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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Thinking - 세상을 보는 글들 9
로저 본 외흐 지음, 정주연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스스로 창의력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때문에 읽어 보았다. 책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일 대부분은 창조적일 필요가 없는 일이고 각종 매체에서 많이 나오듯이 우리교육이 창조적으로 생각하도록 교육이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쨋든 나에게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인것 같다.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그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기때문에 스스로 오래된 습관으로 아니면 누구나 알고 있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듯 싶다.
'나는 창조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것은 저자가 말하는 정신적 감옥 - 우리가 창조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태도 - 10가지 목록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창조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조차 피하게되고 제3의 방법을 찾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나에게 적용하기는 쉽지가 않다. 정신적 감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과학기술발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제도, 사람들의 가치관등은 모두 특정한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 아무도 알지 못했을때 생각하고 현실화시킨것은 그들의 창의력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그들이 뛰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단 한번에 엄청난 생각을 떠올린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에서 생각을 확장시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책의 주된 내용인 정신적 감옥의 10가지는
1. 정확한 답.
2.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3. 규칙을 준수하라.
4. 실용적이 되라.
5. 놀이는 하찮은 것이다.
6. 그것은 내분야가 아니다.
7. 중의성을 피하라.
8.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라.
9. 실수는 나쁜 것이다.
10. 나는 창조적이지 않다.
하나하나가 책의 목차인데 제목만 보고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올 듯싶다. 생각의 혁명이라 부르기에는 어딘지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순식간에 창의력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마법같은 방법을 기대하고 책을 읽었으나 그런 방법은 없는 것 같고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생각할때는 잊어버리되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는데 의미를 두면 좋겠다.
'그것은 논리적이지 않다' 에서는 비유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 비유는 다르게 생각하기를 도와주는 최상의 도구이다. 당신 스스로 시인이라고 생각하고 주변 사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보라. 만약 당신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는 일단 비유를 만들어라. 비유는 그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다."
인생에 대한 비유로 이런 것이 있다. '인생은 조각그림 맞추기 게임과 같다. 그러나 그 게임에서는 원래 어떤 그림이었는지 알 수 있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어떤 때는 그림 조각들을 다 가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비유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데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 보였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대학교 2학년때 술마시다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인생은 에스프레소야'라고 말한적이 있는데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했는지...아직도 새파란 놈이 그런말을 했다는게 웃기기도 하다.ㅎㅎ
'실용적이 되라'부분에서는 만약에 토스터 디자인을 개선시키기는 임무를 맡았다면 이렇게 생각하라고 한다. 내가 실제 토스터라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어떻게 빵을 받으면 편할까? 열판이 가열될 때는 어떤 느낌이 들까? 빵의 향신료가 열판 바닥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열판이 식으면 될까? 라고 해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남의 입장에서 생각보기인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소비자라면 어떻게 디자인해야 편할까? 라고 의문을 가지는 일반적이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황당하면서도 기발했다. 내가 토스터가 되었다고 생각해보라니..혹시 나만 이렇게 생각할 줄 몰랐다면 상당히 민망하겠다.;;
지금의 사회는 창의성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이곳 저곳에서 어느쪽이 더 창의적이어야 하는지 서로 경쟁하듯이 외쳐대고 있다. 훌륭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도 항상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분명히 창의력은 인류를 발전시키는 근본이다. 조금씩 창의력을 개발해 거창하게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 하나 만큼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