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위로 - 자신과 타인을 위로하는 진정한 방법
메건 더바인 지음, 김난령 옮김 / 반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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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다가가기 위해 진짜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며, 또한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들어가는 글. 11쪽

 

우리는 슬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슬픔을 서둘러 떠나보내야 하거나 배척해야 할 해로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평범한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상실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삶의 현실을 마주하는 데 진짜로 필요한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해야만 한다.

들어가는 글. 11쪽

우리는 슬픔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는 관점에서 돌봐야 할 경험으로 보는 관점으로 이동함으로써,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 즉 이해, 동정심, 인정, 그리고 고통을 견뎌내는 방법을 구하고 모색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글. 12쪽

당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 있다.

반니에서 나온 심리치료사 메건 더바인의 <<슬픔의 위로>>.

저자 메건 더바인은 2009년, 사고로 배우자를 잃는 비극적인 경험을 했다. 슬픔의 도피처Refuge in Grief 홈페이지(refugeingrief.com)를 통해 슬픔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과 협업해온 저자. 슬픔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슬픔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다정하고 진정으로 함께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슬픔을 겪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것이 쉽지 않은 일이므로 이 책을 쓸 때 각 이야기의 분량을 얼마정도로 할지 고심이 많았다는 저자.

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저자만의 사려깊음이 돋보인다.

책 중간중간의 '이렇게 해보자' 부분에서 저자는 슬픔을 살아가고 있는 자들에게

이러이러한 감정 돌보기, 이러이러한 생각 방법, 이러이러한 살림살이가 당신의 삶을 이끌어줄거라 이야기한다.

살아갈 방법과 살아가야 할 이유

괴로움의 증거

수면 부족, 식욕 부진, 식욕 과잉, 악몽, 강박적 사고, 불안, 자기 판단, 정서적 반응성, 성마름, 실제적인 책임 정도와 맞지 않은 과도한 죄책감, 격렬한 감정 상태에서의 호흡곤란, 스스로의 고통이나 타인의 반응에 대해 억울한 기분, 자신의 고통이 수용하거나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느낌. 148쪽

스스로 돌보기 선언

스스로 돌보기 선언서를 작성한다면,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가? 그것을 적어보자. 그런 다음 그 글을 페이스북이든 블로그든 어디에든 올려보라. 그 일을 매일 실천하라. 당신이 얼마나 자주 괴로움 속에 빠지든 간에, 얼마나 자주 당신의 마음에 제압당하든 간에, 당신은 언제나 다정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명심하라. 177쪽

저자의 삶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했다, 비록 내가 감히 알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을 겪은 저자이지만.

특히 애도 기간 중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수면 문제'에 공감했다.

수면은 몸이 회복되는 시간으로, 당신의 삶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위로와 개선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첫 번째 장소인데,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다가도 악몽을 꾸며 깨거나 아니면 너무 많이 잠만 자는 등의 문제로 슬픔을 겪는 자는 고통을 겪는 것이다.

결국 마음이 고통스러운 가운데서도 <<슬픔의 위로>>와 같은 책을 읽는 이유는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살아갈 방법에 대해 차분히 계획해보기 위함이다.

<<슬픔의 위로>>는 슬픔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빨리 극복하라는 보통의 위로해주는 책과 달리,

당신 충분히 슬퍼해도 좋다, 당신 그렇게 주저앉아 있어도 된다, 그거 미친거 아니다, 다분히 정상인 거다라고 말해준다.

아픔을 애써 극복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위로가 되는 책이 있을까?

'위로'라는 행위의 진실된 무게감을 아는 저자의 진실된 글이 나는 참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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