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 인생그림책 47
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베이라 지음, 김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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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더가까이오세요

#이네스비에가스올리베이라__그림

#김지은_옮김

#길벗어린이

 

서로의 등을 대고 각자의 방향으로 출발하는 결투의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의 말들이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시간!

이제 곧 둘은 방향을 틀어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될 순간!

그 순간에 한 사람의 발걸음이 다시 방향을 튼다.

그리고 오던 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바라던 말,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

 

미움의 마음이 용서로 바뀌는 시간은 어쩌면 찰라일지도 모른다.

그 찰라의 시간이 도시를 지나고 산과 들판을 건너며 바다를 지나

자신과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 호스토브씨에게까지 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한 발 더 가까이 내게로 오세요.>라고 편지를 보내게 된다.

 

내 발걸음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결단과 선택은

나의 상처에만 집중한다면 결코 내딛을 수 없는 일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애쓰지만 여전히 남는 답답함을 해결할 방법은

내가 먼저 용서의 방향을 잡고 그 길로 한걸음 씩 나아가는 방법이 최선임을 깨닫게 한다.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조금씩 일상이 회복되고, 부드러워진 산들바람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결투와 어울리지 않는 밝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들이

용서의 마음으로 호스토브씨에게 화해의 편지를 보내는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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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샤를로트 파랑 지음, 최혜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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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게거기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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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_옮김

#문학동네

 

새해 1월을 보내며 딱 알맞은 책을 만났다.

2026년 한 해를 기대하며 알 수 없는 시간들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오히려 더 설레게 만들어 준 이 책은 모름에 대해 새롭게 각성시켜 준 책이었다.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란 책 제목도 어쩜 이리 찰떡인지.......

 

일상의 틈을 비집고 들어 온 낯선 존재를 발견할 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것의 존재가 내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일이 반복되며 무엇인지 몰라 고민하게 된다면 무척 불편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뮈리엘이 만난 낯선 그 무엇의 존재처럼 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도 뮈리엘처럼 미지의 동굴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 동굴 안에 들어섰을 때 그곳이 바로 모름의 세계임을 깨닫게 되고

서로를 알기위한 작은 노력들이 시작된다.

모름의 정체를 알고 나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뀌며

의 내용들이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시간으로 채워지는 게 인생이 아닐까?

 

무언가가 혹은 누군가가 불쑥 나의 삶에 나타난 그때,

그것을 알기 위해 거기로 내딛은 발걸음이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만날 무언가도 기대가 된다.

 

그래, 두려워 하지 말자.

이 또한 여느 날처럼 그렇게 나의 시간을 지나다 보면 모름의 존재들이

내 안에서 의 존재들로 차곡차곡 집을 짓겠지.‘

 

2026년 한 해 동안 만나게 될 모름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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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내일의 나무 그림책 10
산드라 시에멘스 지음, 아만다 미항고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나무의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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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그리는사람

#산드라시에멘스_

#아만다미항고스_그림

#문주선_옮김

#나무의말

 

식사 후에 졸음을 떨치려고 그림책을 펼치니 책 속 아이가 조곤조곤 귓가에 말을 해줍니다.

틀라쿠일로를 꿈꾸는 아이가 들려주는 아빠 이야기예요.

틀라쿠일로는 멕시코 말로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이래요.

단지 그림으로만 그려내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모으고, 삭히고, 형태와 색을 입혀

아모쉬틀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틀라쿠일로 랍니다.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 틀라쿠일로는 대를 이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직업이기도 해요.

 

틀라쿠일로인 아빠를 존경하며 닮아가고 싶은 아이가 아빠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을 만나고 보니 이야기 한 장면 한 장면이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눈을 열고 귀를 열어 이야기가 태어나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아빠의 모습은

마치 거룩하고 숭고한 의식을 진행하는 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도 귀를 활짝 열어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에 담고

자기 안에서 귀하게 키워 낸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그려내겠지요.

 

틀라쿠일로는 새로운 창작자의 세계임을 깨닫습니다.

