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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뜰에서 ㅣ 작은 곰자리 64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3월
평점 :
할머니의 뜰에서
우리는 토마토 앞에,
오이 앞에, 당근 앞에,
사과나무 앞에 차례로
무릎을 꿇고 앉아요.
그리고는 유리병이 빌 때까지
지렁이를 땅에 내려놓고
흙으로 덮어 주어요.
이것이 바바와 내가
해 온 일이에요.
그림책 중에서 ㅡㅡ
지렁이가 땅 속으로 파고들면 공기와 물이 흙 속으로
들어가고, 더 기름진 흙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지렁이를 줍곤합니다. 내 아이들도 함께요.
바바가 이 모습을 본다면 분명히 자랑스러워할 거에요. ㅡ 조던 스콧
바바는 폴란드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손자는 가만히 알 수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식사를 준비하는 할머니를 바라보고 할머니는 밥을 먹는 손자의 모습을 지켜보지요.
어쩌다 음식을 흘리면 떨어진 음식을 주워 들어 입을 마추고 다시 손자의 밥그릇에 집어놓고 손자의 볼을 살짝 꼬집는데요.
손자는 밥그릇이 수영장만하다고 느끼지만 남김없이 다 먹어요.
할머니가 전쟁을 겪으며 아주 오랫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그때는 먹을 것이 부족했다고 엄마에게 들었기 때문이에요.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는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를 마치면 또 함께 집으로 돌아와요.
길에 뻗은 인도를 따라, 바닷가를 지나, 유황 광산을 지나ㆍㆍㆍㆍ
바바의 오두막 뒤 텃밭으로 가요.
텃밭에는 볼 게 아주 많아요.
냄새 맡을 것과 먹을 것도 아주 많지요.
세월이 지나 할머니가 손자의 집 손자의 방 옆 방에 누워계시게 되지요.
손자는 할머니에게 식사를 가져다 드리지요.
할머니가 사과를 흘리셨어요
손자는 사과를 주어들고 입을 마추고 할머니 밥그릇에 집어넣지요.
할머니는 웃음으로 답해요.
읽는 내내 잔잔하고 고요해요
그림에 하얀 테두리가 고요함 경건함 신비감 그리움을 더해주는거 같아요.
할머니 뜰에서
작가는 할머니의 땅과 식물을, 생명을 대하는 정성스런 마음과 경건한 태도를 배운거 같아요
자신에게나 식물들에게나 지렁이에게나 할머니의 태도는 한결같이 정성스럽고 다정한거 같아요.
길지않았을거 같은 할머니와의 오두막에서의 생활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태도와 마음, 추억을 손자에게 심어준거 같아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신 작가들의 다른 그림책이 궁금해 도서관에 가보려해요.
#도서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