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둘, 혼자 떠나는 남미여행
신경민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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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두살, 나는 뭘 했던가?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록이 없으니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알길도 없고요.


이 책의 저자인 2000년생으로

페루, 아르헨티나, 볼리비아를 여행하며 쓴 글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여자 혼자 씩씩하게 잘도 다닙니다.

마치 여자 버전의 기안 84같은 느낌이고요.

기안84처럼 무계획이 계획인 여행을 제대로 즐겁게 하는 사람입니다.


남미는 역시 열정적인 나라, 태양과도 같은 나라인 것 같아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아픈 역사가 문화, 유적지 곳곳에 묻어져 있지만 해맑고 순박한 그들의 미소에 저자는 많이 감흥을 받고요.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니 금새 친해져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연락이 된 현지 친구들의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고요.


땀흘리며 발품 팔아 얻은 정보들이 많아 그게 제일 눈에 띄더라고요. 남미 여행을 하는 분께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때 임신중이라 여행을 전혀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책을 꽤 많이 봤는데, 현실감이 많이 없었어요.

책을 통해 보니, 내가 경험하고 먹고 마시고 보는 정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이 책은 저자가 무작정 부딛쳐 얻은 정보라 현장감, 꽤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아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따끈따끈한 최신정보들이기도 하니까요.

또 스물 두살 같지 않은 어른스럽고 단단한 젊은이의 지성이 엿보여요.

사유와 철학이 제법 농익었다고 해야할까요?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점도 좋았지만 2000년생의 애늙은이같은 멋스러운 문체에 많이 많이 매료되었습니다.


그런 점들때문에 현재 경제 기자로 일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남미여행중 바가지를 쓰거나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 맞딱뜨리기도 하지만 금새 잊고 허허실실 추억을 쌓습니다.

또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스스럼없이 그들의 문화를 누리고 즐기는데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그들 자체를 귀한 인연으로 대하려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어졌습니다.

문화와 유적지, 현지인, 외국인을 대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는 생기는 대로, 닥치면 닥치는 대로 맨땅에 헤딩을 퍽이나 고단하게 하지만 저자의 미소가 정말 싱그럽고 아름다웠어요.


남미와 저자가 그래서 더 잘 맞았나 봐요.

뜨겁고 다정하고 아름다운 나라 속 사람이라서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남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브런치 글을 즐겨 읽으시는 분께

페루,볼리바아, 아르헨티나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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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둘, 혼자 떠나는 남미여행
신경민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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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여행책입니다. 페루 내년쯤 여행가려고 했는데 도움 많이 받았어요. 작가님 2편 혹시 다른 나라 여행책은 또 안 쓰시나요? 너무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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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5분 받아쓰기 놀이 -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30일 완성!
이든 지음 / 작은우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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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한글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제 울지 않고 공부하니 정말 좋아요. 다른 편도 기다릴게요.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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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5분 받아쓰기 놀이 -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30일 완성!
이든 지음 / 작은우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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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30일 완성책.


초등학교 입학하는 자녀, 조카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같아요.

입학 후 처음 맞딱뜨리는 시험인 받아쓰기.



어릴 때,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을 맞으면 기분이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던 생각이 납니다.

반대로 100점이 아니면 하루종일 틀린 단어가 머릿 속에 돌아서 씩식거렸던 기억도 있고요.

내용이 어렵지 않고 난이도, 수준별로 선별되어 있어 30일동안 차근차근 풀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본문 구성이 좋아요.

단순히 문답형식이 아니고요.

다른 글자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낱말퍼즐, 만화 대사 추리, 맞춤법 미로 등 다양하게 학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한글 지도할 때 가장 힘든 점이 재미없고 지루해하면 답이 없는 거잖아요. 울거나 떼쓰거나 하면 이미 수업와 멘탈은 저 멀리 멀리 날아가 버리니까요.

글자 뿐만 아니라 그림, 삽화가 굉장히 많네요.

의성어, 의태어, 겹받침, 문장 등 뒷장으로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는데 보여요.

마지막장에는 일기 형식의 과거 시제까지 배우니까요.

프로필을 보니 저자가 이미 어린이 한글교재를 여러 권 출판하신 분으로 아이들을 지도한 현장경험이 많은 분이신 것 같고요.

당연히 뒷장에 해답이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어릴 때 배운 국어와 지금이 많이 달라져서 정답이 없으면 아이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거든요.


