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세련된 문화로 세계와 교류한 해양 국가
김용만 지음, 백명식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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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700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는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더군다나 백제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나라여서 더욱 그랬다. 앞선 기술력과 세련된 문화가 있었던 백제. 사실 백제는 바다를 무대로 세계와 교류했던 해상 왕국이었고, 그들의 뛰어난 문화가 일본에 전파되어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고구려나 조선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던 나라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반가웠던 것 같다.

책 내용도 재미있게 전개된다. 무엇보다도 소제목이 아이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제목이어서 더 좋았다. 예를 들어 <근초고왕은 어떤 정복 활동을 폈을까?> <백제는 왜 일본 열도에 문명을 전했을까?> <황산벌 전투에서 백제는 무엇을 잃었을까?> 등등의 제목들은 아이들이 그 제목을 보고 먼저 생각을 하게 하고,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또한 이야기 전개하는 말투가 입말체라서 마치 선생님이나 엄마가 아이를 앞에 두고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무리없이 책을 읽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생생한 사진 자료도 많이 첨부되어 있어서 좀더 현장감을 느끼며 책을 볼 수 있게 편집되어져 있고, 또 중요한 용어나 설명이 필요한 용어들은 본문 내에서 색깔을 다르게 표시해놓고, 옆에 설명을 추가해놓아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편집된 스타일이 참 깨끗하고 글씨체도 적절하고 크기도 적절해서 좋았다. 중간중간 있는 소제목도 아이들이 백제 역사의 흐름을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목으로 정해져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저절로 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표나 백제 왕의 계보가 부록으로 정리되어 있다면 더 유용한 책이 되었을텐데 하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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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에? 재미마주 옛이야기 선집 3
홍성찬 글.그림 / 재미마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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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말과 가족이 등장합니다. 키와 몸집이 작지만 성질이 온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논밭을 갈고 짐을 나르거나 어린이의 승마용으로 이용되는 조랑말 엄마와, 말과는 비슷하나 그보다는 작고 앞머리에 긴 털이 없으며 유난히 귀가 큰 당나귀 아저씨, 그리고 조랑말과 수탕나귀 사이에서 낳은 노새 말이에요. 사실 나도 말과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지라 이 책에서 처음 알았네요. 

 

주인공 나에게는 잘생긴 멋쟁이 엄마 조랑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너무 잔소리가 심하죠. 그런데 내가 아빠 이야기만 물어보면 딴전을 부리지요. 
안골에는 아주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가 사는데, 힘이 세어 산더미 같은 나뭇짐을 지고도 씩씩하게 장터를 다닙니다. 어쩌다가 길에서 마주치면 아는 체를 하나 엄마는 꼬리를 두어 번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죠. 한번은 반가운 듯 나한테로 다가와서 볼을 살살 핥는 것을 사납게 뒷발질을 해댔답니다. 아저씨가 못생겨서 싫었거든요.
어느 가을날, 혼자 산 속에 들어왔던 나는 무서운 승냥이를 만나 쫓기게 됩니다. 죽을힘을 다해 달렸지만 까마득한 낭떠러지 앞에서 그만 푹 고꾸라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나는 목숨을 건졌지만 나를 쫓던 승냥이는 그만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죽어버립니다.
그때 내 비명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나타난 당나귀 아저씨는 나를 일으켜 세워줍니다. 미처 고맙단 말도 못하고 아저씨를 따라 산기슭으로 내려온 나는 목이 말라 물웅덩이 곁으로 다가갑니다. 그리고 목을 길게 늘여 물을 마시려는 순간, 수면 위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확 놀라지요. 왜냐하면 거기에는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와 너무나도 꼭 닮은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못생긴 당나귀 아저씨가 아빠였던 것이지요^^

 

홍성찬 님의 그림은 약간 갈색톤으로 옛이야기 그림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그림의 선들이 굵고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당나귀의 모습들도 투박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귀여운 당나귀, 아니 노새죠. 노새의 이야기가 절로 웃음이 나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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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1
아너북스 엮음, 윤은진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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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괜찮아 괜찮아 시리즈 이름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름이다.

