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책이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우린 충분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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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잘못한 사람한테만 불행을 주는 것 같니?"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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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저 아내가 미워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목숨을 걸어서라도 죽이려고 했던 자였다. 그런 사람의 의도를 미리 알아채고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아마 단 한 번도 없었으리라.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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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3만 원, 숙박 6만 원?"
작은 이마가 구겨졌다. 로희는 이런 불합리함은 태어나서 처음봤다는 듯한 얼굴로 명준을 보았다.
"대실, 방을 빌리다. 숙박, 잠을 자고 머무르다. 우리는 방을 빌려서 잠잘 건데, 그럼 9만 원이라는 뜻이야?"
저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해서 명준은 우왕좌왕했다.
"우, 우리는 숙박이야."
얼른 숙박 버튼을 누르려는 명준의 손을 로희가 턱 잡았다.
"방을 빌리는 건 뭔데?"
"그건・・・・・・ 한 세, 세 시간쯤 있다가 가는 거야."
"세 시간 따위 빌려 뭘 하는 거야? 3만 원씩 내고 쪽잠을 잔다는 거야? 하루 빌리는데 6만 원인데 왜 세 시간에 3만 원을 내고 빌리는 건데?"
"아, 그, 그냥 그런 거야! 들어가기나 해!" - P227

"일단 경찰서로 갑시다. 두 사람이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더 이상 무의미해."
말을 하며 상윤은 로희를 보았다.
"지금 한 얘기, 경찰서에 가서 잘 진술할 수 있지?"
로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상윤이 일어나려고 하자, 그의 손을 붙잡듯 로희가 말했다.
"그런데 조건이 있어."
반쯤 일어나다 말고 상윤이 다시 주저앉았다. 로희가 턱짓을 했다.
"저 아저씨, 내버려 둬."
체포하지 말라는 뜻 같았다. 상윤은 명준을 보았다. 명준은 당황했는지 두 사람을 번갈아보더니 로희에게 손을 내저었다.
"난 괜찮아. 저 신경 쓰지 말고 얘 부모님 죽인 놈 잡는 데 신경써주세요." - P298

유괴범과 피해아동의 대화 치고는 참 이상했다. 하지만 여기서 본 것만으로도 상윤은 왠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걸.
"그건 둘째 문제야."
"이게 첫째 문제야. 유괴가 아니라 보호였던 걸로 해."
이미 계획을 짜고 있었다는 듯 로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는 또렷하고 말간 눈으로 상윤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상윤이 아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시선을 돌리거나 피하지 않았다.
이 아이가 정말로 열한살인가. 대체 죽은 두 사람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온 걸까 신기할 따름이었다.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상윤이 말했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쳇. 너무 잔챙이를 잡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을 참으며 상윤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최대한 도와보지. 결과는 장담 못해. 잔챙이라서."
"좋아."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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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인들은 일상적인 소음과 더불어 삽니다. 그래서 영국이 유성영화 talking pictures를 만든다면, 미국은 활동영화moving pictures를 만든다 하겠습니다. 영국 영화계는 연극적인 전통을 갖고 있는 반면, 할리우드는 연극의 중심지로부터 5천 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습니다. 미국은 광활한 공간을 배경으로한 서부영화를 처음 영화에 담았지만, 유럽은 사라 베르나르"가 고전작품 중 몇 장면을 연기한 것을 영화화한 것이 첫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음향기사는 "나이프를 내려놓으면 원래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소리는 그냥 놔두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적어도 "사랑해, 여보"라는 대사를 하면서 나이프를 내려놓는 일 정도는 하지 않는것이 도움이 되겠죠. 대사를 할 때 절대 문을 닫거나 서랍을 열지도 말고요. - P131

예전에 제가 유랑극단에서 술 취한 연기를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연출가가 제 연기를 멈추게 한 뒤 이렇게 말했죠. "자네는 지금 술 취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네! 술 취한 연기를하는 배우를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네. 취한 것을 연기하는 배우는 비틀거리며 말도 흐리지만, 진짜 취한 사람은 바르게 걷고 말도 똑바로 하려 하지………. 취한 사람은 취하지 않은 듯 보이려고자신을 통제하려고 한다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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