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엄마처럼 억척스럽게 집안을 건사하고요. 결국에는 엄마처럼 생선가게를 하고 음식점을 내기도 하고요. 물론 고등어를 가지고 말이지요.
그들이 가는 곳마다, 길목에 고등어가 있었습니다. 결국 고등어는 그들 자신이니까요.
비록 비린내가 나고 산이 아니라 바다에 살아야 하지만, 어떻게 간잡이를 하느냐, 어떻게 요리하고 맛내느냐에 따라 훌륭한 음식으로 변하는 맛의 생선. 고등어요.
처음에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읽고는, 갓 잡아올린 고등어처럼 파릇파릇, 등푸른 싱그러움을 안고 있는 소설이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천주교 박해, 식민지, 6.25 전쟁, 4.19 등) 150년간의 3대 여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고등어 등의 푸른 멍같이 느껴졌습니다. 시퍼런 멍이 인장처럼, 훈장처럼 단단히 박혀 있는 소설같아요.
150년 질곡의 세월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관통하며 잇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여겼고요.
소나기로 시작했다, 파친코, 미나리보다 더 깊이 감동한 소설입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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