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시간은 쏜 살과 같지 않는가...

그저 잠깐동안 블로깅을 하지 않고,
다른 일들에 몸과 마음을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

헤아려보니 6개월이 흘렀다.
반 년이 훌쩍 지나버린 것이다.

그사이 나는 어떤 가치있는 삶을 살았을까?
그사이 나에게는 어떤 성장이 있었고,
나는 즐겁고 행복하게 지구라는 별에서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을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룸미러를 통해 얼굴을 살피다가
놀라서 쓰러질 뻔했다.
콧털가운데에 흰색콧털이 하나 있는게 아닌가....

흐린 아침 하늘위로 선명하게 떠있는 흰색 콧털....

아지 아직 30대 중반인데...

더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않되겠다는 자각으로 정말 오랫만에 포스팅을 한다.


유시민선생은
경제학전공자인데, 놀라운 것은 이미 대학 1학년즈음에 영어 원서로 책을 탐독한다거나,
일본어 원서를 읽는다거나. 독일어야 유학을 했으니 당연하다고 쳐도...
젊은 나이...
아니다 20대 초반의 어린나이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외국어 실력과 폭넓은 독서를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청춘의 독서"는 머랄까 일종의 독서노트같은 책인데,
소개되어있는 책들 가운데 40%정도만이 이름을 들어본 책들이고,
그나마 읽어본 책은 단 한권도 없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해박한 러시아 문학에 대한 지식과 독서경험.
고전에 대한 사랑(?), 열정과 탐구....

이번에 경기도지사로 출마선언도 하셨던데.
역시 소시민에 불과한 나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식소매상이라...

그래.
나도 지식소매상이 되어야 겠어.

독서의 소중함
고전의 소중함
청춘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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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옥중서신 - 반양장
김대중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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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놀라운 감타사의 연발.

과연 나라면,

내가 김대중선생님과 같이
"내란 선동죄"로 사형을 선도받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아 옥중생활을 했다면...

나는

이러한 엽서들을 쓸 수 있었을까?


참으로 놀라운 경험 또하나.

조그마한 화분과 꽃다발을 선물하기위해
찾아간 종로 번화가의 꽃가게.
30년이 넘게 꽃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다는 주인 아저씨.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튀어나온 한마디...

"전라도 분이시구만!!!"

아...

이 무슨 처참한 현실이란 말인가...

권력층은 환호성을 지를 일화이지 않는가.

지역감정으로 위대한 영혼 숨기고 감추고 욕보이기 대성공의 증거.


이제서야 이 위대한 영혼을 만나게 된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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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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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교수의 눈매가 참으로 날카롭다.
관상학적으로 코가 참으로 좋다. 유복하다.
눈썹도 좋고, 좋은 눈을 가졌다.

강한 엘리트다움을 풍기는 사진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들게 하는 기를 받는다.

혼자만의 과민반응일까???

책 내용은
사진에서 받은 강렬함과는 다르게
편하게 다가왔다.

내가 일본문학을 전공해서인지도 모를일이지만,
"나쯔메소세끼"와 "막스 베버"의 작품과 삶을 통해서
100년 정도의 뒤인 지금의 우리들. 지금의 일본과 한국에대해서
진단하고 그 구조와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 다는 게 신선하다고 해야할까?
사실 문학을 읽을 때에는 강상중선생님처럼 그 문학을 통해서 단순한 이야기만을 읽고 즐길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심.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안목. 혜안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혜안을 가지고 본질을 볼 수 있는가 없는가가 바로 지혜로움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이 사실만으로도 강상중선생님의 고민의 힘은 남다른 경지에 올라있는 것이 아닐까?

일본에서 유학하던 10년 전
처음으로 재일교포, 재중교포와 접하게 되었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20세기 힘들고 질곡 많았던 역사의 증인.

그 정체성의 고민이 얼마나 깊고도 힘들었으지
감히 헤어려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밀려올 지경이다.

편안하게 이틀만에 읽어내려갔다.

"고민하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의 당연함이고,
고민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라는 나름의 이해를 얻게 해주었다.

다시한번 시간을 들여 차분히 읽어내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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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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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학교교육을 충실하게 받았다고 해도.
이른바 모범생으로 지냈다고 해도.

나처럼 눈치없는 인사들은
화폐가 얼마나 중요한지
화폐에 대한 인식이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첫 걸음마와 같다는 걸


이. 제. 서. 야.

눈뜨다...


몸은 이미 다 자랐지만...

사회적인 성숙도를 따진다면
기저기차고 기어다니고 있는 수준이라면 비약일까?

이런 책은
중고등학생 필독서로 지정되어야 마땅하리라고 본다.


보통 1주일에 1권씩은 독서를 하는데,
이번에는 자그만치 4주가 걸렸다.
보통 책 4권 읽을 때 1권을 읽게 만든 책..

내용이 어렵다거나 이해하기 힘들다는 건 아니다.

