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과학자들이 아웃라이어라고 부르는, 다시 말해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이들에 대한 얘기다. 행동과 사고방식이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책의 내용이 전개될수록 여러분은 아웃라이어들을 종류별로 만나보게 될 것이다. 천재를 비롯해 로버 배론(Robber Barons: 헨리 포드, 앤드루 카네기, 존 록펠러처럼 경제를 일궈낸 역사의 주역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거부들), 록 스타, 컴퓨터 해커들이 화려하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름난 변호사의 비밀을 파헤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조종사와 최고의 파일럿의 차이, 그리고 왜 아시아인들이 수학을 잘하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주변에 사는 기술 좋고 재능이 뛰어나며 추진력 있는 특별한 사람들을 검토하면서 나는 한 가지 간단한 주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pp.30~31)

책 소개에 나와잇는 이 말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다소 도발적인 "우리가 성공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틀렸다"라는 말에 확 넘어가서 말이다.

그런데 책을 넘기는 순간부터 나는 다급해졌다. 다음 장을 빨리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어떤 결론에 이를까  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였다.

저자는 캐나다 하키 선수의 예를 통해서 그들의 성공의 이면에는 바로 출생년도와 월의 비밀이 숨겨져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75인중 14명이 한 나라(미국)의 10년(1831년에서 1840년) 사이에 태어났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제왕들중 상당수가 1955년을 전후해서 태어났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를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사회와 시대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즉  미국이 막 성장가도로 진입하는 시기에, 그리고 새로운 컴퓨터 기술이 열리는 시대에 그들이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였기에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이라는 난세가 있지 않았다면 과연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그냥 무관 중 하나로 그 시대를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나에게 저자의 말은 참으로 설득력이 있었다. 나의 생각을 증명해주는 듯한 착각도 했다!  
또한 그는 성공의 비결로, 이외에도 집중양육 - 부모로부터 질적인 양육을 받고 좋은 환경에서 있었던 것-과,  1만시간의 법칙을 꼽는다. 예를 든 인물 중 한 명인 빌 게이츠는 부모의 재력 덕분에 좋은 사립 학교에 다녔다. 그시대의 다른 학교에서는 전혀 제공해주지 않았던 컴퓨터실을 학교에서 제공받아 마음껏 컴퓨터를 할 수 있었으며, 그렇게 해서 그는 성공을 위한 1만 시간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쏟아부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환경과 부모 뿐만 아니라 교육적 가치관도 필요했던 부분이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자유롭게 아이들이 컴퓨터를 사용하고, 밤샘 작업을 하고, 수업 시간도 빼먹으면서 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그는 최적의 환경과 성공을 위해 작업한 1만 시간, 그리고 적절한 시대적 기회를 타고 나서 컴퓨터의 제왕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읽자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환경도 좋지 않고, 집중 양육도 받지 못하고, 재력도 뒷받침되지 않고, 성공을 위한 1만시간을 채울 여건도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시대도 잘못 태어난다면 .. 하는 불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감정이 널뛰기하는 것처럼 어쩌란 말이야 하는 생각에 또 책을 읽어갔다.

저자는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것은 어찌보면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명예 문화 실험을 통해 문화적 유산이 시대를 두고 계속 이어져내려옴을 이야기하며, 아시아의 쌀농사를 통해 이어지는 성실과 근면, 끈기의 문화적 유산이 주는 혜택으로 아시아인들이 수학적 사고가 더 발달하고 잘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 자신의 가계사를 통해서 시대와 환경, 문화적 유산의 조합이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강조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길로 가야한다고 말이다. 집중양육은 커녕,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도 어렵고 그냥 방치되는 빈곤층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도록 할애한 카프 학교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와 빈곤층과 부유층의 성취도 평가 결과는 교육의 기회 균등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된다면, 더 많은 환경적인 요건들이 보충된다면 개개인의 능력이 잘 발휘되도록 돕는다면 성공으로 가는 사람들의 수도 그만큼 많아질 것이다.

끝부분의 역자의 말도 꼭 읽어보길 나는 권한다. 그가 말하는 바들이 상당수 공감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너무도 빨리 우수한 아이와 열등한 아이로 나누어버린다. 하키 선수들의 사례를 떠올려 보자. 엘리트 그룹에 속하면 더 많은 연습 기회를 얻는다. 더 많은 연습 기회는 더 나은 실력으로 이어진다. 연습시간과 실력의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탄생하는 것이다. .. 덴마크에서는 아이가 10살이 되기 전까지는 그 어떤 평가도 내리지 않는다. 숙련도와 재능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선진국으로 각광받고 있는 핀란드에서는 순위는 달리기를 할 때나 매기는 것이라며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줄 세우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인다. ... 쌀농사를 짓듯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돌보아주는 것은 아름다운 문화적 유산이다. 하지만 농부는 모든 논에 골고루 정성을 들이고 모든 벼의 잎사귀를 쓰다듬어준다. 농부는 1등으로 자라는 벼와 꼴등으로 자라는 벼를 차별하지 않고 길러낸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지음 / 소나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뒷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남들과 다른 만남을 꿈꾸는 그녀.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갈망하는 그.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고 생각하는 그녀. 나를 성장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의 힘을 믿는 그.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할까 궁리하는 그녀와 그에게 권하는 책"

 그렇다. 이 책을 권할 때는 이런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 건 책을 읽고 난 뒤였다. 특히 여행이 소비가 아니라 관계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그 사람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리라.

