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한테 물어보렴 - 신비한 어른 말 사전 모두를 위한 그림책 28
다비드 칼리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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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랑 말로써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아이들 마음에 딱 들 법한 그림책을 만났다.

책빛 출판사의 <<아빠한테 물어보렴>>이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 등 알록달록 원색의 색감이 정말 예쁜 그림책이다.

색깔에 매료되어 뽁이랑 보고 또 보고 했다.

그림책 속 글들은 또 어찌나 아이들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무릎을 탁 치며 이거 완전 내 이야기네 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사는 다비드 칼리의 글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독자에게 "전 세계 사람은 다 똑같구나~."하는 느낌을 준다.

문장 속 함의를 이렇게 잘 파악하고 있다니.

겉과 속이 다른 문장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그것을 듣는 아이는 얼마나 답답하고 헷갈릴까?

부모의 언어사용습관이나 육아태도는 자녀에게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우리는 늘 괜찮은 부모가 되기 위해 수양해야 한다.

이 수양이라는 것이 참 어렵지만,

오늘도 뽁이랑 책빛 그림책 한 권 읽으며 마음을 달래어본다.

 

아이가 부모에게 (부모가 대답하기 껄끄럽거나 곤란한) 질문을 하면,

어른들은 "그건 엄마한테 물어봐라."라고 하곤 한다.

내가 어릴 때 엄마에게 "엄마,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에요?"라고 질문하자,

엄마는 "아빠한테 물어봐라.",

뉴스 기사를 읽다가 처음 보는 궁금한 단어가 있어서 아빠한테,

"아빠, 콘돔이 뭐에요? 콘도에요? 집?"하자,

엄청 당황하며 "엄마에게 물어봐라."라고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가던 모습.

우리 문화에 익숙한 모습이지 않은가?

나는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부모를 수치스럽게 한다거나 당황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그저 정말 알고 싶었다.

인간으로서 알고 싶은 욕구를 표현했을 뿐인데,

그걸 그다지 좋지 않은 방법으로 거절당했을 때,

내가 오히려 당황했다.

질문을 많이 하면 좋다던데,

알고 싶은 걸 물어볼 곳이 부모님밖에 없는데,

다른 질문들은 별로 떠오르지 않다가 오랜만에 생긴 질문인데,

그걸 부정당하니 의기소침해지더라.

나의 어릴 때의 단 몇 초사이의 경험이지만,

이렇게 어른이 된 뒤에도 내 기억 속에 정확히 살아남아있다.

나는 성에 관한 것이든, 그 무엇에 관한 것이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빙빙 둘러서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말해놓고는,

다 이해했지?라고 되묻는 행동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다.

나는 이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고,

그 아이에게 내가 가진 세계의 빛깔을 보여줘야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나는 어떻게 창의적으로 아이의 질문에 답하고, 아이에게 질문할까?

나의 육아월드가 더욱 기대된다.

엄마가 더 멋진 엄마가 되어있을게, 아가!

아가랑 책 읽으면서 말이야.

                            

한동안 어른으로 살다보니,

아이가 어른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를 잊고 산 것 같다.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된다는 둥, 넌 나중에 크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둥(사실 무슨 직업을 택할지가 부모의 관심사아니었던가!)

어른에겐 평범한 말들을 아이들은 수시로 들으며,

어떤 생각과 느낌, 감정을 가질까?

자기 속내를 들어주는 부모,

내 감정에 공감해 주는 부모,

내 말을 이야기하고 싶게 경청해 주는 부모.

나는 이런 부모가 되고 싶다.

나는 과연 미래의 뽁이에게 이 책에 적힌 어른 말 중에, 몇 개나 말하고 있을까?

전부 다? 이것보다 더 많이?

Oh no~

아이의 호기심, 궁금증, 질문에 자상하고 친절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며 답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주변에 5살 전후 아이를 둔 엄마들 보니,

아이들 질문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답하려니 죽겠다는 하소연들을 하던데...

아이의 호기심에 엄마의 윽박이 따라선 안 되기에,

부모로서 늘 자기수양, 수련에 힘쓰며

오늘도 아멘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아기랑 함께 알록달록 그림책 보며,

이것저것 가리키며 대화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아기에게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시작했는데,

이 책 부모에게도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책 구매 사은품인 엽서와 포장지까지 예뻤던(방문이나 벽에 붙여두면 알록달록 예쁘겠다!) 책빛 출판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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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리더들의 철학 공부
앨리슨 레이놀즈 외 지음, 김미란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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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가서 둘러보고 관심이 갔던 토네이도에서 나온 <<성공하는 리더들의 철학 공부>>.

철학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리더라면 읽어야 할법한 책의 제목에 끌린다.

책은 마르크스의 사상에서 시작한다.

