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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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선생과의 만남은
대학교 1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꽤 오래전이다.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던 나는
언어학수업을 들었고, 그때의 강의 교재가 바로
노엄 촘스키선생의 생성문법이론이였을 것이다.


얼마전에
한 참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왜 우리 직장 동료들은 단 한명도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는 걸까?라고 나름 고민하고 있을 때,
한 동료가 차를 마시자며, 이 책을 권해주었다.

그때서야 노엄 촘스키선생이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현역 MIT교수란 걸 알았다.

그는 이미 29살에 MIT 부교수, 32살에 정교수가 되었다. 나보다 어렸을 때 이미 MIT의 정교수였다.
37세에 석좌교수, 47세에 '인스티튜트 프로페서'(하나의 독립된 학문기관에 상응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에 의하면, 노예나 다름없는 현대의 일반대중(월급쟁이 포함)이 유일하게 권력자들에게서 정당한 대접을 받는 방법은 집단적인 저항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런 말을 해도 특권층이기때문에 괜찮지만, 일반 대중은 엄청난 탄압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대중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희생에 대한 대가를 직접 누리기 힘들다는 것을....

지식인들은 권력을 위해 침묵하거나 선전을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밥줄이기때문에...

그러나 바른말을 하는 그가 밥줄따위 걱정하지 않아도되는 그의 특별한 위치(생성문법이론으로 그는 이미 언어학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MIT의 정교수다 이미 32살때부터)가 대단하다. 그 능력이

더 놀라운 것은

그 수많은 희생을 알고서도 당당히 행동해서 오늘날의 민주화를 이룬 한국의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촘스키선생의 말에 따르면, 고등학생 수준의 지적능력만 있으면 조작을 위한 선전인지 진실인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나도 곧바로 2번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접고, 그의 두번째 책으로 넘어간다. 왜냐구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었으니까...

아직도 촛불집회가 사리사욕을 위한 과한 행동이라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
아직도 한나라당과 MB에게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
북한의 핵무기는 그저 너무한 행동이라고 이해하는 사람.

아직도 미국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알고 있는 사람.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

들은 곧바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글자도 크고, 그림도 재미있고 알기 쉽다.

세상을 바로보는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발목에 강하게 채워져 있는 쇠사슬이 보일 것이다.

그대 노예여!!!
제발 눈을 뜨라.....
나도 노예에 다름아니다.
나도 노예에서 벗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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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전방위적 지식인 정약용의 치학治學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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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랑을 하고,
그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 사람을 닮은 아이가 생겨
세상의 물정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만큼 자란다면..

물려주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다.

이 책이 두번째.
(이순신과 임진왜란에 이어)

세번이나 나를 놀라게 해준 다산선생.


보통 책을 잡으면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데...
이번 책은 무려 3개월이나 걸렸다.
대략 읽은 것까지 치면 두번을 읽었지만..

좀 심했다.

6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심했다는 건 인정한다.

그만큼 소화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다는 건 아니다.
정말 재미있고, 아... 이런식으로 공부를 해야하고,
책을 읽어야 하고, 논거를 만들어서 책을 만들어야 하는구나 라는
미지의 세계. 정말 처음 들어보는 세계에 대한 알아감은 정말 좋았다.

세번놀란 것은 이렇다.

1. 다산 선생의 위대한 학식과 식견에 놀랐다.

2. 그런 위대한 분이 18년이나 유배생활을 했다는데 놀랐다.

3. 18년이라는 가혹한 유배생활에서 500여권이나 되는 엄청난 양의 책을 만들었다는데 놀랐다.

다산선생은 동북아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였지만,
그런 지식을 받아줄만큼 아니 18년이나 유배생활을 하게 했을 만큼
조선이라는 국가는 이미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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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전2권 세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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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글을 쓰면
감정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유치해진다는데....

그래도 써야겠어.
아무래도 마음이 진정되질 않아.

연녹색의 화려한 표지가 부담스러워
책꽂이에만 모셔두었던 책을 지난 목요일 저녁에
집어들었더니 그만 주말을 홀딱 허우적 거린다.

지금은 새벽 2시 4분.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다.
아침에 많이 자두기도 했지만...

두번째 권에 흐르는 한윤희의 두번째 사랑.
베를린에서의 이희수씨와의 사랑부분에서 그만 잠이 확 다 달아나 버리는 것을 느낀다.

이미 일년하고도 7개월이나 지났건만,
첫사랑에서 마음을 잡을 수가 없다.
이미 그네는 일년이 넘게 다른 사랑에대한 열병을 앓고 있다는데도 말이다.

이 소설은
연애소설일까?
정치사회소설일까?
조중동과 한나라당에서 떠들듯이 노무현정권이 좌빨이라면,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코웃음을 칠 일이다.
노무현과 김대중정권은 우파. 그 중에서도 중도우파수준에 불과할 뿐인데...

"오래된정원"은 한나라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좌빨 정치색이 농후한 빨깧고 무서운 책이다.
금지서적이 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내가보기엔 그저 시대의 흐름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써내려가고있을 뿐이다.
그 내용이 워낙에 금기시 되었던 부분들이였기때문에 얼토당토않게 요즘말로 좌빨필을 풍길뿐이지...

나혼자만의 먹고살기에 급급하지 않았던
순수하고, 올곧았던 청춘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어떨까?

오래된정원은
유토피아 본래 있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는 거라 했다.
그 오래된 정원 '갈뫼'에서 한윤희와 오현우는 사랑을 나누고 키워가게 된다.

현실사회와는 따로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같은 공간 '갈뫼'에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결과물이라고 해야할까?
은결이의 탄생을 모르고, 오현우는 세상속으로 교도소로 들어간다.

