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이근후 지음, 조은소리.조강현 그림 / 가디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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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뭐야.

선 자리에서 넘 마음에 와닿아서 후루룩 다 읽어버리잖아.

이 책 정신과 전문의가 쓰신 책이 맞아?

왜 이리 근엄하지 않고 나와 같은 평범한 한 인간이 지은 책 같지?

내 친구같고 내 언니같고 내 오빠같고.

이 책 정말 매력있다.

세상이치 단순한데 베베꼬아 힘들게 사는 나더러

"이 친구야, 세상 단순해. 이렇게 생각 좀 해봐."하고 어깨 툭툭 치는 듯한 털털한 책.

어머머.

정신과 전문의가 쓰신 책들 중에는 뭔가 독자가 환자가 되어야만 할 것 같고,

이미 독자를 어느 정도의 환자라고 가정하고 썼을 법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진의는 모르겠지만) 책들이 있는데,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는 그런 류의 책이 아닌 거 같구나.

저자 이근후 님이 군에서 상부의 명령에 따른 아미탈 약제를 쓰지 않아 마음 고생 많이 했다는 구절을 보며,

이 분 참 뚝심있고 대단한 분이구나 싶었다.

갑질에 대응하려면 일단은 감정을 추스리고, 중요한 건 논리로 되받아쳐라는 말씀,

실생활에서 쓸 법한 말씀이다.

논리 무장하기.

논리 세우기.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말이 쉽지 어려운 말이지만 난 할테다.

파스텔톤이 곳곳에 참 예뻤던,

책안의 삽화가

차갑고 힘든 현실을 현실적으로 느껴져

아파오기도 했고 공감이 갔던 책.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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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
차평온 지음 / 예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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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KBS Classic FM을 아기랑 청취하고 있다.

나의 최애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종일 틀어놓는다.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건 임신준비기간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마음이 쉬기 위해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그전에도 출근 전에 간간이 듣기는 했으나, 본격적으로 클래식 청취 습관을 가지게 된 건 임신 이후 태교를 위해서였다.

좋아하는 클래식 몇 곡 외에는 곡명도 모르고 작곡가도 모르나,

'어? 이건 자주 들어본 곡인데?' 하고 생각하는 정도다.

그런데 무엇이건 관심이 생기면 더 깊이 알고싶어지는 게 있어서 클래식 관련 책을 몇 권 찾아봤는데 실제로 집중해서 읽은 적은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킹북스에서 출간된 지휘자 차평온 님의 책 <<마음에 약이 되는 클래식>>이 이 가을에 잘 찾아와 주었다.

클래식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리고 특정 계절에 더 잘 다가오는 곡이 분명 있다.

클래식 취향이 생긴 거다! :)

차평온 님 말씀처럼 정말 마음에 약이 된다. 클래식은, 음악은.

우울감이 있거나 삶이 고통스러운 분들이라면 꼭 음악과 자연과 함께 해 볼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차평온 님의 유학 시절 이야기, 가족 이야기, 관심사 등에 관해 글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클래식 곡들과 이어졌다.

저자소개에 적혀 있던 것처럼 유쾌한 분 같았다.

베토벤, 모차르트, 리스트와 같은 작곡가들이 탄생하고 살았던 시대배경, 작곡하게 된 배경 등 내가 전혀 모르고 있던 이야기보따리들이 한가득이라 마음 벅찼다.

음악은 학창시절 조용히 즐긴 것이 다인데, 음악 입문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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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삶'을 위한 좋은 습관 (스프링)
이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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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다이어리를 쓰다말다를 반복하며 일정관리 정도에만 쓰고 거의 쓰지 않고 있다.

대신 <<하루5분 아침일기>>를 간간이 쓰며 육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진짜 정신이 없다.

전쟁터다.

아기는 계속 징징거리고 칭얼대고 내 몸 바로 앞, 옆, 뒤, 아래, 위 가리지 않고 올라타고 부딪히고 따라다니고

혼자서 조금 놀다 곧 나에게 와서 뭘 같이 하자고 옹알거리거나 이-이-하면서 자기의사를 끊임없이 표현한다.

