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이난영 지음 / 소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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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나무에게 위안받으며 살아왔음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또 그림이 얼마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지 알게한다.

골목골목의 화분들 식물들
어머니 할머니들의 꽃사랑은
길러내고 살려내고 보호하고
위로 받는 순환같다.
정성들이는 만큼 예쁘게 자라 옆에 머물러 함께 하는.
보는것을 닮아가듯 할머니들을 꽃이라 표현한다.
할머니들도 물주고 햇볕주어야할 마음을 품고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엄마 생각이 났다.

비자림 숲의 나무들이 그렇게 베어나가고 또 숲과 나무를 지키려는 행동들을 표현한 그림들은 함께 하고픈 마음을 솟게 한다.

새와 벌레들이 깃드는 나무처럼 누군가에게 쉼을 줄 수 있는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한다.
나 또한 쉼 할 수 있는 나무의 어둠속으로 깃들고 싶다.

책 속에서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에서 자란 내가, 나무에 대한 일말의 추억도 없는 내가, 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환경론자여서도 아니고, 그린아나끼스트여서도 아니고, 에코페미니스트여서도 아니고, 그냥 나무가 멋있고 아름다워서도 아니다. 빼앗긴 어린 시절에 서서 울먹이고 있는 어린아이가, 그루터기까지 송두리째 사라져가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도 목격하게 되면서, 그것이 연민이 되고, 고백할 수 없는 사랑이 되고, 하늘을 두 동강 내고 싶은 분노가 되고, 잃어버린 뿌리에 대한 깊은 절망이 되었을 뿐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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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유청 지음, 무르르 그림 / 달그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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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났어.
더 이상 엄마를 볼 수 없대.

엄마랑 함께 바른 초록색 메니큐어.
엄마의 흔적이에요.
엄마가 발라주며
"엄마가 항상 옆에서 지켜줄게~~"
했겠지요.

"엄마 왜 약속 안지켜"

모래놀이도 피아노 연주도 하지 않는데요.
엄마의 흔적이 없어질까봐 ㆍㆍㆍ

'자라지마라. 자라지마라'
작은 흔적이라도 간직하고픈
아이의 행동이 너무도 안쓰러워요.

다행이에요. 아빠가 계시니까요.
아빠 마음도 헤아리는 착한 딸이에요.
어설프게 묶은 머리도 아빠도 처음이니까~~하며 합격시켜주네요.
아빠도 아이도 소중한 사람을 잃고 힘들었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매일의 일상을 회복하며 몸도 마음도 자라는 이야기
아빠도 아이도 너무나 기특하네요

잘 살아주어 고맙다~~~ 엄마가. 할거에요

상실을 경험한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는 책이에요.
무릎을 꼭 감싸안은 아이를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고마운 그림책이에요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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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2023년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
황승희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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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족의밭농사#황승희#푸른향기#도서협찬#귀촌 #귀농 #시골살이 #가족농장 #에세이 #감성에세이 #에세이추천#푸른향기 #도서출판푸른향기
조기 은퇴 후 부모님과 함께 밭으로 출근하는 오십 살의 인생 소풍
일기
어느 시인의 싯구가 생각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소풍같은 삶
꽃길만 걸을거 같지만 겪어야하는 삶의 무게는 짊어지고 간다.
물컵에 물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 물이 반이나 있다 하는 것처럼 같은 무게를 지고 가도 가시밭길이었다 할 수도 있고 꽃길이라고 할 수도 있는거 같다.

출판사에서 책표지 투표를 했었는데 내가 선택했던 표지는 아니었는데 이게 낫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밭에 있는 부모님과 저자, 고양이 두마리 나뷔랑 벙벙이
발랄하게 들려진 다리 한쪽
밭일을 마치면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 찍는다는데 찰칵했던 그 순간같다.
그리고 글 전체에 흐르는 작가님의 문체가 저 발랄함을 닮아있는듯 하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밭농사 이야기, 부모님의 인생 이야기, 자신의 삶이야기
웃음도 있고 찡한 감동, 애틋함도 있고 공감도 되어 좋았다.
50대의 비혼의 1인 가구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해 비슷한 연배나 성향은 아주 다른이의 삶의 모습이 공감도 되면서 웃프기도 하면서 자기삶에 대해 방향키를 쥐고 살아가려는 노력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고미숙님 좋아하신다고 해서 반가웠고 두 고양이와의 동거 또한 재밌다.

