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작업실
윤순정 지음 / 이야기꽃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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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가보면 각양각색의 간판들을 만난다.

알림의 목적에 부합되는 평범한 간판은 물론 눈길 확 잡아 끄는 독특한 간판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 간판을 만드는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만났는데 특별한 가을로 처음 알게 된 윤순정 작가의 신간 아빠의 작업실이다.

 

주인공 순정의 놀이터가 된 아빠의 작업실에 여러 도구가 가득하고 아빠의 냄새로 꽉 채워진 공간인 신포 간판!

아빠 손에서 탄생하는 영화 포스터, 광고 전단, 이발소 간판에 동네식당 메뉴판까지...

그 모든 것이 순정에겐 신기하고, 신나며 가슴 조마조마한 일들이었다.

쉬는 날에도 일하시는 아빠께 힘들지 않냐고 물었을 때 보여주신 조용한 미소를 보며 아빠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순정은 아빠를 그대로 닮아있었다.

 

아빠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아빠를 그리워하는 순정의 마음이 잘 표현된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 부모와 닮아있을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부모는 함부로 살 수 없고 함부로 살아서도 안 된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로서의 나의 삶은 어떠한지,

내 아이가 추억할 일들은 무엇일지 생각하며 자세를 고쳐 앉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 속 그림 속에서 만난 극장 간판은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었다. 만화영화도 보러 갔고, 1회 입장으로 영화 두 편을 볼 수 있는 동시상영의 추억도 떠올랐다. 그리고 서민적인 낯익은 간판들이 들어 선 골목 풍경은 70~80년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곧 다가오는 설 명절에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 도란도란 어릴 적 추억들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 추억을 이야기 할 때 추억의 대상인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우리가 있는 그 곳에 함께 하실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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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있어요? 곰곰그림책
브누아 브로야르 지음,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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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보랏빛 색감을 풀장착한 표지!

아빠와 아들의 격한 포옹!

그리고 이현아 선생님의 추천사!

아빠, 어디있어요? ,뒤 표지를 채우고 있는 내용들이다.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나무꾼인 아빠 뤼크는 아들 자크와 함께 숲 속에서 살고 있다.

어느날 저녁이 지났는데도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자크는 숲 속으로 아빠를 마중 나갔다가 길을 잃고 만다.

사실 아빠는 가지가 사방으로 뻗은 커다란 참나무를 베느라 일이 늦게 끝났고 자크가 걱정하리라 생각하며 지름길로 집에 돌아왔지만 자크가 없는 것을 보고 가슴은 쿵하고 내려 앉았다.

숲으로 들어 간 자크는 숲의 괴물이 아빠를 삼킬까봐 겁나고 숨 쉬기 어려울 만큼 겁이 났다.

자크와 아빠의 불안과 두려움이 온통 보랏빛으로 표현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아빠, 어디 있어요? 도와주세요!”

자크, 어디 있니?”

 

숲에서 길을 잃은 자크와, 자크를 찾아 나선 아빠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자녀를 키우다 보면 여러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고비에 다다른 아이를 부모가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할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그런 경우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자의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면서 내적인 성장과 함께 좀 더 단단하게 자라야 하는데 자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앞서가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면 점점 내적으로 나약한 아이들로 자라기 쉽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자녀를 양육해야 할까?

이현아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어린이가 어둠 속을 헤매는 동안 양육자는 달빛의 심정이 되어 곁을 비춥니다.’ 라고 적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두움과 불안으로 흔들리는 아이 곁에서 담담하고 든든한 자세로 곁을 내주며 믿고 기다려 주는 부모! 그런 어른들이 많아져야 할 시기이다.

 

#성장 #두려움# 아이_양육자 # 불안 # 페어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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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둘라 - 용기와 공감을 가르쳐 준 코끼리
윌리엄 그릴 지음, 이정희 옮김, 심아정 해설 / 찰리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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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저는

소가 쟁기를 메고 밭일, 논일을 거드는 걸 보면 참 불쌍해 보였어요.