이 책에는 여행이 소비가 아님을 지적한다. 여행이 소비일 때는 볼 수 없는 것들, 외면하는 것들에 대해 눈여겨볼 것을 주장한다.

일례로 드는 건 바로 포터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은 트레킹을 즐기러 안나푸르나로 온다. 그러나 그들은 안나푸르나의 풍광을 즐기느라 자신들의 몸무게보다 더 많은 짐을 들고 뒤를 따르는 포터들을 미처 보질 못한다. "사람들은 이상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포터들은 보통 사람과 달리 무거운 짐을 가볍게 나를 수 있고, 높은 고도에서도 고산증 따윈 상관없고, 영하의 날씨 속에서 슬리퍼에 면바지만 입어도 감기에 걸리지도 동상에 걸리지도 않는 슈퍼맨 같은 존재라는 이상한 믿음을. 하지만 히말라야에 오르는 많은 포터들은 낮은 구릉지대에서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 이겨 산에 오르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을요." 안나푸르나에서 포터들을 치료하는 의사 레이첼 비숍의 말이다.  

자연을 즐기러 오면서 자신들의 즐거움을 쳐다보느라 옆 사람의 처참함을 보지 못하는 여행, 그것을 어떻게 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여행이란 참으로 어떤 이에게는 소비적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생산적이 될 수 있는 동전의 양면이다.   

 여행객 중 많은 이들은 포터를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낱 짐처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포터들이 고산증에 걸려도 적절한 조치조차 받지 못해서 죽음으로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공정여행가들은 트레킹 전 여행사들에게 반드시 포터에게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는 지, 보험이 가입되어 있는지, 장비와 숙소가 제공되는 지를 확인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포터들에게 지우는 짐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하며, 방한, 방수장비가 제공되어야 하고,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하라고 말이다. 서로를 도와가며 그렇게 올라가는 산행이야말로 진정한 산행이 아닐까 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더불어  여행객 한 명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려면 세 그루의 나무가 베어져야 하고, 한 사람이 여행 후 남기는 플라스틱 물병이 무려 72개나 되며 이것들이 고스란히 안나푸르나에 쓰레기로 남게 된다는 사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행의 이면이다. 그래서 공정여행 가이드들은 개인 물병을 사용할 것과 가급적 샤워는 간단히, 나무 연료가 아닌 전기로 하는 샤워 시설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 

 여행이란 현지의 삶을 이해하고, 체험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당부하는 저자의 말에 백배 공감이 간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함께 하면서 함께 자연을 나누고, 함께 미래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이제 소비적인 여행에서 벗어나서 함께 가는, 생산적인 여행의 길로 많은 이들이 들어서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실천은 지금, 나부터 해야 한다! 

새롭게 여행을 보는 시각을 보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약 이 책에서 엄마의 목소리로 소설이 끝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불현듯 떠올려보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계속 가슴 속에서 저릿저릿하게 울리는 엄마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애필로그보다 더 내 가슴을 친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저기, 내가 태어난 어두운 집 마루에 엄마가 앉아 있네. 엄마가 얼굴을 들고 나를 보네, 내가 이 집에서 태어날 때 할머니가 꿈을 꾸었다네. 누런 털이 빛나는 암소가 막 무릎을 펴고 기지게를 켜고 있었다네. 소가 힘을 쓰며 막 일어서려는 참에 태어난 아이이니 얼마나 기운이 넘치겠느냐며 이 아이 때문에 웃을 일이 많을 것이니 잘 거두라 했다네. 엄마가 파란 슬리퍼에 움푹 파인 내 발등을 들여다보네. 내 발등은 푹 파인 상처 속으로 뼈가 드러나 보이네. 엄마의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네. 저 얼굴은 내가 죽은 아이를 낳았을 때 장롱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네. 내 새끼. 엄마가 양팔을 벌리네. 엄마가 방금 죽은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의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 발을 엄마의 무릎으로 끌어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엄마라는 이름은 참으로 대단한 이름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가장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이름. 그러나 엄마도 엄마이기전에 사랑받아야 마땅하고, 배려받아야 마땅하고, 돌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엄마"라는 타이틀로 인해 일순간 감추어지게 된다.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야 하고,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어야 하고, 당연히 가족들을 챙겨야 하고, 늘상 부엌에서 서서 있어야 하는 엄마만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소설 속 가족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 너무나 소중한 공기이지만 늘 우리를 둘러 싸고 있기에 그 중요성도 잊어버리고, 존재한다는 자체도 생각을 못하는 것처럼 가족들 또한 엄마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를 잃어버린 것이다!

