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는 샤오첸이라니, 너무 안쓰러운걸요!"
샤오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절 지켜주시려는 마음은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말을 이었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편하다...... 사실 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내지든 본섬이든 문명인을 자처하는 남자들은 자유연애를 부르짖는답니다. 중매결혼이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불평하기도 하지요. 결혼하면 곧장 아내와 자식을 버려두고 공부나 일을 계속하러 내지로 가버리고요. 그들에게 결혼의 고충이란 결혼식을 치르느라 번거로웠던 몇 주간의 삶이 다예요. 여자에게 결혼은 전생과 현생이 나뉘는 삶의 경계와도 같은데 말이에요." - P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