 대한 설명도 부모와 친구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와 연관이 되어 있다. 그동안 스스로 형성된 성격이라는 나의 생각이 아들러의 성격이론으로 조금은 깨진 듯하다.

학교 다니면서 4 년 내내 심리학 이론을 달고 살기는 했으나, 프로이트와 에릭슨의 이론을 중심으로 배우는 편이었다. 아마 지금 프로이트와 에릭슨의 이론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줄줄 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러의 이론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생각했다. 배우는 범위가 적기도 해서 이번만큼 아들러 이론을 알게 된 적도 없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심리학 지식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편견과 반대되는 이야기들의 향연으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나의 말버릇을 오늘부터 자제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러한 말 자체가 나의 성격 자체를 한계 짓고 성장하지 못하게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나의 부정적인 성격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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