                            

마르크스가 직장 소외 문제를 지적한 지 70년이 지나 초기 경영전문가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 교수는 말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먼저였지만, 미래에는 시스템이 먼저일 것이다."

<<성공하는 리더들의 철학 공부>> 22쪽

 

"제가 기계의 부품이 된 것만 같아요.".

조직에서 일하면서 절대 느끼고 싶지 않은 기분 중의 하나.

저자는 소외는 리더와 직원 모두에게 골칫거리라고 말한다.

인간성이 사라진 직장에서 인간성의 불씨를 되살려내는 것처럼 시급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내부적 조건을 바꿀 수는 없다 해도 이 책이 말하는 바를 이해하면 그런 악조건에 대응하는 방법은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마르크스 등 고대철학자부터 근대 철학자까지,

철학과 경영, 리더십을 아우르는 책이 흥미로웠다.

현대를 살아갈 지혜를 고대인의 사고에서 찾아보는 실용적인 기회.

리더의 입장에서 직원을 니체형 인간, 무슨 인간 이렇게 나누어 그들에게 어떠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어떻게 독려해야 하는지

소개해주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를 위해서, 리더는 니체를 알아야 한다.

우리 주위엔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리더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이 리더 자리에 앉아서 리더보다 뛰어난 직원들을 자신보다 못한 직원들로 여기는 어리석은 리더들을 볼 때면, 참으로 서글프다.

니체형 인간은 팀을 미리 정해주지 말고 그들이 직접 적절한 동료를 찾아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 안에서 다양한 창의적 업무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 어려운 과제를 공유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81쪽

철학이 던지는 메시지중 하나가 결국은 조직안에서 서로간의 '공감의 기술'이다.

우리는 서로 자신만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던지다 지치고 다치고 시간을 낭비해오고 있지 않은가.

결국 개개인의 인간성이 성숙하고 조직을 움직이는 새로운 지혜에 눈뜰 때, 그 조직이 성장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회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조직을 보다 공정하게 만들 수 있을까?

다소 어렵고 추상적이고 이상적으로 들리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위에 관해 한 번 생각해 보는 것과 그냥 지나치는 것의 차이는 클 것이다.

책 속의 '다시 해봐야 할 질문'부분은 회사생활하면서 고민했던 질문, 응당 고민해야 할 질문이 나와 실질적 도움이 되었다.

평범한 자기계발서보다는 묵직한 질문들을 던지기에, 깊이있는 자기계발서를 찾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깨달음의 시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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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위로 -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진정한 방법
메건 더바인 지음, 김난령 옮김 / 반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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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다가가기 위해 진짜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며, 또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들어가는 글. 11쪽

 

우리는 슬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슬픔을 서둘러 떠나보내야 하거나 배척해야 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평범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상실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삶의 현실을 마주하는 데 진짜로 필요한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해야만 한다.

들어가는 글. 11쪽

우리는 슬픔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는 관점에서 돌봐야 할 경험으로 보는 관점으로 이동함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즉 이해, 동정심, 인정, 그리고 고통을 견뎌내는 방법을 구하고 모색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글. 12쪽

당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 있다.

반니에서 나온 심리치료사 메건 더바인의 <<슬픔의 위로>>.

저자 메건 더바인은 2009년, 사고로 배우자를 잃는 비극적인 경험을 했다. 슬픔의 도피처Refuge in Grief 홈페이지(refugeingrief.com)를 통해 슬픔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과 협업해온 저자. 슬픔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슬픔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하고 진정으로 함께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슬픔을 겪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것이 쉽지 않은 일이므로 이 책을 쓸 때 각 이야기의 분량을 얼마정도로 할지 고심이 많았다는 저자.

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저자만의 사려깊음이 돋보인다.

책 중간중간의 '이렇게 해보자' 부분에서 저자는 슬픔을 살아가고 있는 자들에게

이러이러한 감정 돌보기, 이러이러한 생각 방법, 이러이러한 살림살이가 당신의 삶을 이끌어줄거라 이야기한다.

살아갈 방법과 살아가야 할 이유

괴로움의 증거

수면 부족, 식욕 부진, 식욕 과잉, 악몽, 강박적 사고, 불안, 자기 판단, 정서적 반응성, 성마름, 실제적인 책임 정도와 맞지 않은 과도한 죄책감, 격렬한 감정 상태에서의 호흡곤란, 스스로의 고통이나 타인의 반응에 대해 억울한 기분, 자신의 고통이 수용하거나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느낌. 148쪽

스스로 돌보기 선언

스스로 돌보기 선언서를 작성한다면,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가? 그것을 적어보자. 그런 다음 그 글을 페이스북이든 블로그든 어디에든 올려보라. 그 일을 매일 실천하라. 당신이 얼마나 자주 괴로움 속에 빠지든 간에, 얼마나 자주 당신의 마음에 제압당하든 간에, 당신은 언제나 다정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하라. 177쪽

저자의 삶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비록 내가 감히 알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을 겪은 저자이지만.

