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
김미희 지음, 정인하 그림, 소피아 김 옮김 / 책내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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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달라붙는 검은 옷을 입고

머리에 까만 고무 모자를 쓰고

허리에 납작한 뽕돌을 두르고

전복 따는 빗창을 차고

 

머리에 척!

왕관을 얹고

오리발을 안고

물가로 갑니다.

 

무엇을 하는 장면이 떠오르나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작가님은 어려서부터 꼬마 해녀였답니다.

그래서 더 실감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드실 수 있었나 봐요.

 

어린 시절 꼬마 해녀로 문어를 잡던 이모는

어른이 되자 도시로 떠나 살게 됐지만 도시 생활은 바다맛처럼 짜고 힘들었어요.

고향을 떠올리면 어릴적 추억이 떠올랐지요.

 

고행으로 돌아와 해녀가 된 이모는 수 없는 바닷속 자맥질에도 망사리는 늘 홀쭉했어요.

그 때 가난한 이모 망사리 속에 상군 해녀들이 자신들이 잡은 소라, 오분자기, 문어, 해삼 등을 넣어 줍니다.

처음엔 누구나 힘들지. 우리도 애기 해녀였을 때 상군 해녀들이 도와줬어.

나중에 상군 되면 다른 애기 해녀한테 갚으면 된다.”

ㅠㅠㅠㅠㅠㅠㅠ

 

머리 허연 상군 해녀 할머니, 쪼글쪼글 주름살 투성이인 상군 해녀 할머니 같은 어른들의 따뜻한 말과 사려깊은 지원 속에 이모는 어떤 해녀로 성장할까요?

 

학교에 근무하면서 신규 선생님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 생활지도, 공문 처리 등 새로 배우는 일들이 만만치 않을테지만 옆에서 어떤 동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몇 년 후 확연하게 다른 삶을 살고 계신 분들을 보게 되지요.

다행히 상군 해녀들처럼 지지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흘려보내는 분들이 훨씬 많아 다행입니다.

우리 세상이 이렇게 포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봄처럼 말이예요.

 

참 좋은 책을 만나 기분 좋았습니다.

부록으로 글 내용을 영어로 옮겨 놓은 장면들이 있으니 따뜻한 글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 자료로도 활용하시면 일석이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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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그리고 우주 -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도토리숲 그림책 6
베르나르도 마르콜라 지음, 윤소영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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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숨 쉬고 땅에 발 디디며 살고 있는 나.

그 터전이 지구이다.

그리고 그 지구에만 있는 특별한 생명 중의 하나인 존재, .

 

엄마 뱃속에서 잉태된 생명은 세포로 시작해 나뉘고 자라 내가 됐다.

꽃도, 나무도, 새도 다 다른 모양이지만 각자의 출발은 다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개성은 다 다르다.

같은 꽃이라도 모양, 생김새, 색깔, 피는 시기, 열매 모양이 다 다르고

사람도 성별, 얼굴, , 성격, 하는 일, 성별 등이 다 다른 독특함이 있다.

 

이 책은 이런 다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해 준다.

그럼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그것을 조화라고 말한다.

, 마음, 생각, 바람, 말과 행동 그리고 정신의 조화.

 

내면의 조화가 깨지면 상대방과 진실한 관계를 맺기 어렵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로부터 출발한 이해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맺게 하고

나아가 지구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관계를 맺게 한다.

그래서 하나의 생명체가 된 행성 지구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작은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책 제목에서부터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인간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 자연의 소리에 공감하며 관계를 맺고 조화를 이룸으로써 서로 연결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학습으로 얻어지는 지식과 전혀 다른 지혜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짧지만 우주와 연결된 존재로서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갈까? 하는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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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보고 싶어 - 곰과 함께 슬픔을 달래는 그림책
아이세 보쎄 지음, 안드레아스 클람트 그림, 이명아 옮김 / 북뱅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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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함께 슬픔을 달래는 그림책,

이별, 그리움 그리고 기억에 관한 아주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을 읽으며 직접 활동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담겨 있어서 책을 덮을 때쯤이면 슬픈 마음의 곰이 위로받고 회복되는 과정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슬픔에 빠진 곰은 울기도 힘들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화가 치밀어 소리지르고 싶어한다,

하지만 곰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이런 상황을 곰은 이렇게 표현한다.

[떠나 버린 누군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누군가, 그 누군가가 그리워.

어른들이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궁금한 걸 다 설명해 주면 좋겠어.

안 그러면 난 무서운 걸 상상하게 돼.

이렇게 멋대로 상상하는 건 진실을 아는 것보다 훨씬 나쁠 거야.]

 

사랑하는 누군가(무언가)를 떠나 보내고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 그 애도의 다양한 방법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 슬픔과 우울함, 화나는 감정들을 묻어두지 않고 그 감정들을 알아내 주며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함으로써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일상의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찾게 해준다.

 

보고 싶은 사람 사진 붙이기

질문 적어 보기

얘기하고 싶은 사람 적어 보기

마음의 느낌 표현하기

눈물 그리기

고함 양동이

슬픔 범벅죽

가장 숨고 싶은 곳

유리병과 깡통에 추억 적어 넣기

애도 경단 만들기

따뜻한 위로 국

위로 향기 만들기

위로 일기 쓰기 등

 

이 중에서 곁에 없는 누군가가 그리워 화가 날 때 하고 싶은 욕을 쓰고 고함 양동이 속에 대고 실컷 쏟아내는 고함 양동이활동과 꼭 껴안고 몸 비비기, 놀기, 군것질하기 등을 재료로 끓이는 따뜻한 위로 국 만들기활동 등을 따라해 보고 싶었다.