아기가 다칠까봐 나는 늘 주의를 집중해서 24시간 긴장해 있어야 하고,

밤에는 뭐가 그리 부족한지,

밤10시에 잠들기 시작해서 30분만에 아-아-하면서 바로 깨고,

목 마르다고 물 마시고, 낮에는 안 먹다가 밤이 되면 배고프니까 새벽 2시고 3시고 또 깨고.

나는 산후조리를 못해서 이 가을에 벌써 발 시리고 추워서 보일러 돌리고 자면,

아기는 더워서 또 칭얼대고 밤에 몇 번을 깨고.

와-장장 22개월 12일을 정말이지 '미친 년'처럼 살고 있다.

쉼없는 자극이 민감자인 나를 정말이지 피곤하고 지치게 하고,

머리는 빙빙 돈다.

입맛도 없고 낮에 그렇게 전투육아했으면서 밤에는 또 12시 넘게까지 폰 보거나 책 읽거나 서평쓰거나 이것저것 검색하며

빨리 잠들 수가 없다.

이거 불안이야 뭐야.

나 혼자만 딱 한 달만 어디 여행이나 훌쩍 떠났으면 좋겠다.

아기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응가 할때마다 샤워씻기고 옷 세탁하고 옷 널고 옷 개고 쓰레기 버리고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하고 설거지하고 요리하고 장보고 이런 아기를 위한 일 하나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거만 한 달동안 하며 이기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다보면 다시 아기를 위한 이타적인 엄마가 되어 있겠지!!

아무튼 빗으로 내 머리카락 빗을 시간도 없는 와중에, 다이어리라니 사치이지만,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역으로 느낀다.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의 가짓수는 많은데,

다 쳐내지 못하고 있다.

내 탄생컬러가 초록, 노랑인데 어찌알고 예쁨예쁨한 초록색 다이어리다.

양장에 링제본, 고급진 다이어리다. 호호호 :)

새 다이어리를 품 안에 안고만 있어도 벌써 좋더라.

다이어리를 쓰다 말다 반복하는 나를 위해,

<<'성공적인 삶'을 위한 좋은 습관>>의 저자 이서진 님은 왜 우리가 다이어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계발성 동기부여를 엄청 해주신다.

연필로 끄적이는 일정 몇 개, 목표 몇 개가 내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지 회의적일 때가 있지만,

다이어리 쓰기로 인생을 성공시켜본(?) 분들은 하나같이 다이어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계신다.

관심을 가지니 관련 강좌들도 많이 보이고.

직장인, 전업주부(여자남자 다 포함), 학생 할 것없이 시간대별 달성해야 할 업무와 달성여부를 매일 체크하도록 가이드해준다.

아니 이렇게 다이어리 책으로 보니까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하루가 이렇게 시간대가 길어 보이고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나의 전투적인 하루는 뭔가 한 것도 없이 매일 매일 흘러가버리는 거 같지?

아니다, 긍정 Sapiens.

사실 너 엄청나게 많은 가짓수의 일과 말과 정신활동과 신체활동과 지적활동을 다 해내고 있는 거다, 그것도 혼자서.

너 진짜 대단한 거다!

어 맞다. 나 대단한거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니까 이 많은 걸 군소리없이 사실 군소리 쫌 내면서 다 해내고 있는거다.

맞다, 나 대단한 사람이다!

아무튼 대체 나의 전투적인 하루가 뭘 하며 흘러가고 있는지 나는 계속 체크해 볼 거다.

그래서 내가 얼마만큼 좋은 에너지와 기분과 느낌으로 얼마만큼 나쁜 에너지와 감정을 소거시키며

얼마만큼의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 날 그 날 느끼며 살고 있는지 매일 매일 체크해 볼 거다.

체크하다 보면 나는 또 깨닫겠지.

이 많은 불평과 불만과 군소리 가운데, 나는 역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나는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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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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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생 자체는 성가신 일이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김태현 저. 222쪽

요즘 심리학 서적이 붐이다.

코로나19에 사람 마음 힘들어지고 우울해지고 짜증나고 분노하고 화나고 하는 감정에 휘둘리는 일이 많아서일까?

서점 오랜만에 가 보니 죄다 새로 나온 인문 코너 혹은 신간 코너에 죄다 심리학 책이다.

반가워~:)

나는 내가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될지 추호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마음의 에너지가 동하는 곳으로, 내가 가야만 할 것 같은 길을 가는 것일 뿐이다.

