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
S#7 - 동훈 집 주방, 거실 (밤) - 회상
윤희가 울며 악에 받쳐 항변하고.
윤희 : 난 내 인생에 일 순위 당신이었어. 당신밖에 없었어. 지석인 어차피 크면 품 떠날 자식이고! 당신 밖에 없었어! 당신은? 당신한테 나 뭐였는데?
동훈 : 맨날 그놈의 일 순위! 식구한테 서열이 어디 있어?
윤희 : 있어야지! 내가 당신이 첫 번째라고 하면 당신도 내가 첫 번째가 돼야지! 사랑에 두 번째가 어디 있어? 두 번째로 많이 사랑하는 게 그게 사랑하는 거야? 내가 두 번째이기나 해? 매일 큰 차 사자고. 식구들 다 태우고 다니게 큰 차 사자고 달랑 세 식구에 구 인승 차가 왜 필요해? 뭐 하냐고 물어보면 식구들이랑 밥 먹는다고. 어떻게 식구들이란 말이 나와? (악에 받쳐)거기 나는 없는데! 거기 나는 없는데!
동훈 : !
윤희 : 나 지석이 낳고 삼칠일도 안 돼서 김장하러 갔어. 어머니한테 잘하는 거 당신이 제일 좋아하니까! 당신이 그렇게 애달복달하는 어머니한테 잘하면, 당신도 내 편 되겠지! 우리 엄마 병원비는 못 대줘도, 어머니 집 옮기시라고 삼천만 원 드리는 거 안 아까워했어! 당신 단 한 사람 얻겠다고, 당신이 좋아하는 어머니, 아주버님, 도련님! 심지어 정희 언니한테까지도 잘했어. 그래도 당신, 한 번도 전적으로 내 편이었던 적 없었어! - P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