특히 애도 기간 중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수면 문제'에 공감했다.

수면은 몸이 회복되는 시간으로, 당신의 삶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위로와 개선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첫 번째 장소인데,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다가도 악몽을 꾸며 깨거나 아니면 너무 많이 잠만 자는 등의 문제로 슬픔을 겪는 자는 고통을 겪는 것이다.

결국 마음이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슬픔의 위로>>와 같은 책을 읽는 이유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살아갈 방법에 대해 차분히 계획해보기 위함이다.

<<슬픔의 위로>>는 슬픔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빨리 극복하라는 보통의 위로해주는 책과 달리,

당신 충분히 슬퍼해도 좋다, 당신 그렇게 주저앉아 있어도 된다, 그거 미친거 아니다, 다분히 정상인 거다라고 말해준다.

아픔을 애써 극복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위로가 되는 책이 있을까?

'위로'라는 행위의 진실된 무게감을 아는 저자의 진실된 글이 나는 참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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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에 맞기 딱 좋다 - 세상에서 현명하게 살아남는 185가지 방법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민경수 옮김 / 가디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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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며 꿈을 이루고 싶다.

승부를 겨뤄야 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기고 싶다.

소중한 사람에게 인정받는 행복한 인생이 되고 싶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은 쓰였다.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살아 있다면 누구나 가지고 사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연구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고 지혜롭게 살기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겼다.

프롤로그

 

<<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에 맞기 딱 좋다>>는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대나무였다.

너무 대쪽같으면 쉬이 부러질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한 때 이 책에서 말하는 일직선 인생을 꿈꾸었다.

내가 계획하고 목표한 대로 그것만 보고 쭈욱 가는 인생.

그런데 삶이란 게 내가 예상했던 대로만 그렇게 순조롭게만 가지는 게 아니더라.

예상치 못한 일과 난관은 언제든 어디서든 불쑥 나타나기 마련이고,

그 때마다 쓰러지지 않으려면,

고문이 주는 귀한 말씀이나 명언을 귀담아 듣지 않으면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17세기 스페인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과 종이책을 통해 만나는 시간은 기대되고 황홀했다.

이미 죽고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의 말씀을 현재에 살고

있는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다.

마음을 이끄는 제목과 짧은 글들 하나하나를 읽으며 차분히 마음을 다져본다.

'인간의 본성'이란 변하지 않는 것인지,

그 당시를 산 저자가 현재를 사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과 대답들이 어쩜 그리 꼬옥 들어맞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세상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인데, 하루하루 지나쳤던 것들,

이를 테면 장,단기 목표 세우기나 자아성찰 등을 더이상 미루어선 안되겠다.

당신에게는 목표가 있는가? 그저 '앞으로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라도 괜찮다.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그려 볼 차례다.

'뛰어난 재능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 11쪽

꽃길도 가시밭길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올바른 지식과 예리한 지성, 풍부한 인간성과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도 명확한 판단력을 갖고 있다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서도 더 나은 길을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14쪽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과 우정을 쌓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뛰어난 사람들이 한눈에 서로에 대해 친근감을 갖는 것은 일종의 신비한 기적과도 같다. 이렇게 생겨난 우정은 존경과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 긴밀해지고 강해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큰 인물과 허물없는 우정을 주고받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어도, 이같은 우정이 없으면 인생의 목표에 도달하기란 어렵다. 21쪽

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에 맞기 딱 좋다

늘 똑같은 행동 패턴이지는 않은가? 가끔씩은 행동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언제나 단순한 행동만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를 지켜보는 적들이 단조로운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그 허점을 노릴 것이 뻔하니까.

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쉽게 총에 맞지만, 곡선을 그리며 나는 새는 맞추기 어렵다. 악의적인 사람들은 세상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이들을 피하기 위해 허구한 날 남의 눈을 속일 궁리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삶의 재치는 필요하다. 28쪽

지금 이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가?

시간은 누구에게도 공평하다. 돈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집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결국 누구나 같은 시간 안에서 살아간다. 귀중한 시간을 별일 아닌 자잘한 고민으로 소모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깝다. 짐 덩어리를 안고 끙끙대는 동안 정신은 피폐해지고, 명줄도 줄어드니 제발 그러지 말자. 하지만 앎을 추구하는 것은 다르다. 많이 알면 알수록 우리의 머리는 더욱 현명해지고 정신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앎이 있는 곳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32쪽

인생의 고수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경우에 따라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유연성', 적도 회유할 수 있을 만한 '위트',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우아함'등.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세상은 두렵지 않다. 35쪽

삶이 무겁고 힘겹다 느껴질 때,

니체 명언집같은 책을 펼치곤 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명언집은 내가 30대 중반에 느낄 수 있는, 느껴야만 하는, 느낄 법한 것들에 대해 그 나름의 답을 던져주었다.