더구나 어린 송아지를 길들이기 위해 코에 고뚜레를 끼우느라 구멍을 내잖아요.

너무 아플 것 같고 무거운 쟁기가 너무 힘들 것 같고,

또 짐이 잔뜩 실린 수레도 끌어야 하니 소가 얼마나 힘들어 보이던지요.

 

그런데 워낭소리라는 다큐를 보고 나서는

자신을 끔찍이도 챙겨주고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를 만난 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것이 할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소가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찰리북에서 지식정보를 포함한 코끼리와 인간의 사랑과 신뢰를 그린 반둘라를 읽고

이 워낭소리가 떠올랐어요.

 

1897, 귀중한 인연이 시작된답니다.

미얀마 정글에서는 코끼리 반둘라가, 영국에서는 훗날 엘리펀트 빌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임스 하워드 윌리엄스가 태어났거든요.

 

1920, 미얀마 열대 숲으로 간 윌리엄은 미얀마의 특산품인 티크나무를 베고 운반하는 일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70마리의 코끼리들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건 우지라고 불리는 코끼리 기수들이 담당햇는데 윌리엄은 정글과 우지들을 좋하하고 우지의 지혜와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한 덕에 천 마리가 넘는 코끼리의 이름을 금방 외웠다고 하니 대단하죠?

달빛 아래서 코끼리들이 거닐며 먹이 먹는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게 느껴졌죠.

 

하지만 코끼리들은 사람과 일하기 전에 케다링이라고 불리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해요. 케다링은 15~20년 된 야생코끼리를 잡아다가 케다라는 울타리에 가둔 뒤 굶기고 때리며 사람들의 명령을 강요했기 때문에 코끼리의 몸 이곳저곳엔 흉터 투성이였어요. 윌리엄은 우지인 포 토케를 통해 새로운 훈련 방법을 찾았어요. 포 토케가 사육한 코끼리가 반둘라였는데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때리지 않고 기다려주며 훈련 방법으로 아주 아름다운 수컷 코끼리가 되었지요. 반둘라는 사람들의 말을 다른 코끼리보다 더 잘 알아 들었고 도구도 구별하며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서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했대요. 윌리엄과 포 토케는 때리지 않고 훈련시키는 코끼리 학교를 세웟고 그 곳에서 훈련받은 코끼리들은 감정이 풍부하고 사람과 유대감도 깊어서 일을 아주 잘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말라리아에 걸린 윌리엄을 반둘라가 등에 태우고 열흘 길을 달려가 살려낸 사건이 일어나요. 그 뒤로 윌리엄은 목재 운반과 코끼리 학교에서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일, 그리고 코끼리 병원에서 아픈 코끼리들을 돌보며 살아가죠.

그러던 어느 날 제2차 세계전쟁이 일어나고 미얀마에도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전쟁은 윌리엄과 반둘라는 물로 함께 한 모든 친구들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왔어요.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식민지와 전쟁의 위험 속에서 동료와 친구들을 구하는 코끼리 반둘라와 윌리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이 책을 통해 코끼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코끼리의 종류가 지금은 아프리카 사바나코끼리, 둥근귀코끼리, 아시아코끼리 세 종류만 남고 모두 멸종했다고 해요. 그리고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코끼리의 특징이 좀 다르다는데 혹시 알고 계실까요?

아시아코끼리는 몸집이 작고 가벼우며 등이 둥그스름하고 물건을 잡을 수 있는 코끝의 돌기가 하나래요. 반면 아프리카코끼리는 크고 무거우며 코끝 돌기도 두 개라고 하네요. 다 똑같은 코끼리 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코끼리가 잠수도 잘하고 하루 두 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먹이를 찾아다니거나 먹이를 먹는 데 사용한다고 하니 놀랍죠?

 

그리고 인간과 똑같이 감정으로 교감하는 동물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사랑으로 존중해주는 윌리엄과 우지 포 토케와 그 사랑에 보답하는 반둘라의 우정이 너무 감동적이였어요. 탈출의 어려운 순간 제일 앞장서 나가는 반둘라의 용기는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준 윌리엄과 포 토케가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을 거예요.

