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국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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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고 아름다운 시와 그림이다.

여린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는 작가님의 시여서 그럴까?

아픔과 그리움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특별한 하나의 마음과 눈이 따로 있는 걸까 싶다.

리어카를 끌며 고된 일을 끝내고 천근만근의 몸을 쉴새없이 어둔길 아이의 하교를 마중하기 위해 후레쉬를 비추며 나가는 엄마

엄마의 몸은 무쇠였을까?

건더기 없는 국에서 달을 건져내 먹고 배부른 딸

엄마의 눈물을 별빛사리로 기억하는 딸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추위도 가난도 견디게 하지 않았을까

그 마음은 별과 달과 같이 빛나고 따스하다

세월이 지나 웃으며 얘기하는 추억이었기를 하며 기도하는 마음을 준다.

도서협찬 ㅡ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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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뜰에서 작은 곰자리 64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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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뜰에서

우리는 토마토 앞에,
오이 앞에, 당근 앞에,
사과나무 앞에 차례로
무릎을 꿇고 앉아요.

그리고는 유리병이 빌 때까지
지렁이를 땅에 내려놓고
흙으로 덮어 주어요.
이것이 바바와 내가
해 온 일이에요.
그림책 중에서 ㅡㅡ

지렁이가 땅 속으로 파고들면 공기와 물이 흙 속으로
들어가고, 더 기름진 흙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지렁이를 줍곤합니다. 내 아이들도 함께요.
바바가 이 모습을 본다면 분명히 자랑스러워할 거에요. ㅡ 조던 스콧

바바는 폴란드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손자는 가만히 알 수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식사를 준비하는 할머니를 바라보고 할머니는 밥을 먹는 손자의 모습을 지켜보지요.

어쩌다 음식을 흘리면 떨어진 음식을 주워 들어 입을 마추고 다시 손자의 밥그릇에 집어놓고 손자의 볼을 살짝 꼬집는데요.

손자는 밥그릇이 수영장만하다고 느끼지만 남김없이 다 먹어요.
할머니가 전쟁을 겪으며 아주 오랫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그때는 먹을 것이 부족했다고 엄마에게 들었기 때문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는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를 마치면 또 함께 집으로 돌아와요.
길에 뻗은 인도를 따라, 바닷가를 지나, 유황 광산을 지나ㆍㆍㆍㆍ
바바의 오두막 뒤 텃밭으로 가요.
텃밭에는 볼 게 아주 많아요.
냄새 맡을 것과 먹을 것도 아주 많지요.

세월이 지나 할머니가 손자의 집 손자의 방 옆 방에 누워계시게 되지요.
손자는 할머니에게 식사를 가져다 드리지요.
할머니가 사과를 흘리셨어요
손자는 사과를 주어들고 입을 마추고 할머니 밥그릇에 집어넣지요.
할머니는 웃음으로 답해요.

읽는 내내 잔잔하고 고요해요
그림에 하얀 테두리가 고요함 경건함 신비감 그리움을 더해주는거 같아요.

할머니 뜰에서
작가는 할머니의 땅과 식물을, 생명을 대하는 정성스런 마음과 경건한 태도를 배운거 같아요
자신에게나 식물들에게나 지렁이에게나 할머니의 태도는 한결같이 정성스럽고 다정한거 같아요.

길지않았을거 같은 할머니와의 오두막에서의 생활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태도와 마음, 추억을 손자에게 심어준거 같아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신 작가들의 다른 그림책이 궁금해 도서관에 가보려해요.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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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엘리즈 그라벨 지음,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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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밭에 뿌려질 씨앗에 꼭꼭 담겨져 싹틔워야할 내용이다.
싹틔워 열매맺으면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이 될듯 하다.
어른들은 많이 부끄럽겠지?
어른들도 봐야할 그림책이다.😅😅

우리는 모두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
그래서 특별해.
하지만 우리는 닮은 점도 많아.
너와 나, 우리가 어떤 점이 닮았는지 찾아보자~~~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어.
우리는 모두 서로를 존중해야 해.
너와 나, 우리는 언제나 함께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사회에서 다양한 너들과 만나 우리를 이뤄가야할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쁜 그림책이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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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할 것 -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하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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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울고 싶은 만큼 울고 천천히 회복시키도록 해요ㆍㆍ
몇년전 언니를 잃은 직장동료의 문자였다.
고마웠다.
울고 싶은 만큼 ㅡㅡ
울고 싶어 운다기보다 예고없이 터져버리는 울음인거 같다.
봄을, 작은 들꽃을 유난히 좋아했던 언니였다.
호들갑이라 할만큼 유난히 좋아해서
찾아다니며 찍기도 했었다.

가족 톡에 사진을 남겨도 사라지지 않는 1이 있다.
사라지지 않는 1을 보다 터져버린다.
내가 그렇듯 엄마도 동생도 그럴거 같아
다시 만들어야 하나 하지만 누구 하나 그렇게 하자고 말을 꺼내지 못한다.

사랑하는 엄마를 잃고
10년만에 완성한 책

메어지지 않을 마음의 구멍에 맘이 져렸다.

그냥 흘러가는 중 이라는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

위로를 받는데도 위로를 하는데도 미숙한 내가 보이기도 했다.

아픔을 나눠주신 작가님께 감사했다.

울어야할 분량이 정해져 있다면 책을 통해 많이 채운거 같다.

가족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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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 다음은 마음 - 사물에 깃든 당신에 관하여
이현호 지음 / 도마뱀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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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듣는 일'에 관해 생각했다. 듣는다는 것은 곧 스미는 일이었다. P177

악수나 포옹을 할 때 서로에게 스미는 마음과 체온도 우리가 어쩔 수 없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악수를 듣는다. 포옹을 듣는다. 내게는 이 말이 그럴싸하다. 당신의 마음에도 들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책을 보는 것이 읽는 일이 아니라 듣는 일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ㅡ 저자의 마음

사물에 스며든 글이고 누군가에게 스며든 글이다.
듣는 일이란 것이 참 쉽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의 말을 듣다보면 먼저 쉽게 조언하게 되거나 지리하면 집중하지 못해 딴청을 부리거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성급히 끼어들어 말을 할때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사물을 들으며 풀어내는 글을 보며 사물에 사람에 스며든 마음이 따뜻하고 겸허하다.
표지의 벽에 스며든 볕의 모습이다.

내가 사물이 되지 못하는 까닭은 당신의 자리에 나를 먼저 두기 때문이다. 사물은 언제고 무슨 일에서건 저 자신을 앞세우는 일이 없다. 사물은 다만 기다린다. 사물은 우리의 부름에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기 전에 몸을 납작 업드린 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있지만, 점잖게도 먼저 나서는 법이 없다. 그들은 내 손이 닿을 때라야 비로소 움직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 그러고 다시 수도자의 길로 돌아간다.P148

머리카락은 다른 사물과 다르다. 다른 사물들은 당신과 몸이 닿았을 뿐이지만, 머리카락은 한때 당신 그 자체였다. 얼마 전까지는 당신의 일부였던 것이 당신에게서 떨어져나오며 별개의 사물이 되었다. 한때 당신이었던 것을 냉큼 쓰레기통에 버리자니 못내 마음에 걸린다. P118
(누구에게 전해주면 등짝 맞겠지 ㆍㆍㆍ)

점,선,면 다음은 마음 은 수건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궁금하지요?😅)

P 88~

바다가 된 수건 이야기가 재미있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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