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만나서 마음별 그림책 23
코비 야마다 지음, 나탈리 러셀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는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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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1.

5월과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다.

 

4월에 만난 책들이지만 햇살 좋은 휴일 오후에 다시 펼쳐보니 또 좋다.

 

 

<선생님을 만나서>

한 문장 한 문장 다 내 맘 속에서 깊은 동의가 일었다.

나를 만났던 아이들 중에 한 명이라도

이런 고백을 스스로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 같다.

 

선생님을 만나고서 알았어요. 무언가 배우는 것이 즐겁다는 걸요.

실수할 때가 바로 배움의 순간이라는 것을.

이제는 힘들면 도와 달라고 손 내밀 수 있고,

선생님을 만나서 난 달라졌어요. 이제 내가 가진 힘을 믿어요.

 

그리고 나의 선생님들께 이렇게 감사드리고 싶다.

내 삶의 여정에서 당신들을 만나서 영광이였어요. 당신들이 계셔서 내 삶이 찬란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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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어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1
원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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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조용한 밤

한적한 도로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남겨져 있다.

아기 고양이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곧이어 노란 등불을 들고 곰 아저씨가 나타난다.

아기 고양이는 곰 아저씨와 함께

구불구불 고개를 넘고, 울퉁불퉁 들길을 달려가

친구들도 만나고 보고 싶은 엄마도 만난다.

 

<나 여기 있어요>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생명의 안녕을 빌어 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서 곰 아저씨가 종을 울리면 새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아기 고양이는 엄마와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곰 아저씨와 함께 다시 먼 길을 떠난다.

엄마가 준비해 준 솜바지와 포근한 목도리가 있어 더 이상 춥지도 않다.

 

이 장면이 어릴 적에 봤던 상여가 나가는 모습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을 울리며 구슬픈 노랫가락을 뽑아내던 아저씨가 곰 아저씨처럼 느껴졌다.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마을 사람들은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며

눈물짓기도 하며 그 분의 저승길에 안녕을 빌었다.

 

운전을 하다 보면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이 보일 때가 있다.

움찔하며 놀라 핸들을 급히 돌려 피해가면서도 그 동물의 최후가 안타깝다.

그 동물들 가족들은 여전히 길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를 기다릴텐데...

그들이 죽어 가며 <나 여기 있어요>라고 말할 것 같다.

또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동물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 그저 쓰레기 취급만 받을 것 같아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었다.

길 위에 쓰러진 수 많은 동물들이 곰 아저씨를 만나면 좋겠다.

무섭지 않고 따뜻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를 살며

그 반려 가족들의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가족으로 만나는 순간도 우리가 기억하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 순간에도 우리의 모든 애정을 담아

그들의 안녕을 빌며 애도하는 예의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림책추천 #그림추천책 #안녕을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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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왜 늦잠을 자지 않을까?
이한상 지음, 여기최병대 그림 / 월천상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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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탉은 정말 늦잠을 자지 않을까요?

어릴 때 수탉이 횟대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

아닌게 아니라 늦잠 자는 것은 못 본 것 같아요.

이 책은 작가님이 일곱 살 막내 딸을 재우기 위한 잠자리 이야기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결국은 옛날이야기 창작으로까지 이어진 책이라고 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읽기 전부터 따뜻함이 전해졌어요.

 

수탉은 원래 잠을 깨우는 동물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앞면지에는 수탁의 발자국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고, 뒷면지에는 늑대의 발자국이 위로 올라가고 있는 그림이네요.

 

옛날 옛날에 아주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아주 중요한 수탉이 살았어요.

그 중요한 일은 바로 새벽 울음을 울어 해님을 깨우는 것이었지요.

그 일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해님과의 중요한 약속이어서 수탉은 이 일이 자랑스러웠어요.

하지만 이 일은 너무 힘들어서 수탉은 새벽잠 한법 푹 자는 게 소원이었어요.

어느 날, 새벽부터 꼬끼오~~~”하고 외쳤는데 친구들이 고마워하기는커녕 불평만 늘어놓네요.

마음이 상한 수탉은 앞으로는 늦잠을 자기로 결심하고 자기를 대신할 누군가를 찾기로 했어요. 그 친구를 꼬셔 낼 멘트가 너무 재밌어요.

아주 쉬워. 아침에 일어나서 꼬끼오~~~하고 울기만 하면 돼. 자 따라 해 봐. 꼬끼오~~!”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왜 꼬끼오~~~”를 못하냐구요!

고양이는 이야옹!”

돼지는 꿀꿀꿀!”.....

그런데 드디어 적임자를 찾은 것 같아요. 바로 아우우~~~” 소리를 내는 늑대를 만났거든요.

늑대는 밤을 새워 새벽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꼬끼아~~~우우우~~~” 목청을 가다듬고 지른 소리로 늑대는 해님을 깨울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은 그림도 글도 매우 익살스럽고 재미납니다. 그리고 각 동물들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지요. 양육자라면 아이를 재우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재생산의 경험들이 다 있을텐데 이 이야기도 아이들이 쏙 빠져 듣다가 그대로 새근새근 잠들 것 같아요.

 

살다보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수탉이 다른 동물들에게 꼬끼오~~”소리를 주문했지만 다 할 수 없었잖아요.