 

윌리엄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아닌걸 알아요. 사람은 그저 다른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모든 동물과 식물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단지 사람이 그걸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뿐이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돈과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반둘라와 반둘라 친구들의 엄니를 잘라내고 생명을 빼앗았던 행동과 그들의 자유를 억압했던 사람들의 행동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부디 남아잇는 세 종류의 반둘라 친구들이 멸종되지 않고 잘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속죄하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

 

단순히 지식적인 내용만 다루지 않고 인간 본연의 마음도 돌아보게 하는 책, 반둘라!

모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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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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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LOVE IS?

학창 시절에 사랑을 정의하는 문장들을 나열할 때 많이 썼던 말이지요.

 

BARN출판사에서 출간된 [사랑은],

동물들의 그림과 함께 사랑을 정의하고 있어요.

새라 메이콕이 동물들의 움직임과 특징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첫 장면에서 화려하게 날개를 펴고 서 있는 공작의 그림과 함께 정의한 사랑은 이렇답니다.

사랑은 요란해요.

공작이 화려한 깃털을 자랑스럽게 펼치는 것처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요.

하지만 때로는 조용한 노래이기도 해요.

부드럽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어느 저녁의 작은 합창처럼 말이에요.

 

이렇게 릴리 메레이 작가는 사랑을 정의하며 고민한 이유를 양가 감정으로 설명하고

이것을 새라 메이콕 그림작가가 그림으로 잘 표현한 너무 멋진 책이예요.

뭔가를 나만의 언어로 정의한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깊이 생각해야 하고 또 누구나 공감하는 이유를 찾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다양한 동물들의 특성을 알아야 정의할 수 있는 말들로 사랑을 정의한 작가들의 표현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그만큼 두 작가의 애정과 열정이 담긴 책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랑을 감정으로만 두지 않고 동물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표현했다는 것이 이 책이 준 감동이었어요.

 

이 책의 원본 표지는 호랑이 그림이였는데, 반에서 출간하며 표지를 황제펭귄으로 바꾸었다고 해요. 올 해가 호랑이 해인 것을 미리 생각했더라면 표지를 호랑이로 했을텐데 바꿔서 대표님이 아쉬워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니 호랑이가 정의한 사랑도 꼭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가족들과 함께 둘러 앉아 자신이 동의하는 사랑의 정의를 한 장면씩 골라 이야기 나누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언어로 사랑을 정의하면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고른 사랑은?

바로 표지 그림에 등장한 황제펭귄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힘이 세요.

사랑을 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사랑이랍니다.

 

그 어떤 것보다 힘이 센 사랑,

그 사랑으로 견디고 채우게 될 시간을 뚜벅뚜벅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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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고양이는…
오시마 에이타로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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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와 고양이는 고양이과 동물이지요.

고양이과 동물들은 대개 나무에 잘 오르는데 호랑이는 나무에 잘 오르지 못한다고 해요.

그 이유를 옛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예요.

 

엣날에 호랑이는 지금처럼 사냥을 잘 하지 못햇다고 해요.

그래서 고양이에게 사냥을 잘 하는 법을 배우기로 했지요.

고양이는 호랑이에게 세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1. 소리내지 않고 먹잇감에게 다가가는 방법

2. 빨리 달리는 방법

3. 높은 데서 뛰어 내리는 방법

네가지 방법을 다 배운 호랑이는 은혜도 모르고 눈 앞에 있는 고양이를 잡아 먹으려 달려들어요. 세상에나...

이 때 고양이는 얼른 나무 위로 올라가 위기를 피했어요. 호랑이가 미처 배우지 못한 기술이 바로 높은 나무에 오르는 방법이였거든요.

그 후로 고양이와 호랑이는 원수가 되었고 고양이를 호랑이를 피해 사람들 집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재밌죠?

직접 책으로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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