나이 들고 점점 두통도 심해지신 엄마, 몸도 성치 않은 엄마는 서울 사는 자식들의 편의를 위해, 생신을 치르러 시골집에서 서울로 상경한다. 자신의 생일조차도 아버지 생일 곁다리로 하게 해서 자식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한 엄마. 그런데 엄마는 그만 지하철 역에서 아버지 손을 놓치면서 그 넓은 서울 땅에서 실종되신 것이다.

그제서야 가족들은 엄마에 관해서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엄마라는 이름으로만 생각하고 존재 가치를 따져보았던 가족들이었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사실 소설 속 가족들에게 누구 하나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현재 우리들 모습이 바로 거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은 우리의 모습이요 나의 모습이다. 

친정에 갔다가 친정 식구들과 함께 산에 오른 적이 있다. 짐을 들어야했던 아이 아빠는 아이를 안고 산에 오를 수 없었다. 그때 자신의 등에 손자를 업고 올라가신 엄마. 무릎도 안좋으시고, 몸도 안좋으신 엄마는 우리들의 만려에도 불구하고 한사코 아이를 업고 올라가셨다. 허리가 안좋은 딸내미 걱정에 자신이 먼저 아이를 업고 바삐 올라가신 것을 나중에야 알았으니 참 나는 무심한 딸이다.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았던 엄마, 필요할 때마다 핸드백 속에서 꺼내드는 거울처럼, 쓱쓱 문지르기만 하면 불러낼 수 있을 것 같은 요술램프 속의 거인같이 엄마는 있을 줄 알았을 것이다. 그네들은. 그러나 더이상 그네들의 "엄마"는 거기 있지 않았다. 

언제나 보듬어 안아주시고 품어주시는 엄마 덕분에 나는 이렇게 서있다. 아니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나에게 주셨던 엄마 덕분에 나는 이렇게 오손도손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들의 "엄마"는 그렇게 사셨던 것이다! 참으로...  
 

오늘은 불현듯 엄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내 영혼의 안식처, 늘 넉넉한 고향이 그곳에 있다.

아니 엄마가 거기에 있다.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신 엄마가 있다.

사랑받고 돌봄을 받아야 할, 엄마가 필요한 엄마가 거기에 있다.

아니 한 여자가 있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눈물짓는 한 사람이 거기에 있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거기에 계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닭장에 갇혀 알을 낳는 일만 강요당해 온 암탉, 끊임없이 알을 낳다가 죽어야 하는 양계장 암탉이 스스로 이름을 ‘잎싹’이라고 지어 부르면서 마당에 사는 암탉처럼 알을 깨서 병아리, 곧 자신의 생명을 이어내리고 싶은 소망을 품는다. 그 소망 때문에 먹이도 먹을 수 없게 되고, 폐계로 버려지고,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새로운 삶을 향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 순간인 것이다. 동경해왔던 마당도 안전한 곳이 아니라 생명과 자유를 보존할 수 없는 자리임을 깨닫고 들판으로 나가고, 더 이상 자신의 알을 낳아 생명을 이어내릴 수 없음을 깨닫고 나그네 청둥오리 알을 대신 품어 생명을 탄생시키고, 그 생명을 치열하게 지키며 기르지만 결국은 자신이 키웠던 오리마저 마침내 자유로운 세계로 떠나보낸다.  

소망을 가슴에 간직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잎싹의 아름다운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비단 잎싹만이 아니라 나그네 청둥오리, 그리고 양계장안의 닭, 마당의 닭의 모습들도 인생을 살아가는 여러 인간 군상을 보여주지요. 나그네 청둥오리와 잎싹의 우정도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사실은 초등학교 고학년뿐만 아니라 청소년까지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 읽기를 힘들어하고 별로 취미도 없는 중학생에게도 이 책은 무리없이 다가갈 수 있는 책이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삶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네요, 엄마인 저에게도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생명에 대한 존귀, 잎싹의 모성애에 대한 존경심, 결국 사랑하는 청둥오리 아들 초록머리를 떠나보내는 잎싹의 사랑과 아픔은 앞으로 내 품 안에서 좀더 큰 세상으로 보내야 할 아이를 생각하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혜련의 미래일기 -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뀌는
조혜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품절


'지금까지 어떠했는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내게는 오직 그것만이 중요하다-1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