책속에서 만나는 삶의 모습과 마음, 생각들이다.
벼는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밭농사도 다르지 않다. ㆍㆍ흙은 땅은 농사는 진짜 거짓말을 안 한다.
나의 밭농사는 부모님을 안아드리는 아침인사로 시작한다.
엄청난 수확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올 한 해 무사히 아무 변고 없이 재미나게 먹고 일하고, 늙어가는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으면 그저 바랄 게 없겠다.
얼마 전부터 밥 먹다가 그냥 노래가 하고 싶어졌다. 맺힌 응어리를 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음치를 극복하겠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도 못 듣겠는 내 노래를 즐기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퇴사하고 부터는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없다. 이제 우리는 공항 대신 푸른 하늘 아래 우리 텃밭으로 간다. 말하지 않아도 그게 여행인 것을 우리는 서로 안다. 텃밭이 그 비행기 날던 하늘을 가지고 있다. 파란 이파리, 파란 벌레, 여러 때깔의 열매는 여행 볼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원두막에서 먹는 밥이 현지식인 것이다. 마침 우리 밭 저만치에 기차가 지나간다.
평소 철없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나는 그게 좋다.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들지 않은 어른이 나의 취향이다. 감탄사를 잘할 줄 아는 어른,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는 어른, 입꼬리 올라갈 장치릏 주위에 둘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우리 아버지가 달라지셨다. 내가 여기 보시라고 하면 보고 웃으시라고 하면 웃는다. 사실 이 모든 게 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맞춰주시는 거다. 딸을 사랑하고 딸이 좋으면 아빠도 좋으니까.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나 자신을 아끼고 위하면서 밝게 살다 보니
내 삶이 무척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금방 찾아왔다.
"이만하면 나는 너무 괜찮은 사람"
퇴사를 간절히 꿈꾸되 실천할 수 없는 수많은 한반도 직장인들이여, 그대들의 꿈을 내가 대표하여 대리 실천한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가하게 살겠습니다.
(요즘 말?로 개부러워~~~~)
@prunbook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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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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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
신경과학이라는 도구
훈육의 탈을 쓴 학대
피해자는 어떻게 가해자가 되는가
자기 안의 회복의 도구를 찾아서 라는 내용으로
괴롭힘으로 망가진 몸-마음-뇌를 회복하도록 훈련하게 하는
10단계를 이야기 한다.
저자는 피해당사자이자 피해자의 가족, 교육현장의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드러내며 괴롭힘과 학대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전하고 더 나아가 상처받은 뇌를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괴롭힘, 학대를 당한 자녀를 둔 경험을 통해 괴롭힘이 우리의 몸과 마음,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반응하게 하는지 관심을 가지게 된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자신의 경험과 상처입은 이를 돕고 있는 과정에서 끝내 자살을 택한 사례를 접하여서는 읽다가 잠시 멈추게 되었다.
암의 치료와 괴롭힘과 학대로 상처입은 뇌에 대한 관심과 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에 대한 언급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위플래쉬' 영화를 통해서나 학교현장에서의 예들을 통해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나 자신이 그 패러다임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몇몇 뉴스를 통해 접했던 관련 사건들이 생각이 나면서
때때로 의문이 들었던 피해자들의 행동, 주변의 인식, 처리과정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듯 하다.
책속에서
"우리 뇌는 변신의 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아주 놀라운 역량이 있다." ㅡ 뇌의 행복을 책임지는 주체가 우리 자신이다.
우리 뇌는 지문만큼이나 저마다 다르다. 천편일률적인 해결 방법은 없다는 뜻이다.
반복적으로 괴롭힘과 학대를 본 목격한 사람은 그 학대 행위를 정상으로 여기거나 그대로 흉내낸다. "아이는 심리적인 방어 메커니즘으로 다른 사람들이 부당하거나 몰지각한 대우를 받을 만하다고 확신하고 그런 행동을 모방하기 시작한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떠받치는 신화와 거짓, 그리고 노골적인 조작을 거부하는 습관은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다.
"멘토가 있으면 아이들은 치료 효과를 빨리 봅니다. 어른은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아이의 훈련을 인정하며 노력과 성취를 보상해주는 멘토의 역활을 하죠."
우리 뇌는 부정성 편향을 가지고 있어 역경의 경험을 좋은 기억보다 훨씬 깊이 지울 수 없게 한다. 때문에 우리는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우리가 웰빙과 행복을 도모하는 건강한 행동을 시도하려고 할 때 마음속 가해자가 툭하면 나서서 "그건 너무 어려워. 효과도 없을 거야. 그런 노력은 사실상 우리를 온전하거나 건강하거나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될 거라고 희망만 불어넣는 음모에 지나지 않아. 그런데 왜 그 어려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라고 말하며 우리를 꼬드긴다.
괴롭힘과 학대를 겪은 후 마음-뇌-몸을 분열시키는 혼란과 소음을 잠재우기 위한 단계에서 이용할 자원은 바로 뇌 속에 깊이 자리 잡아 진화해온 공감이다.
내게 스승과도 같은 몽고메리와 앵거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생존 전투에서 두 아이는 그들을 지켜줘야 하지만 사실상 학대를 가능하게 한 케케묵고 망가진 시스템의 역력한 한계에 맞섰다. 부패에 맞서 정직하게, 중상 모략에 맞서 강철같은 자세로, 극심하고 무자비한 통증에 맞서 마음 챙김으로, 기지와 유머와 지성 같은 훌륭한 자질로 대응했다. 괴롭힘과 학대에 직면했을 때,
그들 세상의 수많은 어른이 외면을 해도 두 아이는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그들은 예외가 아니라 보통의 젊은이다.
"우리에게 생긴 구멍이 아무리 크다 해도, 매일 자신에게 적어도 벽돌 몇 장을 건네주자. 스스로의 좋은 점에 집중하고 타인을 보듬고 인정하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이들을 받아들이자. 한 장의 벽돌로는 구멍을 메우지 못한다. 그러나 매일매일 한 장 한 장 꾸준히 메우다 보면 결국 구멍이 모두 메워질 것이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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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고 물었다 - 삶의 변곡점에 필요한 철학자의 말들
이관호 지음 / 온더페이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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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을 앞두고 친구에게 50이 믿어져? 물어본적이 있다.
"아니 난 아직 마음은 20대 같애, 그리고 고등학교 때 처럼 놀고 싶어"
"근데 몸이 말해주네~~"