까짓 거 괜찮아. 그래 힘들어도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어렵다고..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꼭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제목 또한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모두 다 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늘 위축되어 있고, 변두리에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건강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건강한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꿈, 희망, 용기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각각 인물들의 삶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이 책에는 무려 54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어려움을 극복한 이들의 삶이 각각 꿈을 주는 분, 희망을 주는 분, 용기를 주눈 분들의 코너로 나누어 소개되고 있는데,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아이들이 깨닫는 바가 많을 것 같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위인들도 많이 있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위인들도 수록되어 있는데, 각각의 인물들의 삶의 이야기가  짧게 진행되고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그래서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아니 성인까지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가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간다고 해서 내용마저 가벼우리라고 여긴다면 그건 착각!

독서력이 짧은 아이들에게 무난히 접근 가능한 이점이 있어서 초등저학년에게도 좋은 책이다. 아이랑 위인들 이야기 한 편 한 편을 읽어가면서 이번 방학을 보내야겠다.

 우리 아이도 건강한 자긍심이 생겨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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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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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았을 때는 어떤 아이가 길을 걸어가면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었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어 보이고 생각에 잠긴 듯 해보여서 였다.

 

그런데 책을 펼쳐들면서 "어.."소리가 절로 나왔다.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뭔가가 가득 담겨있는 듯 하지만, 또 뭔가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여행의 의미가 매 페이지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느낌이다. 그리고 여행의 의미 뿐만 아니라 그 여행에 참여하는 이들도 각각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대로 "누군가 걸어가요"의 누군가는 가족, 친구, 자기, 좋아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콕 집어서 누구라고 붙이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또 누구라고 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매 페이지마다 삽화의 느낌이 다르다. 때로는 맑은 수채화로, 때로는 추상화로, 때로는 꼴라쥬로 때로는 디자인으로 그렇게 펼쳐지는 여행의 의미는 이 책을 절대 가볍게 볼 수 없게 한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그런가. 처음에는 둘째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찌보면 이 책은 둘째 책이 아니라 첫째 책이다. 생각해야 하고, 의미를 나름대로 구성해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말 독특한 그림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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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든다 푸른도서관 32
강정규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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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다섯 시 반에 멈춘 시계>를 읽은 기억이 있던 터라 반가웠던 작품이었다.
항상 고향을 테마로 해서 쓰실 수 밖에 없다는 작가의 말씀처럼 이 책에는 고향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여러 편 묶여져 있다.

 

<구리 반지> <삼거리 국밥집> <새가 날아든다> <낮달> 등에서 볼 수 있는 애잔한 정은 우리네 교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러한 정감이다.

 

이북이 고향인 정암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구리 반지에서는 정암 할아버지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끝내 혼자 사시다 돌아가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분은 혼자 사시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셨다. 마치 자식처럼 말이다. 그렇게 평생을 사시면서 장학회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오신 가족들 생사를 알아보겠다고 하자 한참을 뜸들이시다가 "소식 몰라 애태우는 사람이 이 강산 어디 나뿐이겠냐면서 자네들 이렇게 다 잘 됐으니 그 곳 가족들도 다 잘 있을 것이라며 끝내 다른 말씀하지 않으셨던 분이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장기려 박사님의 일생이 떠올랐다. 그분 또한 평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시면서 가족을 위해 이 땅에서 많은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보며 헌신하셨던 분이셨기에 말이다.

 
이런 슬픈 사연은 <삼거리 국밥집>에서도 등장한다. 딸의 장애를 고치기 위해 서울로 온 엄마는 약값을 벌기 위해 일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그런 와중에 38선이 그어지면서 양순 할머니는 고향엘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한평생 장애를 가진 딸을 못내 그리워하고, 마음에 두면서 살아가다가 조금씩 몸이 돌아간 춘자씨를 양딸로 삼아 그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살아간다. 역시 가족을 두고 온 이의 슬픔과 인생이 가슴이 먹먹하게 펼쳐진다.

 
<새가 날아든다>에서는 새의 둥지가 된 조끼를 보면서 생명을 귀히 여기고 품어주시는 할아버지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람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 돌봄과 배려, 그리고 그것이 사람이 아닌 자연에까지 번져가는 것이 바로 이 소설에서 보여지는 따스함이고 넉넉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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