하루 5분, 30일이면 끝낼 수 있는 책이라 새 학습 활동, 시험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한글과 맞춤법을 익힐 수 있고 기억했으면 좋겠네요.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예비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두신 분

1학년 1학기 받아쓰기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

한글과 맞춤법을 다양한 활동으로 가르치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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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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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올랐습니다.

소녀와 소녀의 바보같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로 소설이 시작되어서요.

문제는 소녀의 집안이 대대로 천주교를 믿어왔고 그때문에 산골에도 신앙의 박해를 피해 숨어살고 있는거였거든요.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끝내 아름다운 결말을 맺지 못합니다. 소년의 어머니의 내부고발로 인해 소녀의 부모님은 순교를 하고 맙니다. 순교한 주검을 찾아주는 일은 소년의 아버지가 도와주기도 하지만, 이미 소녀는 소년과의 인연을 끊고 그 길로 정처없이 떠돕니다. 소녀의 이름은 '초향'입니다.


소녀 집안의 천주교 전력이 1801년 신유년, 1866년 병인년의 순교의 현장과 더불어 생생히 담겨 있답니다.

정신을 놓고 떠돌다 부모님의 고향 어귀에서 또다른 인연으로 나이많은 노총각 '춘삼'을 만납니다.

춘삼과 초향은 서로에게 우렁각시같은 존재가 되며 길고 긴 세월을 살아갑니다. 그 인내의 세월은 춘삼의 눈물겨운 순애보가 있었고


어느 추운 겨울 아사, 동사 직전의 초향을 구하며 결국 그들은 부부의 인연을 맺고요. 딸아이를 낳습니다. 그 딸아이의 이름이 '송이'입니다.

딸 송이도 송이 나름대로 곡절의 세월을 살아갑니다. 빼어난 외모와 운동신경으로 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지만, 다리를 절며 가판에서 고등어 파는 일을 하는 어머니 초향을 부끄러워 합니다.

송이는 술취해 자신을 겁탈하려는 민영민에게 화로불을 던집니다. 그때문에 민영민은 얼굴은, 송이 자신도 손을 크게 다치고 말고요. 엄마처럼 자신도 장애인이 되고 만거지요. 그토록 좋아하던 운동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고요.

그들의 종교는 천주교였지만 실제 고난과 부침이 있을 때마다 그들을 구원한 것은 '고등어'였습니다. 애시당초 소년과 처음 만났을 때도, 소년의 어머니에게 눈치밥을 먹으며 배웠던 고등어 염장이, 그들을 가는 곳마다 살립니다.

초향은 자신이 고등어의 인생으로 여러번 비유하며 딸에게 조언하고요.

식민지와 전쟁을 겪을 때마다 주린 배를 곯으며, 생계를 걱정할 때마다 초향은 고등어를 팔거나 요리하며 집안을 건사했으니까요.

딸 송이는 독립운동을 하는 남편 원이와 중국 상해로 건너갑니다. 중국에서의 생활도 가히 녹록하지는 않지만 타고난 미모와 출중한 외국어 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아무리 봐도 엄마와 딸 송이는 비슷한 행보를 걷습니다. 엄마처럼 늦은 나이에 딸아이를 하나 더 낳게 됩니다. 그 아이의 이름이 '유화'

자신도 엄마처럼 억척스럽게 집안을 건사하고요. 결국에는 엄마처럼 생선가게를 하고 음식점을 내기도 하고요. 물론 고등어를 가지고 말이지요.

그들이 가는 곳마다, 길목에 고등어가 있었습니다. 결국 고등어는 그들 자신이니까요.

비록 비린내가 나고 산이 아니라 바다에 살아야 하지만, 어떻게 간잡이를 하느냐, 어떻게 요리하고 맛내느냐에 따라 훌륭한 음식으로 변하는 맛의 생선. 고등어요.

처음에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읽고는, 갓 잡아올린 고등어처럼 파릇파릇, 등푸른 싱그러움을 안고 있는 소설이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천주교 박해, 식민지, 6.25 전쟁, 4.19 등) 150년간의 3대 여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고등어 등의 푸른 멍같이 느껴졌습니다. 시퍼런 멍이 인장처럼, 훈장처럼 단단히 박혀 있는 소설같아요.

150년 질곡의 세월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관통하며 잇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여겼고요.

소나기로 시작했다, 파친코, 미나리보다 더 깊이 감동한 소설입니다.

귀한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역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재미있는 역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리는 책​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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