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구는 책상 아래 서랍을 열고 신분증 한 장을 꺼냈다. 독수리 문양이 희미하게 비치는 노란색 바탕에 진구의 증명사진이 붙은 채로 비닐코팅 되어 있다. 아래쪽에 경찰청장과 직인 표시가 없고 뒷면은 백지지만, 위쪽만 보면 영락없는 경찰공무원증이다. 문서의 명의인인 경찰청장 표시와 직인이 없으니, 들켰을 경우라도 공문서 위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진구가 대학에서 연구한 법률지식은 이런 용도에 쓰이고 있다. - P27

덤불을 두드리다 보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토끼가 튀어나올 수 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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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억해.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시련이라는 포장지로 싸서 준대. 오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선물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엄청난 선물의 포장지를 벗기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거지."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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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빨래도 햇살과 바람이 함께 불어야 바싹 마르는데, 마음에도 온기와 찬기가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오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일어난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돌릴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도망치듯 살았던 삶에 이제 발붙일 테다. 가끔은 빨랫줄에 널려 있는 저 빨래들처럼 흔들림에 몸을 맡겨볼 테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고 햇살이 맑으면 따뜻함을 즐길 테다.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를 바라볼 테다. 부족하고 실수하고 방황하고 흔들리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마음의 얼룩을 제대로 흘려보내는 비법이 아닐까?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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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면, 받지마세요. 택배도 수취거부나 반품이 있듯이 나를 모욕한 그 감정이나 언행을 반품해보세요. 물건을 주었는데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 않고 돌려주었으니 상처는 내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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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문을 여는 일이 늘 어려웠다. 택배 배달은 문을 열지 않아도 수취인들이 문을 열거나, 문 앞에 택배를 두고 올 수 있어 선택한 일이었다.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여는 일. 누군가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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