50대를 살아가는 자신을 위한 글이라고 책을 소개한 저자가 이야기 한다.
'이책은 몸에 대한 이야기로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50대부터는
이전에 비해 체력이 약해지고 복용하는 알약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평균 수명 70~80세 시대와 달리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50대는 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칫 인생의 절반 가까이가 우울한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직장동료가 어깨가 아파서 고생 중인데 잘 낫지도 않으니 마음까지 우울하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내 관리 책임이 큰면도 있지만 거울 속의 나는 누구지? 싶기도 하고 이 몸이 니몸인지 내몸인지 모르겠고 노안에 흰머리에 아무튼 그렇다.
무섭다는 갱년기도 언제 엄습할지

그럼에도 서해의 일몰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며 찬란한 젊음만큼 찬란한 늙음이 있고 50대는 이 새로운 찬란함을 즐길 때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지난 과거를 끌어안고 정해진 미래를 못박아 현재를 구속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의 철학을 이야기 한다.

동ㆍ서양의 철학을 인용하며 '생성과 변화'의 철학을 인간관계, 자존감, 소유, 몸에 대해, 변화, 꿈, 죽음등에 녹여냈다.

나는 동양 철학 중 특히 노자의 이야기에 귀가 기울여진다.
자연에 대해 말하는 부분과 무용의 쓸모에 대해 공감이 갔다.
동ㆍ서양의 철학들 중 누구누구의 말 이라고 익히 들어본 명언들 중 본래의 의미대로 알고있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다.
본래의 의미를 알아가며 느끼는 재미도 있는거 같다.
고전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한다. 자칫 지혜의 바다에 퐁당했다가 허우적할 수 있으니 조금씩 다가가보고자 한다.
독서와 공부에 대한 부분이 공감이 되며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발견했다.

어깨아프고 갱년기 일찍와서 우울해지는거 같다고 했던 동료가 그런데 이래도 지금이 행복하다 말했었다.
50년 가까이 살아낸 삶의 대한 나름대로의 깨달음일거다.

저자가 말하듯 내가 살아온 삶에서 얻은 깨달음과 인문학에 녹아있는 삶의 이치를 적용해 실천해가며 나이들고 싶어진다.
찬란하게 늙어가는 삶에 대한 기대도 얹어진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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