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81 | 182 | 183 | 1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하품이 온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29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면서 미소짓게 되고, 귀엽고 재밌는 책을 읽었어요.

표지에 꼬물꼬물 몰려드는 캐릭터와 목젖이 보일 만큼 크게 입을 벌린 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하고 있는 두 주인공을 보면

저절로 하품이 따라 나올 듯해요.

 

와글와글 몰려오는 하품이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꾸벅이

파닥파닥 떠들썩하게 뛰노는 코골이

폭신폭신 보드랍게 감싸는 졸음이

잠자리 사총사예요.

 

사실 저에게도 이 친구들이 찾아와 주길 기다릴 때가 생겼어요.

갱년기가 오면서 잠이 없어졌거든요.

어느 날은 새벽 4시까지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일 때도 있었어요.

이럴 때 가장 간절한 것은 잠이지요.

하품도 대환영이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늦게까지 잠들지 않을까?를 궁리하지요.

밤마다 아이들을 잠자리로 보내는 게 힘든 일인 부모님들도 계실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과 친구 누들스도 마찬가지였어요.

누들스가 주인공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해서 밤을 새워 놀 멋진 계획을 세워뒀거든요.

 

숨바꼭질, 보드게임, 축구, 트램플린은 물론 깜깜한 밤에 반딧불 모으기까지 너무너무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들스가 하품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품이 떼를 지어 주인공과 누들스를 공격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피하려고 용을 써보았지만 결국 두 친구는 하품에게 잡히고 말았답니다.

하품은 전염성도 강해서 주인공과 누들스는 번갈아 가며 하품을 해댔어요.

설상가상으로 누들스 머리 위에 꾸벅이가 떨어졌어요. 그리고 드르으으으렁 코골이까지 오고 말았네요. 결국 주인공도 무거운 눈꺼플과 함께 졸음이 감싸 안았으니......

 

이 책은 친구와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잠들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잘 그려지고 있어요.

하품이가 슬슬 바람을 잡으면 꾸벅이와 코골이가 맹공격을 하고 결국 포근한 졸음이가 아이들을 품에 안으면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이의 모습 중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이 제일 평화롭고 예쁘다는 건 아이를 키워본 부모님들은 다 인정하실 거예요.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는 성격도 온순하게 자라지요.

모든 아이들에게 하품이, 꾸벅이, 코골이, 졸음이가 날마다 제 시간에 찾아가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저에게도 날마다 떼로 몰려와 주면 좋겠어요.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의 시간
소연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빛이 쏟아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열려있는 문 앞에 여행 가방을 든 여인이 서 있네요.

그 여인이 나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어요.

 

여러분은 여행을 떠날 때 어떤 이유를 가지고 출발하세요?

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이 있었어요.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가 유명한 유적지를 내 눈으로 보고 내 발로 걷고

그 곳에 내가 다녀왔다는 사진 한 장의 추억을 위해 다녀온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쓴 소연정 작가님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레임과 두려움 속에서

여행지에서 무엇을 만날까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출발하시네요.

그리고 유명한 유적지를 보라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것 같아요.

 

베네치아에서 만난 물안개와 뱃사공의 노랫소리

로마에서 만난 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아주머니

터키에서 만난 소녀가 안고 있던 꽃향기

그리스 메테오라에서 만난 길동무 야윈 개

바하리야 오아시스에서 만난 밤하늘의 별들

베른에서 만난 에메랄드빛 물띠와 거리의 피아노 소리

그리고 얼굴에 스친 바람의 느낌...

 

유명 유적지는 방 안에 앉아 사진이나 유튜브로도 볼 수 있지만

작가님이 경험하고 만난 모든 것들은 절대 다른 매체로 대신할 수 없는 경험이겠죠.

그 경험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지치고 힘들 때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여행이 주는 매력인 것 같고요.

 

이 책을 통해 앞으로의 제 여행도 좀 달라질 것 같아요.

느긋하고 여유롭게,

다른 이들의 취향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졌거든요.

국내 여행부터 도전해봐야겠어요.

해외여행은 늘 패키지로 다녔던터라 늘 시간에 쫓겨 다녔었네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행지를 다녀왔었는데

같은 곳에서 나와 다른 감성과 소중한 것들을 찾아낸 작가님 덕분에

같은 여행지를 다시 다녀온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여행지에 들고 간 책을 놓고 오신다는 작가님의 여행 취향도 멋져 보였어요.

그렇게 여행을 통한 알지 못하는 인연의 끈이 이어져 가는 것일테니까요.

 

여행하는 방법을 새롭게 알게 해 준 여행의 시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모든 분들게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을 감으면 그림책 숲 6
제랄딘 알리뷔 글.그림, 이재훈(Namu) 옮김 / 브와포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을감으면

#제랄딘알리뷔__그림

#이재훈_옮김

#브와포레

 

아주 독특한 책을 만낫어요.

