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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느린 아이 강점 양육 - 내 아이의 기질, 속도, 지능 맞춤 두뇌 발달 솔루션
이슬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내 아이는 상당히 말이 늦게 트였다.
이러다 5세가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으면 어쩌지 할 정도로, 말이 없는 아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이집을 상당히 늦게 다니기 시작했다.
생후 27개월 즈음 육아휴직 후 회사 복직을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이라는 국가의 탁아시설에 보내기 시작했고,
어린이집에 다닌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세대분전반 사고로 어린이집을 급히 퇴소하고 또 아이는 오롯이 나와 둘이 있게 되었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으나, 언어자극이 부족했던 건지, 사고트라우마의 영향도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아이의 성향이었던 건지, 아이가 입을 열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동물(?)같은 소리만 내서, 어쩌면 발달장애이겠구나하고 어쩌면 괜찮겠구나하고
스스로를 위로도 해보고 불안에도 떨면서 그렇게 아이를 하루하루 키워나갔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는 책들 중 내 마음에 쏙 드는 책들이 몇 권 있는데,
그래서 이슬기님의 <<4~7세 느린 아이 강점 양육>>도 믿고 보게 되었었다.
책 제목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아이의 '강점'을 바라보는 양육태도를 가져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아이가 자라면서 부족한 점, 결여되어 있는 점, 결핍되어 있는 점을 어떻게 고치고 개선시킬지 전전긍긍하는 문화 속에서 자랐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서, 동시에 그 아이만의 강점을 발견하여 그쪽을 성장시키고 향상시켜 나가는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아이의 '강점'을 잘 찾아내고 키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도움이 되었다.
느리다, 빠르다 하는 것이 상대적인 것이지,
사실 사람이 태어나서 밥 먹고 일하고 자고 배변하고 늙어가는 그 사이클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같다.
그래서 전체 수명을 보았을 때,
아이가 어릴 때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좀 더 늦는다던지,
행동이 좀 더 느리다던지 하는 것으로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고 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을 기특하게도 나는 했었다.
그래서 언어발달장애가 있는 거 같으니 심리상담센터에 아이를 보내라는 주변의 몇몇의 권유에도
나는 우리 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보내지 않았고,
아이는 다행히도 어린이집 다니면서 말문이 트이자 한 단어 한 단어를 말하는 것에서 급격히 발전해,
구절, 문장, 접속사, 조사 이런 걸 마치 제법 큰 아이가 말하듯이 잘 표현하게 되었다.
아이를 믿으면 되는 거구나! 하는 걸 그 순간 크게 느꼈었다.
그러니 혹시나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버거운 환경에 있는 분이라면,
자신을 믿고 아이를 믿어보면 그나마 버티기가 나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