이전에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만약 그랬다면 나는 신이겠지.

쇼팽의 피아노곡을 배경음악 삼아 잔잔하게 읽어본 <<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에 맞기 딱 좋다>>가

또 이렇게 내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내라고 응원해 준다.

고맙습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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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키우는 장내 미생물 - 바이러스 공포 이겨내는 방법
김세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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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올 때마다 사람의 몸이 가진 자연치유체계, 면역력이 키워드로 부상한다.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김세현 박사님의 <<면역력 키우는 장내 미생물>>을 읽어보고 싶었다.

건강한 장이 면역력을 키우고 바이러스도 잡는다

. 유익균은 발효식품(프로바이오틱스), 식이섬유(프리바이오틱스)를 좋아하고, 유해균은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인간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식이섬유를 먹이로 삼는다. 야채를 먹고 방귀를 뀌면 냄새가 없는데 이것은 장내 부패가 없다는 뜻이다. 반면 유해균이 유익균의 수를 넘어서면 장내 부패가 일어난다. 고기 요리를 먹고 방귀를 뀌면 냄새가 지독한 것은 그 때문이다. 59쪽

. 장내 유익균은 지방 축적을 조절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우리 장내에는 뚱보균인 후벽균도 살고 날씬균인 의간균도 산다. 뚱뚱한 사람 장에는 후벽균이 대세를 이루고, 날씬한 사람 장에는 의간균의 세력이 우세하다. 복부비만을 해결하는데 장내 유익균이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은 어느덧 상식이 됐다.

장내 부패가 일어나면 유해 박테리아가 독소를 뿜어낸다. 인체는 설사, 방귀 등을 통해 독소를 외부로 배출하지만 일정량은 지방에 축적된다. 내장비만은 외형상으로도 안 좋지만 독소의 저장소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61쪽

삶의 유통기간을 설정하는 신장

. 보통 우리의 몸이 망가질 때는 장, 간, 신장의 순서를 따른다. 장이 무너지면 면역에 구멍이 뚫려 간의 부담이 커진다. 간이 못 버티면 그 부담이 신장에게로 이동한다.

인체정화를 하면 몸속 노폐물이 빠져나가면서 몸이 회복되기 시작하는데, 이 때도 장, 간, 신장의 순서를 따른다. 장을 살리면 간이 살아나고 마지막으로 신장도 정상화된다. 신장 건강의 출발이 장 건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65쪽

저체온, 저산소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 장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이루어지는 곳이자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만드는 곳이다. 장이 튼튼해야 세포 구석구석 영양성분이 전달될 수 있다. 또한 장이 건강해야 세로토닌 생성이 원활해 스트레스에 강한 체질이 된다. 결론적으로 장이 튼튼해야 체온이 유지되고, 면역력도 올라간다. 67쪽

밝혀지는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

. 장내 환경을 좌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게놈'이라는 별명까지 얻고 있다.

합성화학물질은 장내 유익균을 공격하고 다양한 질환을 유발시키며 밀가루의 주요 성분인 글루텐은 장내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불용성 탄수화물인 식이섬유가 장내 유익균의 먹이라면,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은 장내 유해균의 먹이가 된다. 72쪽

. 인체도 바쁘다고 외식, 가공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면 당장 몇 분의 시간은 더 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하락의 길을 걷게 된다. 병원 다니는 비용은 관두고라도, 컨디션이 나쁘니 일이 즐거울 리가 없다.

자연식을 바탕으로 균형에 맞는 식사를 하면 장내 환경이 좋아져 약값이 안 들어갈 뿐만 아니라 맑은 정신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가 있어 몇 배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81쪽

인체정화의 시작은 '소화계의 휴식'

. 인체 건강에 가장 좋은 것도 휴식이다. 그중에서도 인체의 토양이라 할 수 있는 장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인체의 토질부터 개선해야 각 기관이 좋아진다. 83쪽

. 장을 쉬게 하면 온갖 첨가물이 유발하는 소화불량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장을 쉬게 한다는 것은 음식을 참는다는 뜻이다. 85쪽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 김세현 박사님은 인체 면역과 인체 정화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집필하신 분이었다.

건강 관련 서적을 읽으면,

빵, 커피, 버블티 등 몸에 좋지 않은 합성물들을 먹으며 한 끼 한 끼를 때우던 습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오랜만에 한 번씩 자각하곤 한다.

그리고 식습관 개선을 위해 움직이게 된다.

달고 살던 빵을 몇 개월 끊는다던가 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 관련 서적을 지속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내 몸이 건강해야 내가 좋아하는 책을 앞으로 쭉 읽을 수 있을 테니까.

내 몸이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이니까.

소중한 깨달음,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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