꼬끼오~~” 소리는 수탉이 낼 때 제일 자연스럽고 잘 어울리는 소리이듯이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개성도 자연스럽게 드러낼 때 멋진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개성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은 기본이구요.

 

참 다행이에요. 수탉이 자신이 꼭 필요한 곳에 계속 남아있기로 해서요.

그리고 앞으로 수탉을 보면 이 이야기가 생각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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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서 같은 우리 - 차별을 넘어서는 열다섯 가지 단어
에마누엘라 나바 지음, 시모나 물라차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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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을 넘어서는 열다섯 가지 단어!

이성으로 학습하는 책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끼는 책!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열다섯 가지 고민!

 

인터넷 서점에 소개된 <다르면서 같은 우리> 책 소개 자료 내용이다.

아이들과 수업하기에 딱 좋은 주제의 그림책이다 싶어 서평단에 지원했다.

열다섯 단어의 의미 가운데 들어 있는 차별에 대한 정의들 가운데

내 마음에 와닿은 구절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색깔: 우리의 얼굴색 뒤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숨어있어요. 그 감정들에 나를 비춰 보는 거예요.

용기: 용기는 밝은 마음에서 나와요.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정의로운 것이 있다는 걸 아는 마음에서요.

존중: 존중은 주의 깊게 지켜보는 데서 시작해요. 우리는 마치 처음 보듯 서로를 바라봐요.

우정: 우정은 우주가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이예요.

그리움: 기억들이 가슴 속으로 돌아와요.

관계: 미래를 향해 활짝 열려 있는 앞을 보고 있었어요.

평화: 갑자기 당신은 내 말을 듣고 싶어 했어요. 가벼운 노래만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단어들의 시도 쓰겠다는 말을.

억압: 우리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사람이예요.

상상: 깊은 심연에서도 무지개를 발견하는 법을 알아야 해요.

경청: 우리가 모르는 이들의 낯선 목소리를 우리 내면의 무한한 공간에 머물게 해요.

신뢰: 우리가 만날 때면 흠칫 놀라기도 하지만, 놀라움에 신뢰를 섞어 보아요. 우리의 두려움을 가라앉혀 보아요.

정의: 정의는 힘과 용기예요. 균형이에요.

평등: 우리는 이제 같은 언어를 말해요. 날마다 우리를 더 평등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언어예요.

이주: 우리는 세상이 생긴 이래 죽 이 길을 걸어 왔어요.

: 나는 믿어. 우리가 꿈꾸는 모든 건 우리가 하나가 되면 가능하다고.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이 책은 인권과 민주주의 관련 주제의 수업을 하면서 단어의 의미들에 대해 토론 할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며 각자가 어떤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하고 <다르면서도 같은 우리>라는 제목과 같이 다르다는 편견을 넘어 모든 인간에 대한 존엄과 존중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여서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고, 이 책을 활용해서 각 단어에 대해 독자들만의 정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직 우리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만, 세상은 아름다워질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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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부와 커다란 그물 귀쫑긋 그림책
쉬지 베르제 지음, 백수린 옮김 / 토끼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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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정서는 자족하는 삶을 추구했던 것 같다.

까치밥도 남겨 주고, 사냥을 할 때도 작은 동물들은 살려 주고,

생활이 넉넉지 않은 가운데서도 부뚜막에 좀도리 쌀을 남겨 어려운 이들도 도와주고,

그렇게 삶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여유가 있는 민족이 우리민족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작은 어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작은 어부는 아내와 함께 정원을 가꾸고, 아이들과 낮잠을 자고, 매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니, 나만큼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만족한 삶을 살며 지냈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을 때도 욕심 부리지 않고 매일 식구 수 만큼만 잡았는데 어느 날 아이들의 성화에 다시 한번 던진 낚싯대에 이상한 병이 걸렸다. 병을 열자 그 속에 갖혔던 꽃게 임금님이 풀려 났고 임금님은 소원을 하나 들어 주기로 했다.

작은 어부와 가족들은 매일 물고기 백 마리씩을 잡게 해달라는 소원을 말했고, 꽃게 임금님은 그 소원을 들어 주었다. 소원을 성취한 작은 어부는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더더더를 외치며 그의 삶을 채찍질해 나갈 것이다. 마치 정말 가난한 사람처럼...

작은 어부가 자족하는 삶을 살았을 땐 작은 어부 가족은 물론 바닷속에 사는 물고기도, 조개도, 해초도 모두 행복할 수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며 더더더를 외치면서부터 바다는 몸살을 앓고 더 이상 생명력을 지속할 수 없는 상태로 모두의 불행을 자초하고 말았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의 자연 환경들을 훼손하기 시작했고 수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인간은 그 댓가를 치르고 있다. 작은 어부의 가족처럼 말이다. 작은 어부 가족이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깨닫고 자연과 함께 살아내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 원할 때 자신의 것들을 나누어 주던 이웃섬의 최고의 어부들처럼 서로를 돌아보고, 나눠 주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위해 마음을 내어 주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해준 책이다.

 

나 혼자만 잘 산다고 해서 행복해 질 수 없는 세상 속에 우린 지금 살고 있다. 그래서 나의 행복만큼 나를 둘러 싼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우리의 행복이 지속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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