표지를 만지면 얇은 모시 옷감을 만지는 기분이 들고,

색감은 분홍빛 바탕에 하양 토끼옷을 입고 있는 아이가

촛불 켠 케잌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어서 아주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보니 주인공들이 눈을 감고 하는 행동들이 설명되어 있는데

그림이 아니고 패브릭과 자수로 표현되어 있답니다.

~~ 그래서 제목이 눈을 감으면인가봐요.

 

현주는 눈을 감고 운동을 하며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성호는 어려운 신발끈 묶기나 구구단 외우기도눈을 감으면 할수 있게 된대요.

유희는 눈을 감고 나를 위한 기도도 드리지요.

 

이 책은 두렵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나

호기심 가득햇던 일상들을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보면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시그림으로 잘 엮어져 있어서

책을 읽은 독자도 자신의 경험을 잘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전 승미의 기억과 같은 경험이 생각났답니다.

승미는 뭔가를 기억해내려 할 때 눈을 감아요.

눈으로 익힌 지도나 갈래 길, 세계지도나 전화번호 등을 기억해 낼 때

눈을 감으면 다 보인대요.

저도 숫자 외우기에 소질이 없어 숫자를 기억해 낼 때는

살며시 눈을 감고 숫자의 이미지를 찾아본답니다.

그럼 생각날 때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수지처럼 마음이 불편할 때는

조용히 눈을 감고 나만의 향기를 찾아요.

화분의 로즈마리 잎을 만지거나,

향긋한 홍차의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눈을 감게 되네요.

주인공 아이들이 한 것처럼 눈을 감고 따라 해보면

신기하게 같은 경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예쁜 자수 그림과 함께 차분히 마음을 다독일 때

이 책을 만나보세요.

분명히 만족하실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리 아이 (양장)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레싱지 겉싸개 속으로 살포시 눈감고  살포시 미소 짓는 소녀의 모습.
원래 ‘유리 소녀’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 다시 ‘유리 아이’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단순히 ‘소녀’와 ‘아이’의 단어가 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10년차 양육자가 되어보니 아이와 아이가 가진 걱정을 헤아리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깊이 느꼈어요. 그래서 글과 그림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말이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주인공을 더 깊이 바라보며 얻은 통찰력으로 글과 그림을 수정해서 다시 발간하는 어떤 지점이 있었을 것 같아 궁금하기도 했다.

맑고 반짝이는 아이, 예민하고 투명한 유리 아이는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유리 아이가 생각한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남아 있어 사람들은 어려운 일, 궁금한  일이 있을 때마다 유리 아이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리 아이가 자라면서 부정적인 생각들도 자리 잡게 되자, 사람들의 불만이 늘어났고 유리 아이도 사람들의 반응이 견디기 힘들어 집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더 이상 어딘가를 찾아 떠나기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온 유리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기로 한다.
갸날프고 빛나는 모습,
투명하고 예민한 모습,
동시에 단호한 모습의 온전한 자신으로 말이다.

작가는 연약하지만 회복력 강한 인간의 내면을 반투명 종이와 불투명 종이에 빗대 표현해 냈다고 했다. 그의 작품 ‘사라지는 것들’ 에서도 트레싱지를 활용한 반전의 상황들을 만들어 내며 다시 한번 생각의 꼬리를 잡아가도록 했는데 이 책에서도 반투명한 트레싱지가 다양한 유리 아이의 모습을 표현해 주고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자신을 받아들일 때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단단한 아이로 자라갈 수 있을거다.
금가고 깨지지 않도록 조금씩 힘주어 자신을 안아줄 수 있는 내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운 오리 새끼를 읽은 아기 오리 삼 남매 햇살그림책 (봄볕) 49
곽민수 지음, 조미자 그림 / 봄볕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를 읽고 난 아기 오리 삼남매 꽉꽉이, 꽥꽥이, 꼭꼭이는 자신들도 백조의 새끼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들떴다.

꽉꽉이는 덩치가 커서,
꽥꽥이는 목이 길어서,
꼭꼭이는 눈이 작아서 백조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삼남매가 엉뚱하면서도 귀엽다.

하지만 실제로 백조 무리를 만나고 나서 그 엉뚱한 상상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때, 풀이 죽은 아기 오리 삼남매를 노리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용감하게 고양이를 물고 쪼아 멀리 쫓고 나니 백조들이 다가와 아기 오리 삼남매를 칭찬해줬다.

백조의 칭찬을 들은 아기 오리들은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갔다.

더 이상 백조가 아닌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당당한 모습의 아기 오리들이였다. 

누구나 살다 보면 생각한 것보다 좋은 성과를 낼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자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잘하는 때도, 좀 부족할 때도 우린 모두 존재 자체로 소중한 사람들이다.

백조를 부러워 했던 아기 오리 삼남매였지만 오리라는 자신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며 받아들일 때 그들의 삶은 충분히 빛이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들 모습도 그렇다.

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 내면엔 또 다른 새로운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백조가 아니여도, 근사한 모습이 아니여도, 잘하는게 없어도 

나라서 좋고 너라서 멋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81 | 182 | 183 | 18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