봄이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독감에 시달리고.
회사 업무라든가 이런저런 다른 일들로 인해...


내용은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편이다.

이런 저런 서양 역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맛이
솔솔하다면 솔직한 심정일 듯하다.

읽어가면서 한국역사의 사실들과
시기적으로 비교해가면서 읽었는데.
정조대왕시기와 겹쳐진다거나
순조시기라던가 고종황제시기라던가
우리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나름 흥미로웠다.

"그것이 알고싶다."
"PD수첩" 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부록에 나와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알기쉬운 자세한 설명은
나처럼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만들어진 뉴스를 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

이 책을 다 읽고나서의 궁금점 하나.

이런 권력의 마성에 대한 속성을 나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해서
대항해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있을까?
맹수의 무서움을 낱낱히 알게 되었다고 해서
맹수와 맨 몸으로 싸울 수는 없는 일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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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쇄 기념 한정판)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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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지는 도대체 얼마나 깊고도 많은가...



고등학교 1학년때.
약간 운동성향(데모에도 나가 보았을 법한)의 크게 보이던 선배
그래봐야 1년 선배(당시에는 왜그리 1년만 선배여도 엄청 큰 산처럼 느껴졌었는지....)인
고등학교 2학년 선배가 권해주었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 읽지 않았다.

왜냐구...

건 머. 선생님이 하라고 해도 잘 하지 않았던 놈이구 ㅋㅋ

책이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조세희씨가 썼다고..

난 여자인 줄 알았다.....



1978년에 첫 출판되었으니
작년에 출판 30주년이 되어 기념낭독회 및 헌정식(침묵과 사랑)이 있었다.

우리문학사에서 가장 먼저 200쇄를 펴낸 책이 바로 "난쏘공"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의 이미지를 찾아보았지만 어려웠다.
1994년 9월 10일 / 6쇄본인 문학과 지성사 판
황토색 표지디자인에 붉은 색으로 씌여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제목.

알라딘에서 사람들의 한 줄 평가를 보니
오랜시간 사랑받는 데 대한 이유가 있다는 평가와 어렵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어렵다.


나는???

읽는 족족 제까닥 이해...
ㅎㅎㅎ

이건 분명 나이탓이라고 여겨진다.
평가를 내린 사람들은 대개게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대학생들이니
(난쏘공이 고등학교 입시, 특히 특목고 같은데 나오는 듯하다.)
나의 삶의 경험을 어찌 따라오겠는가...

나도 분명 고등학생 때 읽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담, 당시 고등학교 선배는 어떻게 이해를 하고 추천을 했던 걸까?
당시에도 책을 많이 읽고 사고를 많이 해서 생각이 남다른 사람들이 있기는 했으니...


주제독서 "경제"를 4권째하고 나서
이 책을 읽었다. 시대적인 분위기도 있고, 약간 주제독서가 지루하기도 하고
지인이 다시 "난쏘공"을 읽었기에 자극도 받았을 것이다.

정말 놀랍고 대단한 책이다.
적어도 순전히 내 기준으로
2008년 노벨문학상 "황금 물고기"보다 100배 훌륭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그리고 화나고 슬프다.
황석영선생의 작품과는 무엇인가 차원이 다른 깊이가 느껴진다.


찾아보니 황석영선생이 1943년생이고, 조세희선생이 1942년생이여서
거의 동년배인데,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는 아무래도 황석영선생이 많이 알려져있으니 안따까운 마음까지 든다.


먼저 문학적인 아름다움은
소설 기법의 화려함과 환상적인 분위기 같은 것들.
도저히 31년이나 지난 작품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퇴색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소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나는 자라면서 난장이라든가 꼽추, 앉은뱅이, 약장사, 차력사,
철거반, 개발지역 등의 주요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옆에서 겪으면서 자랐기 때문에
요즘아이들이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낀 부분을 건너뛰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지만,

서술 인칭의 변화와 이야기 구성의 복합화 시간구성의 다양성 등은 놀랍다.
소설속의 소설의 전개(난장이가 읽는 책들과 거기서 꿈꾸는 꿈의 이야기들)도 놀랍고
31년의 시간의 흐름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진정 명작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깊이와 향기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화나고 슬픈건
31년이나 지났지만,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가
어느것 하나 나아진 것이라고는 없다는 것이다.

형태와 금액이 달라지기는 했을 지라도 그 현상은 오히려 더욱 지독해진 느낌이다.

얼마전의 용산참사가 그것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잔혹사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나의 삶에서도 부끄럽게 느끼게 한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이것이 진정 "부자되세요~~" 광고가 유행하는 우리네 모두도 느끼길 바란다.

"아버지가 그린 세상에서는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버린다. 그 세상 사람들은 사랑으로 일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비도 사랑으로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을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줄기에까지 머물게 한다. 아버지는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그것이 못마땅했었다. 그러나 그날 밤 나는 나의 생각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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