고등학생 때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일일이 타인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인양 들어주고 많은 에너지를 써야할 것 같아 엄두도 못냈었다.

체력이 약하니 타인에게 쓸 수 있는 에너지가 그만큼 적었다.

나는 똑똑하게도 그걸 알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공부를 하니 성격심리학, 사회심리학, 상담심리학, 심리학개론, 발달심리학, 임상심리학 등 그 많은 심리학의 분파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보였다. 공부 안 했으면 사회심리학이 뭐야 성격심리학이 뭐야 다 똑같은 소리 같은데? 이러고 있었을 텐데.

공부의 힘은 놀랍다.

독서의 힘은 놀랍다.

한 인간을 개조해준다는 측면에서.

전혀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진다는 면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꿈을 쥐어볼 수 있다는 면에서.

리텍콘텐츠에서 출간된 인문학자 김태현님의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은 내가 너무나 기다리던 책이었다.

시기에 맞게 책 한 권 한 권이 나에게 찾아오는데, 이 책이 그 중 한 권이었다.

심리학이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 입문자이지만, 심리학자들의 주요 발언을 700문장씩이나 발췌해 놓은 책은 그저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다.

코로나블루속에 하루하루 지내면서 내가 이 시간을 견뎌내는 데 있어 얼마나 큰 용기와 북돋움을 받을 것인가?

이러한 종류의 책을 펼칠 땐, 이런 마음이겠지.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서~~"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내 감정에 지쳐서~~"

"도대체 그놈 속을 알 수가 없어서~~"

"네 정체가 뭐냐~~" 등등.

아무튼 심리학의 모든 분야를 오가며 700문장씩을 발췌한 김태현 님 대단하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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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처음이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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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처음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작은 꿈이 생겼다.

아직은 목표년도는 없고, 그 언젠가 정도인데, 그래서 강원국 작가님 등 '글쓰기' 관련 책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었다.

이번에 나의 애정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김태윤 작가님의 신간 <<작가는 처음이라>>가 나와 읽어보았다.

다산북스에서 진행하는 표지투표에 참여한 책이기도 해서 책을 받고 뭔가 따뜻한 애정(?)같은 걸 약간 느꼈다.

평범한 내 이야기가 팔리는 글이 되는 것,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이기도 한데 내 맘을 딱 꿰뚫어보셨네.

김태윤 작가님은 마흔의 직장인으로 유관기관까진 아니라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내가 출품한 프로젝트가 당선되어, 우리 기관이 상을 받은 기관이기도 해서 반가웠다.

<<작가는 처음이라>>에 관해 말하자면,

책을 꼭 내야겠다는 욕심을 가진 독자가 아니더라도,

나처럼 글을 늘 접하고 좋은 글(보고서)를 많이 읽어야 되고, 글에 대한 감각을 놓치면 안되는 기안쟁이나

아니면 글쓰기의 힘, 글이 주는 에너지, 힐링감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나 또한 처음엔 글쓰기를 권하는 여러 작가님들을 접하며 아니 글쓰기가 무슨 대수라고 저렇게들 추천하시나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 매일은 아니더라도 감정일기나 감사일기의 성격이 곁들여진 일기를 자주 쓰다보니,

누군가에게 일일이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 속사정, 감정, 느낌, 생각을

나의 오른손으로 노트에 쭉쭉 풀어낼 때의 해방감, 기쁨, 즐거움, 시원함, 스스로 소중하다는 느낌 요런것들을 느끼고 있고,

역시나 작가님들이 옳았구나 하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다.

그 날 그 날의 감정은 꼭 글로써 풀어내고 자야 뒷 날 화가 치밀어 오르거나 머리가 어지러워 견딜 수 없거나 하는 부작용이 없는 것 같다.

김태윤 작가님의 "세상은 당신의 명령(책)을 기다리고 있다"는 친필 문구가 그래서 더욱 매력있게 다가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글쓰기 관련 강의를 신청하기에는 갓난아기 키우는 육아휴직맘으로서 선뜻 나설 용기가 없고,

어차피 남의 강의는 그의 머릿속의 지식이고,

결국엔 내가 내 머리로 풀어내야 하는 글쓰기 기예이기에,

글쓰기 관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일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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