오래된 정원, 유토피아에서 낳은 은결이를 돌보지 못하고,
윤희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송태영을 만나 현실 사회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그와는 사랑하지 않지만,

다시 현실과 일상적인 것들과 떨어진 베를린에서 만난 이희수와는 두번째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은 이희수의 교통사고라는 아주 현실적인 것으로 인해 끝나게 되지만...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은 치열하고 냉혹한 현실속에서 벗어나서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윤희가 현우를 만나 사랑하게 된 것도, 희수를 만나 사랑하게 된 것도
현실의 치열함에서 한 발 떨어진 유토피아적인 공간이 아니였던가?

까닭모를 두려움이 밀려든다.
사랑을 영영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송태영이 윤희에게 그랬지.
대륙횡단열차의 여행중에 술에 취해서.

(태영)개인주의자...
(윤희)이봐. 난 주의자 아냐.
넌 너밖에 몰라. 그림두 개떡 같고.
너는 잘난 줄 아니?

(중략)

(태영) 넌 구제불능이야. 아무도 사랑한 적이 없잖아. 너 자신까지두...

아마도 사랑을 하는 것은
두렵고도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 모든 사랑하며 살고 있는 이들을 존경한다.
나도 치열하게 살아내어보면, 사랑을 하게되고 만나게 되겠지...

윤희는 현우에게 남긴 노트에 이렇게 적는다.

나는 언젠가 친구를 비판하면서, 우리는 그 시대에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라고 절망적으로 외쳤던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요새 와서 나는 이 말을 수정할 작정입니다. 지상에서 어느 때에나 사람들은 사랑을 했어요. 세상에 드러나는 모양이 시대마다 다르기는 했어도. 물살에 씻기어 닳아지고 부서지는 돌멩이처럼 일상에 시달리는 벗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회한에 잠기지 않기를 바래요. 지금 그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풍요로운 인생의 깊이를 존중하라고. 그리고 더욱 성숙한 사랑으로 지난날과 미래를 껴안게 될 것을 기대하구 있어요.

"오래된 정원"은
200년 김대중정부시절에 발간되었다.
오랜 투쟁끝에 쟁취한 것으로 보였던 민주화...

지금 온통 난리다.
잃어버린 10년. 다시 공안정국...

윤희의 기록은 이렇게 끝난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 블로그: www.half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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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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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책을 전해받고,
상자를 열었을 때........

보통 여러권의 책을 사서
보는 편이라서 이번처럼
딱 한 권을 전해받는 경험은

그래.

처음인 것 같다.

...

.....

작았다.
보통 책보다도
크기가 작아.

그렇다고 문고본정도는 아니고...

늘상 A4를 보다가
B5를 볼 때의 신선함보다
약간의 당혹스러움이라고 해야할까.

표지 디자인은 깜찍?
발랄? 귀여움~~ 오밀조밀...

바탕색은 새하얀데...
속지는 이른바 재생지.....

첫 느낌처럼
대략 내용도 난감해 주신다.

프랑스문학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지은이의 이력때문인지....
내용 꽤 심오해 주신다.
당체 읽고있기는 하지만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는....

나름 읽는데 힘이 생겨서 읽는 힘으로 읽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내용을 나름 이해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여서
바케트를 물없이 먹는 느낌??

그러긴 해도,
중반부를 넘어가니까
나름....
구체적으로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법에 대한 대처법(?)관련 내용도 소개되고,,,,

더군다나 전공했던
일본문학의 대표선수인 나츠메소세끼(발음에 주의해주세요...--;;)선생의 작품을
인용해서 논리를 전개해가는데.... 흠;;;
프랑스문학 등만 인용되다가 불쑥 등장한 나츠메소세끼선생의 작품은
반가움보다는 일본문학이 프랑스에도 잘 소개되어있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컸다고나 할까...

아뭏든.
이 책 한 번정도는 더 읽어봐야 할것같다.

우리나라에도 대중에게 책이 쏟아지기 시작한지 50여년이 지나고 있으니
200여년 정도 책 홍수에 빠져있는 프랑스 지성이 내어놓는 이런 독특한 대처법은
미리 알아두어도 나쁠건 없을 것 같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를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 금속활자를 가지고 대중이 활자인쇄본 즉, 책을 마음껏 향유한건
고작 일제 강점기 졸업이후이니.......대략 50여년.


프랑스는 이미 프랑스혁명이 대량 인쇄본. 뭐.전단지정도의 영향이 촉발제가 되었다고 하니..
대략 200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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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다 -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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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 다는 것.

거기에다가 단편소설을 읽는 다는 것이

어느날 갑자기 땅 속으로 깊이 꺼져 들어가서 시계를 보면서 허둥거리며

뛰어가는 이상한 나라에 빠진 엘리스처럼 된다는 사실을 보다 확실하게 알게 해주었다.

 

회사에 들어와서는 무신무신 법이니. 살아남는 법이니 따위의 처세술같은 책만 보다가

소설을 보게 되었는데, 단편이란게 장편과는 다르게 분량에서 오는 제약때문인지.

엄청나게 짧은 순간에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무쌍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과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전에 "황순원문학상"도 보았는데,

확실하게 "이상문학상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소설들이 더욱 더 복잡하며, 짜릿하고, 엉뚱하고, 기발하고,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 기가막혔던 것은 어찌 소설보다 평을 읽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것.

어떻게 같은 소설을 읽었는데, 누구는 그저 감탄하고, 누구는 그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 써가며, 길게도 평을 써놓았을까... 단어 선택 참으로 어렵다...

 

개인적으로 "낮잠"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끌렸는데,

역시나 심사위원들도 나름 "낮잠"과 "사랑을 믿다"에서 고민한 흔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내 눈도 나름 정확하다는....

 

내년 이상문학상작품집도 사봐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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