경험한 모든 것들을 이리 연결 시키고 저리 연결 시키며 대를 이어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노력이 기록되어 책이 된다는 것을 알려 주네요.

몇 백년이 흘러도 책을 통해 그 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입니다.

 

자신을 깨우던 아빠를 이제는 아이가 아빠를 깨우게 되는 순간이 온 걸 보니

아이 안에도 벌써 많은 이야기들이 찾아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머지않아 아빠만큼 훌륭한 틀라쿠일로가 될 거라는 믿음으로 빙그레 웃음지며 책을 덮습니다.

삶의 이야기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틀라쿠일로임을,

삶의 이야기를 그려가는 사람임을,

그리고 바로 당신이 틀라쿠일로임을 말해주고 있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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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 하루 알맹이 그림책 80
아르노 네바슈 지음,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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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르의하루

#아르노네바슈__그림

#안의진_옮김

#바람과아이들

 

가스파르는 청소부예요.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직업을 갖고 있지요.

하루가 시작되기 전 깨끗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먼저 깨어 일하는 사람이

가스파르 같은 환경미화원이 아닐까 싶어요.

<가스파르의 하루>는 가스파르의 일과를 통해 노동의 즐거움과 보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모두가 잠든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가스파르는

부지런하고 힘도 세지만 마음씨는 더 따뜻한 멋진 청소부예요.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날마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을 소중히 여겨요.

해가 뜰 즈음이면 담장 위에 사는 고양이가 사냥을 나서고

창가에서 밤새 책을 읽는 할머니, 자전거를 끄는 우체부, 빨간 개와 산책하는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골목길을 지날 때 노란 우비를 입은 꼬마가 킥보드를 타고 나길 기다리게 되죠.

그런데 꼬마가 보이지 않아 허전한 마음이었는데 알고 보니 꼬마의 킥보드가 고장 났네요.

 

쓰레기를 치우고 나면 말끔해진 거리도 보기 좋지만

뜻밖의 쓸모를 간직한 물건들을 만나기도 해요.

집에 돌아와 가져온 물건들의 쓸모를 찾아 정돈해요.

그 덕분에 노란 우비 꼬마의 킥보드 바퀴를 갈아 끼울 수 있게 됐어요.

아이가 행복해할 모습을 기대하니 가스파르의 피로도 다 풀리는 느낌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각에 깨어 일하는 것이 결코 쉽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하루치의 보람찬 일과를 마치고 난 후의 밀려오는 행복감에

다시 내일의 새벽을 깨울 수 있는 가스파르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모두의 삶도 행복해지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봤어요.

매일매일의 삶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가스파르를 만나보세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발견하는 작은 기쁨들이 가득하니까요.

,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아보는 기쁨은 당장 가능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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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콩닥콩닥 18
폴 엘뤼아르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외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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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폴엘뤼아르_

#오렐리아프롱티외14_그림

#책과콩나무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폴 엘뤼아르의 시를

전 세계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려낸 독특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엘뤼아르는 1차 세계대전에는 간호병으로, 2차 세계대전에서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며

전쟁의 잔임함과 폐해를 넘어 평화와 자유를 노래하는 시인으로 많은 시를 남겼다.

 

<자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저항과 희망의 외침이었던 그의 시 자유

출간된 지 8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그림책이다.

자유라는 주제를 15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구체화시켜

한 장면들을 만들어 엮은 책으로 자유라는 주제를 더 부각시키고 있다.

 

각 페이지마다, 서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과 함께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라는 문장으로 맺는 이 시에서

대체 누구를 그리는 시일까?’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마지막 자유여로 끝나는 페이지에서는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8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저항시였던 이 시가

이 책에서는 저항시라는 느낌보다는 새롭게 펼쳐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들이 생각하는 자유의 상징은 참 다양하기도 했다.

맹수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숲속 놀이터에서 뛰노는 장면이나

전쟁의 총칼을 버리고 평화의 비둘기가 날길 바라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자유라는 한 단어의 힘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의 부록에 담긴 자유시의 전문은 물론 폴 엘뤼아르의 생애와 시대상 그리고 이 그림책에 참여한 15명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 내용도 함께 볼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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