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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평점 :
생각도 태어나는 걸까?
책 제목이 한번에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원문의 제목을 있는 그대로 번역한다면,
"천재들의 번뜩임"정도로 번역될 듯 한데...
제목의 매력에 이끌려,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까닥 사버리는 지름신의 강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지배층과 피지배층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것은 "생각의 유무", "사고의 유무"라고 막연하게 나마 느끼고 있다.
공부라는 것도 "생각", "사고"하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막연한 나름의 개똥철학을 가지고 있던 터에 "생각의 탄생"이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느낌을 풍기는 이 책은 나름의 나의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게 1월 12일 토요일 저녁이였으니까. 정확히 이 녀석은 14일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읽어내려간 셈이다. 450여쪽의 만만치 않은 분량도 하나의 원인이 되었겠지만서도, 무엇보다도 평소에는 잘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덜했던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의 서구 과학자와 화가, 조각가, 수학자, 작가 등 엄청난 수의 많은 과학자와 예술가 들이 등장하는 데다가 지금까지 잘 접해보지 못한 영역에 해당하는 물리와 수학 미술 등의 이야기들로 온통 채워져 있고 그 단어들또한 어려운 편에 속해있었기에 어쩌면 2주도 그사이 읽는 힘이 생겼기에 망정이지 나름 가상하고, 내가 대견하다.
저자는 생각은 13가지의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다고 말하고, 교육에 있어서 이러한 생각의 탄생을 지향하는 것이 그리고, 다방면에 능통한 "전인"을 길러내는 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교육이라면 평소의 관심사인데다가 미래 나의 아이들의 교육에도 마음을 쓰고 있던 터라서 지은이의 주장에 많은 부분 공감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될까하여 "큐브"도 구입했다.
기술적으로 생각의 탄생에 관계하는 13가지 과정이 적절한지 어떠한지를 판단할 만한 능력은 이 책의 방대한 참고문헌과 등장인물들을 보건데, 나의 영역밖인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다만, "생각"이라는 "사고"라는 인간을 동물과 구분지어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에 대한 통찰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존재가치는 실로 크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배우고 익혔던 동네에서 형들과 놀던 그림그리기, 모형만들기, 모형 비행기 만들기, 비누조각, 리코더 불기, 연날리기, 팔방, 얼음 땡 등의 모든 활동들이 사고개발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친구와 언젠가 르네상스시대의 많은 거장들은 대개가 수학자이면서 과학자, 철학자, 법학자, 시인, 화가 등으로 한사람이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그것은 정말 가능한 일일까? 라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소위 말하는 "전인"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었다. "전인"을 향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으로의 성장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 시대의 아빠, 엄마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99% 서양인들이고, 1% 남짓의 동양인도 중국, 일본이 전부이니. 한국의 과학자나 예술가들을 통해서 이러한 "사고"와 "생각"의 탄생에 대한 고찰이 시도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인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나보고 하라고 하던데. 너무 큰 숙제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