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만나는 밤 사이그림책장
윤수란 지음, 김은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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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만나는밤 예스24

#윤수란_

#김은진_그림

#가나출판사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대.”

올해 유난히 별이 된 가족들이 있다.

사랑하는 엄마, 외숙모, 고모부...

석 달 사이에 내 곁을 떠나 별이 되신 분들이다.

그래서 더 몰입하며 만났던 책이 <언니를 만나는 밤>이었다.

윤주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글에

김은진 작가의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이 더 마음 아팠다.

 

달리기 대장이고 딱지치기 대장이던 용감하고 씩씩한 둘째 언니가

어느 날부터 회색 점이 생기면서 작아지다 작아지다 별이 되어 버린 이야기는

막내의 기억 속에서,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자꾸만 커져가는

그리움의 기억으로 커져만 간다.

한 번 안아줄걸

막내는 뒤늦게 후회해 보지만 밤마다 노랗게 반짝일

별이 되어 함께 할 작은 언니라 믿기에 괜찮다.

작은 언니랑 함께 톱밥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마당 수돗가에 모여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이웃사촌들의 다정한 모습이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추억을 되새겼던 마음 찡한 책이었다.

밤하늘에 떠 있을 나의 사랑하는 노란 별들이 보고 싶어

오늘 저녁 밤산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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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먼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60
이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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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먼지

#이진희__그림

#웅진주니어

 

이진희 작가님의 <도토리 시간>

삶의 여정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으며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도록 힘을 받는 책으로 사랑받는다.

 

작업 기간이 무려 4년이나 걸렸던 작가님의 신간,

<숲속의 먼지>도 보는 순간 도토리 시간이 떠올랐다.

아마도 비슷한 화풍 때문이었을 거다.

색연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쨍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드러내는 사물들의 색감이 주는 느낌은 편안함이다.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조차 알 수 없는 작은 먼지는

세상이 알고 싶어 떠난 길에서 위험을 만나고

그 순간 작고 여린 아기 고양이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된다.

 

낯설고 두려운 환경에서

먼저 웃어주고 말을 건네는 아기 고양이의 친절함과 따뜻함이

먼지로 하여금 영원히 아기 고양이 곁에 머물게 한 것처럼

서로가 함께 있길 원하는 그 마음이 친구 사이인 것 같다.

숲에서 먼지와 아기 고양이가 마음껏 뛰놀다

어느 날 문득 함께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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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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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다듬기

#이상교_

#밤코_그림

#문학동네

 

멸치 다듬기 이상교(찰방찰방 밤을 건너에 수록)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대가리 떼고

똥 빼고

......

 

국에 넣을 멸치 몸통을

다듬는다.

 

차례를 기다리는 멸치

많기도 하다.

똥 떼고

대가리 빼고

똥 떼고

대가리 빼고

......

 

몸통 모아 놓은 데에

대가리와 똥 간다.

대가리와 똥 모아 놓은 데에

몸통 간다.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남해에서는 멸오치, 제주에서는 멜, 전남에서는 멸,

황해도에서는 멧치, 몽금포에서는 돗자래기로 불리며

이름도 가지각색인 멸치!

 

이 멸치를 다듬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재밌는 동시로 탄생시킨 이상교 작가님과

잘 먹었습니다.”를 외치며 마무리 짓는 밤코작가님의 그림이

아주 재미있는 시그림책으로 탄생했어요.

 

다들 한 두 번씩 멸치를 다듬어 본 경험이 있으시지요?

처음 시작은 대가리 떼고 똥 빼고 였는데 한 박스를 다듬다 보면

어느새 똥 떼고 대가리 빼고로 갈아타게 되는 실수가 잦아지잖아요.

몸통 놓을 그릇에 대가리 놓고. 대가리 놓을 그릇에 몸통 넣고 말이예요.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노래하듯이 리듬을 타며 멸치 다듬기 한판 시작해 보실래요?

 

멸치를 주인공으로 한 상상력의 끝판왕!

감히 멸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그림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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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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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있어요

#오시은_

#전명진_그림

#바람의아이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

주소는 남아 있지만 현재 아무도 살지 않는 곳.

바로 사라진 마을 곤을동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곤을동이 있어요>를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표지에 그려진 가슴에 붉은 동백을 품고 있는 소녀의 이름이 곤을동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제주의 아픈 역사를 담은 마을 이름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마을 앞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마을과 마을 사이에 흐르던 화북천을 따라

봄에는 애기구덕을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던 아낙들의 노랫소리와

여름에는 횃불을 밝히고 멸치를 잡느라 그물을 흔들어 대던 힘찬 몸놀림들,

가을에는 감물들인 옷감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하늘을 날고

겨울에는 초가와 밭담에 덮힌 눈 이불도 포근했던 곤을동의 사계절을 추억합니다.

 

잘 지내나요?

지금은 텅 빈 해안가에 밭담만 덩그라니 남아 있는 곤을동은 기억합니다.

무서운 군홧발 소리와 끌려 나온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탕! ! ! 울리는 죽음의 소리를......

뚝 뚝 떨어진 동백꽃처럼 검붉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간 무고한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바람같고

파도같던 그날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곤을동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엔 아직도 그날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제주 4.3의 비극을 몸으로 겪은 마을 곤을동을 통해

사라지고 없는 땅과 시간이지만

결코 잊혀져서는 안되고, 잊혀지지도 않는 역사의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이 책을 보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번지를 꼭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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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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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언덕에비가내리면

#허구__그림

#한울림어린이

 

비가 쏴아 쏴아 내리는 날,

큰 느티나무 아래 동물 친구들이 모여 비를 피하고 있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예요.

타이포그라피도 정말 비가 오는 듯한 느낌으로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제호가 중첩해서 쓰여졌네요.

글자가 마치 그림처럼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

여기저기 찾아 읽느라 눈동자 운동을 열심히 해야만 했지요.

허구 작가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반전이 숨어있는 책이라 관심이 갔어요.

 

파릇파릇 봄새싹이 돋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더니

보슬보슬 간질간질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를 피해 언덕 위 느티나무 할아범께 피신한 동물 친구들은

쏴아쏴아 굵어진 빗방울과 천둥 번개로 두렵기만 해요.

그런데 무서운 늑대까지 가까이 다가옵니다.

과연 동물 친구들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연륜 있는 느티나무 할아범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예요.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해 주어야 할 연약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사랑을 닮고 싶게 만들지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든든한 힘이 생긴다는 지혜도요.

넉넉한 느티나무 할아범 품 안에서 폭풍우를 잘 이겨내고

반짝이는 빛줄기를 바라보며 새로운 하루를 여는

동물 친구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느티나무 할아범 같은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리고 우리모두가 느티나무 할아범처럼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죠?

글자가 그림 같은 이 책 꼭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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