 

아이들이 누군가를 상실하고 슬픔에 압도 당하지 않도록 애도 과정을 어른들이 함께 해줘야 할 것 같다. 애도 할 때에는 무엇이든지 허용돼야 한다. 화를 내도, 멍을 때려도, 즐거워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 줘야 한다. 상실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스스로 강해지도록 도와주는게 우리의 할 일이다.

 

애도라는 웅덩이를 통과하고 나면 전과 똑같진 않지만 세상은 계속되고 삶도 계속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더 강해진 자신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을 상실을 경험한 모든 어른과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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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사는 개미
세진 마비오글루 지음, 괴체 아이텐 그림, 오세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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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적힌 낱말을 친구로 둔, 책 속에 사는 빨간 개미!

 

어느날 빨간 개미는 구름 위로 높아 뻗친 하얀 집으로 먹이를 구하러 나갔어요.

부엌에 있는 초콜릿 케잌을 맛있게 먹을 생각에 들떠 있을 때 청소기 괴물을 만났지요.

청소기 괴물을 피해 달려간 곳은 바로 책장 속에 든 두꺼운 책 속이였어요.

그 속에서 용기, 희망, 사랑, 기쁨, 호기심, 감동, 아름다움, 도전, 정직, 용서, 마음 같은 소중한 낱말 친구들을 만났고 이 친구들은 개미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었어요.

 

어떤 날은 부끄러움, 절망, 미움, 슴픔, 분노, 포기, 거짓, 실패, 불안 같은 친구들을 만나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럴 때면 마음 낱말 친구가 소중한 친구들을 불러보라고 조언해 줘서 위기를 이겨내기도 했어요.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낱말 친구들이 있었어요.

글을 쓸 때는 호기심과 상상력 친구가 도와주고 질문이라는 친구를 통해 생각이라는 친구를 깊이 만나죠.

 

그리고 어느 날 만난 개미와 베짱이책 속에서는 여름 내내 고되게 일하는 개미들에게 베짱이의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또 개미핥기를 만나 깜짝 놀랐을 때 글자 친구들이 개미핥기가 과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안심한 적도 있었지요.

 

책 속에 사는 빨간 개미는 이렇게 책 속 낱말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이야기 세계로 여행도 하고 꽃밭에서 그네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책을 사랑하는 개미는 앞으로도 책 속에서 하루하루 즐거운 여행을 계속 할거예요.

왜냐하면 책 속에서 세상을 살아갈 힘과 지혜를 얻게 될테니까요.

그 속으로 어린이 친구들도 초대할게요.

빨간 개미와 함께 책 속의 낱말 친구들을 만나보지 않을래요?

 

책의 재미에 쏙 빠지고 싶은 친구들.

책 속으로 모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친구들.

만나고 싶은 낱말 친구들이 많은 친구들은 이 책을 만나보세요.

 

[책 속에 사는 개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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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 날개달린 그림책방 47
김민우 지음 / 여유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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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전북 남원 수지면이다.

남원 읍내에서 몇 시간에 한 번씩 있는 버스를 타고 40분을 들어가야 하는 곳.

우리 마을에 동갑내기 친구들이 15명 정도 되었다.

그래서 우리끼리만 놀아도 못할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사시사철 지천이 다 놀이터였다.

 

겨울엔 가오리연을 만들어 날렸고, 빈 깡통에 구멍을 뚫어 나뭇가지들을 넣고 불을 붙인 뒤 휘~~~~ 돌리면 불꽃 원이 그려졌다. 그러다 머리카락이며 털옷에 불똥이 튀어 태워 먹기 일쑤였다.

 

갑자기 어린 시절을 소환하게 되는 책을 소개하려 한다.

나의 붉은 날개, 달팽이 등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려온 김민우 작가님이 쓰고 그린 [하얀 얀]이다.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빠질 수 없는 겨울 놀이인 연날리기를 소재로 소중하지만 떠나보내야 할 때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고 한다.

 

앞면지에는 연과 얼레를 챙겨 어디론가 나가려는 두 형제가 있다.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하얀 방패연을 들고 들판으로 나온 형제는 얼레에 실을 감았다 풀다를 반복하며 연을 하늘 높이 띄웠어요. 다른 친구들의 연은 날다가 땅에 떨어져 버렸지만 하얀 연은 오래 오래 하늘 끝까지 날아 올랐다. 점점 바람은 거세지고 얼레에 남아 있는 실이 하나도 없을 때 까지 높이 올라간 연은 급기야 아이들까지 잡아 당긴다. 두 형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책을 읽는 내내 들판의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섬세한 그림들은 나의 고향 마을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정겨웠고, 두 형제의 표정은 살아 있었다. 그림책 한 권으로 오감이 만족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린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내려놓고 포기해야만 할 때가 있다. 마음은 끝까지 붙잡고 싶지만 포기하는 게 순리일 때가 있는 것이다. 한 쪽이 포기해야 둘 모두가 살게 되는 상황이 생겼을 때 눈물을 머금고 잘라내고, 끊어내야 하는 아픔이 있다. 그게 꼭 어른이 아니라도 말이다.

 

책 속에서 두 형제에게 끊어내는 아픔을 결정해야 하는 때가 찾아 온다. 당장은 꼭 쥐고 내놓지 않고 싶은 소중한 것이지만 모두를 위해서 눈물 흘리며 떠나 보내고 나니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 되었다.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뒷 면지 그림처럼 담담히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수 많은 관계 속에서 헤어짐의 때를 분간하지 못하고 오히려 붙들고 있는 건 없는지...

소중한 것을 놓치기 싫어 다른 면의 위험성을 감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지금 내가 놓아야 할 건 무언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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